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VR 경험은 굉장했다, '르세라핌 VR 콘서트'를 보고...

등록일 2026년04월23일 13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며칠 전 세계적 인기 걸그룹 '르세라핌'의 VR콘서트(LE SSERAFIM VR CONCERT : INVITATION) 상영을 보고 왔다. VR이라는 기술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초창기 기기들을 두루 구입해 사용해 보다 금새 한계를 느끼고 한동안 'VR' 콘텐츠를 즐기지 않던 기자가 수년만에 접한 VR 콘텐츠였다.

 

르세라핌은 아이즈원을 좋아했던 기자가 멤버 일부가 참여한 그룹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던 그룹이었고, 블리자드 '오버워치2'와의 콜라보레이션 및 블리즈컨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작은 인연도 있는 그룹이다.

 

우연히 르세라핌의 VR 콘서트가 상영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르세라핌 응원 차, 그리고 '요즘 VR 콘서트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라는 흥미가 생겨 극장을 찾게 됐다.

 

10년 전 하츠네미쿠 공연을 VR로 보고,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뷰잉 레볼루션'을 플레이스테이션 VR로 플레이했던 경험, 그 뒤 VR 기기를 통해 영화나 공연을 본 경험은 몇 번 있었지만 VR이라는 기술에 한계를 느끼고 2020년대에는 VR 콘텐츠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VR 콘텐츠를 접하며 '1시간 정도 상영 시간에 3만3000원은 가격대가 조금 높아 보인다', '10년 전에서 뭐 크게 변한 것이 있을까' 같은 멍한 생각을 하고 극장에 들어갔다.

 

이 이야기를 하자 VR 콘서트 관람 경험이 있는 친구가 '그 가격이면 엄청 싼 것'이라고 핀잔을 줬지만 '정말 그런가' 하는 의심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어메이즈에 사과합니다, 갱장한 경험이었어...
결론부터 적자면 어메이즈(AMAZE) 측에 사과해야할 것 같다.

 

1시간이라는 상영 시간은 고자극 콘텐츠를 몸과 마음이 견딜 수 있는 한계치까지 콘텐츠를 눌러담은 시간이었으며, 르세라핌 VR 콘서트는 돈이 아깝지 않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굉장한 공연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였다.

 

사실 과거 가장 큰 한계를 느꼈던 부분인 'VR 기기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피로가 큰 경험이었다. VR 콘서트 상영 시간인 1시간은 그런 면에서 피로가 심해지기 전 적절한 시간으로 끊었다는 느낌이었고, 그럼에도 공연이 짧다거나 돈값을 못한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공연에 몰입하니 불편함 같은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그보다는 VR 공연 체험의 자극이 너무 강해 정신적 피로가 컸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니 심신이 녹초가 된 느낌이었다.

 

일단 VR 콘서트 상영이 시작되면 '최애'를 골라야 한다. 기자는 올팬이지만 일본 활동 시절부터 응원해 온 사쿠라를 의리로 골랐는데, 너무...너무 거리가 가깝다. 공연 중 멘트 시나 곡 말미에 자꾸 코앞까지 다가와 포즈를 취하고 윙크를 하고 손을 흔드는데, 자극이 너무 셌다.

 

이런 아이돌 콘텐츠에 대한 내성이 부족한 아재라 그런가 했지만, 멤버가 코앞까지 다가오는 시점에 주변에서 '헉', '으어', '꺄악' 같은 비명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그분들은 아이돌 콘텐츠에는 내성이 강할 테니) VR 영상의 위력이 대단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아재 입장에서는 '남사스럽다'는 느낌이 꽤 강했는데, 젊은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아 조금... 안심했다.

 



 

손을 인식해 핌봉(응원봉)을 흔들고 손을 흔드는 동작도 구현되는데, 이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콘서트 예매에 늘 실패해 온 아재로서는 오랜만에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체험이었다.

 

보고 나서 특전도 사쿠라가 나와 기분좋게 귀로에 오르며, 한번 더 보러 가자고 다짐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게임에서는 VR이 결국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는데, 역시 장시간 플레이하기에는 불편하다는 한계가 컸던 것 아닐까 싶다. 기술이 더 발전해 가볍고 착용이 간편하면서도 지연 없는 조작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온다면 VR이나 AR 복합기술은 다시 조명받을 날이 올 것 같다.

 

게임보다는 영상 분야에서 VR의 가능성은 여전하며, 이번에 감상한 르세라핌 VR 콘서트는 그 일단을 보여주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멤버들을 따라 몸을 들썩이고 응원봉을 흔들고 하다 VR 기기를 벗고 나니 앞에서 바라보는 직원들이 나의 추태를 다 봤겠구나 싶어 조금... 현자타임이 왔다. 주변에 함께 그 시간을 즐긴 동지들이 있으면 외롭지 않으니, 르세라핌의 팬이라면, VR 콘서트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상영이 끝나기 전 한번쯤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르세라핌은 곧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컴백 후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이 예정되어 있겠지만 언젠가 VR 콘서트 2탄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번에 발표될 신곡들과 함께 이번 VR 콘서트에 포함되지 않은 곡들도 더 보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역시 한번, 아니 멤버별 엔딩요정을 보기 위해 4번 더(?) 보러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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