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AI가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련된 기술직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AI의 급속한 확장은 차세대 대규모 컴퓨팅 플랫폼 전환의 출발점이자, 전 세계 노동 인력의 일을 ‘단순한 업무’에서 ‘목적’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WEF 연차총회 메인 스테이지 세션이 관객으로 가득 찬 가운데, 젠슨 황 CEO는 AI를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의 토대라고 규정하며, 이는 전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BlackRock) CEO 래리 핑크(Larry Fink)와의 대담에서 젠슨 황 CEO는 AI를 단일 기술이 아닌 ‘5단 레이어 케이크’에 비유했다. 이는 에너지, 칩과 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모델, 그리고 궁극적으로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 구성된 구조다.
AI의 5단 레이어 스택의 모든 계층은 구축되고 운영돼야 한다. 젠슨 황 CEO는 이에 따라 이러한 플랫폼 전환이 에너지와 건설 분야부터 첨단 제조, 클라우드 운영,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는 금융 서비스, 헬스케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실제로 통합하는 단계가 될 수 있다. 황 CEO는 “궁극적으로 이 최상위 계층에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전력 생산부터 반도체 제조, 데이터 센터 건설, 클라우드 운영에 이르기까지 AI 인프라 구축은 이미 숙련된 노동력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가장 큰 경제적 이익은 헬스케어, 제조, 금융 서비스와 같은 산업을 변화시키고 경제 전반의 업무 본질을 바꾸는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 벤처캐피털(VC) 투자를 AI가 글로벌 경제를 얼마나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언급했다. 그리고 2025년이 역대 최대 수준의 VC 투자를 기록한 해였고, 그 자본의 대부분이 그가 ‘AI 네이티브 기업’이라고 표현한 기업들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헬스케어, 로보틱스, 제조업,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있으며, 황 CEO는 이에 대해 “처음으로 모델이 충분히 우수해 그 위에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이러한 투자가 직접적으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배관공, 전기기사, 건설 노동자, 철강 노동자, 네트워크 기술자, 첨단 장비 설치와 운영 담당 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적이 있는 일자리
젠슨 황 CEO는 AI가 일자리를 파괴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히려 방사선학과 같은 분야에서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간호처럼 인력 부족의 영향을 받는 분야에서는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이미 방사선학 분야에서 핵심 도구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전문의의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기본 원칙에 따라 생각해보면, 방사선 전문의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선 전문의의 업무 목적은 질병을 진단하고 환자를 돕는 데 있으며, 영상 판독은 여러 업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이제 영상을 사실상 무한한 속도로 판독할 수 있게 되면서, 방사선 전문의들은 환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환자와 다른 의료진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확대해 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되면서, 방사선 전문의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흐름이 간호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약 500만 명에 달하는 간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데, 이는 간호사들이 근무 시간의 거의 절반을 차트 작성과 문서 작업에 할애하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는 “이제 AI를 활용해 차트 작성과 환자 진료 기록의 전사 작업을 할 수 있다”며 어브릿지(Abridge)와 그 협력사들이 수행 중인 사례를 예로 들었다.
젠슨 황 CEO는 생산성이 향상되면, 그에 따라 결과 역시 개선된다고 말했다. “병원 운영 성과가 개선되면 더 많은 간호사를 채용하게 된다. 어찌 보면 놀랍지 않게도 AI가 생산성을 높이면 병원들은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다 넓은 맥락을 설명하기 위해 황 CEO는 농담을 던지며, 누군가 자신과 핑크 CEO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아마 우리 둘을 타이피스트(typists)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핑 작업의 자동화가 그들의 직업을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핑 자체가 그들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AI는 업무를 보조해 사람들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고, 생산성을 높여 근로자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젠슨 황 CEO는 이어 “그러니 핵심 질문은, 여러분 직업의 목적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국가 핵심 인프라로서 ‘AI’
젠슨 황 CEO는 AI를 국가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그는 “AI는 인프라”라며, 모든 국가가 AI를 전기나 도로처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I를 국가 인프라의 일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AI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AI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국가 차원의 인텔리전스를 생태계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핑크 CEO는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만 AI를 사용하거나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AI의 빠른 확산은 접근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젠슨 황 CEO는 “AI는 매우 사용하기 쉽다. 역사상 가장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그는 단 2~3년 만에 AI 도구가 거의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보급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AI 리터러시는 점점 필수 역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즉 지시하고 관리하며, 가드레일을 설정하고 평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필수라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하며, 이러한 역량은 리더십이나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기술 격차 해소
젠슨 황 CEO는 개발도상국에게 AI가 오랜 기간 지속돼 온 기술 격차를 좁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기술 격차를 해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이유로 AI의 높은 접근성과 풍부함을 꼽았다.
유럽으로 화제를 돌린 젠슨 황 CEO는 제조업과 산업 경쟁력이 유럽의 주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하며, 각국이 산업 역량과 인공지능을 융합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젠슨 황 CEO는 “로보틱스는 한 세대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라며, 특히 강력한 산업 기반을 보유한 국가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핑크 CEO는 대담 내용을 정리하며, 자신이 들은 내용에 비춰볼 때 현재 상황은 AI 버블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과연 우리는 충분히 투자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젠슨 황 CEO는 이에 동의하며, “AI의 모든 레이어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기회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특별한 수준이며,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25년이 전 세계 VC 투자 규모가 가장 컸던 해였다고 재차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이 집행됐으며, 그 대부분이 AI 네이티브 스타트업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이 기업들은 상위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인프라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 CEO는 이러한 성장에 대한 광범위한 참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연기금이 이 AI 세상과 함께 성장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 매우 훌륭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평균적인 연금 수급자와 일반 저축가들이 그 성장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그들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한다면,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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