10월 열리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출품작이 하나둘 공개되는 와중에 순간 머리 속에 물음표를 떠올리게 하닌 이름이 하나 보인다. '알파고'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은 구글 딥마인드가 그 주인공으로, 구글의 애니메이션 기술 실험이 생성형 AI를 통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 결과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BIAF2026 국제경쟁 단편으로 선정된 '위층 이웃들에게'(Dear Upstairs Neighbors)는 픽사 출신 코니 허 감독을 중심으로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에서 활동한 제작진과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연구진이 협업한 작품이다.
BIAF와 구글의 인연은 '페이퍼맨'과 '항해의 시대'를 통해 이어져 왔다. 존 커스(John Kahrs) 감독의 '페이퍼맨'은 2012년 BIAF 개막작으로 상영된 뒤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이후 존 커스 감독이 구글 스포트라이트 스토리즈와 함께 제작한 VR 애니메이션 '항해의 시대'(Age of Sail)는 BIAF2019에서 VR 작품상을 수상했다. 당시 참여했던 캐시디 커티스는 이번 '위층 이웃들에게'에서도 슈퍼바이징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애니메이터의 창작을 AI로 확장하다
'위층 이웃들에게'는 밤마다 위층 이웃의 소음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일상의 소음은 점차 불안과 상상으로 확장되고, 현실의 공간은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질, 추상적인 형태가 살아 움직이는 회화적 세계로 변한다.
픽사에서 '인사이드 아웃 2', '드림 프로덕션' 등에 참여한 코니 허 감독이 이야기와 스토리보드를 구성하고, 애니메이터들이 캐릭터의 움직임과 연기를 먼저 완성했다. 이후 구글 딥마인드의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만든 움직임과 이미지를 새로운 회화적 영상으로 발전시켰다.
AI가 애니메이션을 대신 만든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터가 만든 창작물을 AI가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확장한 것.
이 과정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 엔지니어이자 테크니컬 아티스트인 에리카 루(Erika Lu)와 스티븐 힉슨(Steven Hickson)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AI 기술과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을 연결하며 아티스트의 창작 의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표현을 구현하는 제작 방식을 함께 연구했다.
코니 허, 에리카 루, 스티븐 힉슨 부천 찾는다
BIAF2026에서는 10월 24일 오전 10시 30분, 코니 허 감독과 에리카 루, 스티븐 힉슨이 참여하는 '위층 이웃들에게' 스페셜 토크가 열린다. 세 사람은 작품의 제작 과정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위층 이웃들에게'는 단순히 'AI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진의 창작 경험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기술이 만나,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BIAF 김성일 프로그래머는 "토이스토리가 처음 나와 CG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던 그때의 느낌을 다시 받는다"며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 그 제작 환경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BIAF2026는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부천에서 개최되며, 세계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흐름과 기술적 실험을 소개하는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다. 구글 딥마인드 개발자들이 직접 진행하는 '위층 이웃들에게' 세션은 행사 첫날인 24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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