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농사 게임의 기본을 비틀어 만든 독특한 비주얼의 농사 게임 '문라이트 피크스'

등록일 2026년08월07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덜란드의 Little Chicken Game Company가 개발하고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하는 판타지 라이프 시뮬레이션 ‘Moonlight Peaks -문라이트 피크스-(이하 문라이트 피크스)’가 지난 달 출시됐다.

 

이종족 캐릭터들이 주인공이고 마법을 사용하며 밤에 농사를 짓는다는 이유로 소위 ‘어둠의 스타듀밸리’로 불리며 출시 전 장르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은 문라이트 피크스.

 

낯선 마을에 정착해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농사를 짓는다는 핵심 게임성은 동일하지만 기존 게임의 공식처럼 내려오던 콘셉트를 비틀면서 특별한 콘텐츠와 독특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사건 사고가 끊기지 않고 일어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더 여유로웠던 힐링 게임 문라이트 피크스르 즐겨보았다.

 

기존 농사 게임의 기본 개념을 비틀어 완성한 신비한 비주얼

 



앞서 말했 듯이 문라이트 피크스는 ‘스타듀밸리’, ‘목장이야기’ 등과 마찬가지로 시골에서 농사, 낚시, 채광 등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다만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게임들이 현실에서 농사를 짓는 낮 시간을 배경으로 한 것과는 달리 이 게임은 주인공이 낮 시간에 활동이 불가능한 뱀파이어이기에 밤 시간이 배경이라는 점이다.

 

배경 시간이 달라진 만큼 비주얼적인 차이도 존재했다. 일반적인 농사 게임은 녹색의 들판, 황금빛 논 등 초록색, 노란색 등을 메인 컬러로 잡고 디자인을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배경이 밤이고 뱀파이어, 늑대인간, 마녀 등 이종족 캐릭터가 메인이어서 그런지 한색과 난색이 섞여 신비로운 색감을 보이는 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웠다. 여기에 판타지 상상력이 가득한 건물과 오브젝트 디자인과 보라색 중심의 색감 그리고 밤이기에 곳곳에 달린 조명을 활용한 맵 연출은 일반적인 시골의 느낌이 아니라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영화 속 마을을 밤에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신비로운 마을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바로 주민들이다.

 

앞서 말했지만 문라이트 피크스의 주민들은 뱀파이어, 늑대 인간, 마녀, 예언자, 사신 등 이종족들이다.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외형은 사각 턱에 짧은 몸, 동그란 눈과 메이크업이 인기 완구 ‘LOL 서프라이즈’를 떠올리게 만드는 비주얼이었다.

 

이들은 워낙 개성이 강한 비주얼을 가졌기에 이 독특하고 신비로운 비주얼의 배경과 이질감이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귀엽게 잘 어울려 나도 모르게 캡처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다.

 


 

이종족의 마을인 만큼 특별한 농작물
많은 농장 게임들이 현실의 농작물과 가축을 게임에 구현하는 편이다.

 

문라이트 피크스 또한 비록 이름은 ‘블러드 토마토’, ‘교활한 밀’이지만 실제 외형이나 이를 이용해 제작하는 요리들은 현실의 농작물과 다소 비슷하다.

 

다만 마법의 물뿌리개를 통해서만 성장이 가능한 마법의 열매나 허브들은 판타지 속 작품처럼 초현실적인 비주얼과 성장 과정을 가진 편이었고 마법의 농작물을 활용한 음식도 색감이나 비주얼에서 일반적인 농작물의 음식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마법 과일들은 한번 심으면 여러 차례의 수확이 가능한 일반적인 과일들과 달리 한번만 수확 가능하고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편이고 이들을 가득 심은 밭의 비주얼이 꽤나 내 스타일이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점은 이들은 마법의 물뿌리개로만 물을 줄 수 있는데 마법의 물뿌리개를 사용할 때 필요한 마나의 한계가 존재해 마법 식물 밭을 무한정으로 늘리기 어려웠다. 후에는 농산물에서 마력을 뽑아낼 수도 있었지만 그 전까지는 밭과 허브 밭을 조절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밭을 갈기 위해서는 주변의 잡초 제거, 벌목, 돌 채광 등 할 일이 워낙 많아서 쉽게 늘리기도 힘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마법의 농작물을 초반부터 대량으로 심고 골드를 팍팍 늘리고 싶었지만 하지만 마법의 물뿌리개의 경우 하루에 딱 하나씩 충전되는 마나를 소모하는 만큼 키우는데 한계가 명확해 일반적인 농작물과 마법 농작물의 비중을 생각해 배치해야 했다.

 

당연히 이런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반적이 원물을 파는 것보다는 요리를 하든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 크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밀가루 등의 필수 재료 수집이 어려워 고급 요리 제작이 힘드므로 포도를 종류 별로 재배하고 오크통을 여러 개 배치해 숙성 와인을 판매하며 골드를 빠르게 모았다.

 

와인은 내가 애정도를 올리는 캐릭터도 좋아하는 선물이어서 적어도 그 캐릭터랑 연인이 되는 날까지 우리 농장의 포도는 계속 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문라이트 피크스의 가축은 현실의 특성에 판타지적 상상이 더해진 모습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가장 저렴한 ‘치큰’은 이름에서 알 수 있 듯 닭을 모티브로 해서 매일 알을 하나씩 낳지만 그와 별개로 작은 병아리들이 어미 치큰을 따라 다니며 가끔씩은 조금 더 비싼 황금알을 낳는다.

 


 

이 외에도 드라큘라 콘셉트의 소, 악마 콘셉트의 돼지 등 개발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가축은 씨앗 가격에도 벌벌 떠는 초보 농부에게 구매하기는 어려웠지만 구매한 뒤 만들어질 요리나 아이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내가 직접 기르는 농작물이나 가축 외에도 물고기, 곤충도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판타지스러운 외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게임에서의 가장 독특한 수집 요소라면 바로 ‘영혼몽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신을 만나고나서부터 잡을 수 있는 영혼몽이는 여러 이유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으로 곤충처럼 곤충채집채를 이용해 잡을 수 있고 잡으면 이 영혼이 왜 죽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영혼몽이를 일정량 모으면 사신이 고맙다는 의미로 게임에서 유용한 선물도 제공했다. 다만 영혼몽이가 희귀도에 따라 이동 속도가 크게 차이나는데 농담 안하고 빨간 영혼몽이를 잡을 때는 가끔 게임을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느껴지긴 했다.

 

친해질수록 알게 되는 주민들의 비밀

 



문라이트 피크스의 주인공을 포함해 NPC들은 모두 이종족이며 종족 특성으로 서로를 싫어하는 것으로 보이는 늑대인간과 뱀파이어를 비롯해 민폐 캐릭터 하나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마녀와 뱀파이어 가문 등 꽤나 흥미진진한 배경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의외로 놀란 것은 많은 농장류 게임이 어떤 이유로든 친척의 집이 있는 시골에 온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캐릭터는 다정하게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것과는 달리 가장 처음 만나는 늑대인간 시장 ‘브룩’은 주인공에 대한 온갖 안좋은 말만 했던 것.

 

심지어는 시청에서 사진 찍는 것도 싫다는 듯 니 주민증 사진이다하고 대충 그려준 그림은 그의 뱀파이어 혐오증이 얼마나 깊은지가 보여 다소 흥미로웠다.

 

이 외에도 문라이트 피크스의 상점을 운영하는 캐릭터들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에 대해서 다소 냉담한 편인데 이는 같은 뱀파이어인 ‘오를룩’이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녀서이기도 하고 과거 이 지역에 살았던 주인공의 부모와 연관된 에피소드가 있는 것 같지만 이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알게 될 것 같다.

 

문라이트 피크스는 농장 운영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민 NPC와의 친밀도 콘텐츠에도 여러 공을 들인 편이다.

 


 

NPC와의 친밀도는 NPC의 퀘스트 해결, 선물주기, 대화 등을 통해 올릴 수 있으며 선물의 경우 캐릭터마다 호불호가 있어 잘못 선물하면 오히려 호감도가 줄어드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

 

호감도 하트가 하나씩 찰 때마다 NPC와 주인공 캐릭터의 에피소드가 하나씩 등장하고 호감도가 높아지면 보다 더 친근한 표정을 짓기도 하며 포옹 등과 같은 친밀한 표현도 가능해지므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매일 선물을 주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다소 아쉬웠던 편의성
문라이트 피크스의 콘텐츠 완성도와는 별개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사소한 편의상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보인다.

 

예를 들면 이 게임은 밤 시간 플레이 중간 저장 기능이 없었다. 무조건 밤 일정을 모두 완료하고 자동 저장 표시를 봐야지만 저장이 되며 그 전에 게임을 종료하면 해당 날짜를 무조건 다시해야 하는 것.

 

맵 콘텐츠도 다소 아쉬웠는데 퀘스트 상 ‘울부짖는 늪’ 같은 곳을 가라는 지시는 있는데 정작 맵에서 기본적으로 울부짖는 늪이 어디인지 표시를 안해준다. 각 지역 명은 상태에서 줌을 풀어 맵을 넓게 봐야지만 표시돼 특정 퀘스트에서 이동할 때마다 맵 확인이 다소 귀찮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퀘스트를 받고난 후에 퀘스트에서 방문해야하는 곳에 맵 표시와 약간의 내비게이터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외에도 여러 조작 방식 등이 지금의 농장 게임보다는 고전 농장 게임을 참고해 최근 게임에 비해 하나의 행동을 위해 여러 번 조작해야 한다는 점은 가뜩이나 해야하는 업무들이 많은 이 게임에서 유난히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 즐겨본 문라이트 피크스는 아무래도 독특한 비주얼에 한번 놀라고 나름 탄탄한 게임성에 두번 놀라는 게임이었다. 특히 콘텐츠 곳곳에 깃든 판타지 요소들은 이 게임의 신비로움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해 플레이하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다만 세련된 외향과는 달리 많은 콘텐츠가 고전 농장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던 만큼 콘텐츠 적으로나 편의성 및 조작 부분에서의 호불호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장르 게임을 좋아하지만 매번 똑 같은 시골 풍경이 질린다면 신비로움 가득한 문라이트 피크스를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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