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 젠지 '룰러' 박재혁의 조세 회피 논란, 애꿎은 '이터널 리턴' 프로게이머 겸직 사회복무요원에게 날벼락

등록일 2026년04월13일 09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 소속된 젠지 ‘룰러’ 박재혁 선수의 조세 회피 논란이 결국 타 리그 선수의 경력 단절로 이어지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게됐다.

 

3월 말 젠지 소속의 박재혁 선수가 국세청으로부터 조세 회피의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는 이유로 고액의 세금을 추징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세청은 박재혁 선수가 해외 법인이 지급한 로열티 소득 중 수입금액 신고누락, 가족에게 지급한 허위 인건비 처리, 업무와 무관한 기타 경비 및 접대비의 필요 경비 산입 등의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박재혁 선수가 부친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거래한 행위는 조세 회피의 목적의 명의 신탁으로 판단하고 증여세를 과세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많은 e스포츠 팬들 또한 지금까지 바르고 친근한 이미지였던 박재혁 선수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재혁 선수의 슈퍼전트가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논란은 실질적인 증여 의도 없는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미숙으로 인한 세금 부과건이라 해명했고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도 이미 전액 납부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룰러 또한 4월 1일 공식 SNS를 통해 “고의적으로 소득을 숨기거나 은닉한 사실은 없었고, 어디까지나 소득세를 납부한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에서 부릭된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관한 책임을 온전히 본인이 지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선수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나 박재혁 선수가 과세관청에 고발당한 것이 아니어서 범죄 행위가 성립되지 않았고 때문에 리그나 팀 차원에서의 징계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특히 LCK는 선수가 공식 대회가 아닌 개인으로 진행하는 게임에서 데스가 많아 ‘트롤’ 의혹을 받았다는 것을 빌미로 한 게임 출장 정지 징계를 줄 정도로 리그 품위에 크게 신경쓰는 편인데 이번 논란이 리그 품위에 큰 악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징계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e스포츠 팬들이 해당 조항에 대한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아울러 e스포츠 팬들은 조세 회피가 전국민적으로 민감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e스포츠 판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고 팬들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획득으로 예술체육요원이 되며 병역 문제에서 자유로운 박재혁의 이번 탈세 논란이 발생하자 프로게이머들의 겸직 허가를 내렸던 병무청이 돌연 허가를 취소한 것.

 

이로 인해 이터널 리턴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던 GC 부산 소속 ‘서그남’ 문준호 선수가 11일 개인 방송을 통해 사회복무요원 활동과 선수 활동 겸직 허가가 갑작스레 무산됐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터널 리턴을 포함해 e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프로게이머들이 병역 문제로 경력단절 되는 것을 막고자 병무청과의 협의를 거쳐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프로게이머들도 입상해도 상금을 수령하지 않는 조건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프로게이머 겸직 사회복무요원이 속한 다른 팀의 매니저는 “엄청 자세하게 말은 못하지만 다들 아는 그 사건 때문에 (사회복무요원의 프로게이머 겸직 활동이) 쉽지 않다”라고 밝혔고 비공식 대회에 참가 중이던 리듬게임 프로게이머도 직장을 잃었다고 SNS를 전하며 결국 이번 조세 회피 논란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 다른 리그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재혁 선수의 탈세 논란이 아시안게임 이전에 발생했고 실형을 선고받지 않아 병역특례가 취소되지는 않겠지만 올해 진행되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다른 e스포츠 선수들에게 이번 논란으로 인한 규정이 강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이 단순히 선수 개인의 문제로 끝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키울 것을 예고하면서 e스포츠 또한 우리의 핵심 문화콘텐츠임을 강조해왔다. 그 후 실제로 여러 제도 개선을 통해 e스포츠 성장을 위해 빠르게 달려왔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프로게이머 경력단절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병역 문제에서 급제동이 걸린 만큼 향후 다른 종목 혹은 다른 구단과 선수들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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