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istrello and the Cursed Yoyo', GBA와 요요에 대한 개발진 사랑 느껴지는 '요요배니아'

등록일 2025년08월08일 14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브라질 인디게임 스튜디오 Pocket Trap에서 흥미로운 2D 탑다운 액션 어드벤쳐 게임을 선보였기에 플레이해 봤다.

 

'Pipistrello and the Cursed Yoyo'(피피스트렐로와 저주받은 요요)라는 제목의 게임으로,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요요배니아'라고 해야 할 것 같은 게임이었다.

 

요요를 무기로 요요 트릭 및 기술을 배워 적을 물리치고 액션 퍼즐을 푸는 내러티브 기반 2D 탑다운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새내기 요요 마스터 피핏이 되어 이모의 사업제국과 영혼을 훔치는 거대 레이저, 네 명의 악랄한 범죄 조직 두목에 얽힌 이야기를 파헤치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다양한 나라 개발사의 게임을 플레이해 왔지만 브라질 개발사의 게임은 처음인 것 같은데... 'Pipistrello and the Cursed Yoyo'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독특한 요요 액션, 피지컬과 뇌지컬 모두 요구하는 게임
플레이어의 기본 액션은 점프로, 아슬아슬하게 '2칸'을 뛰어넘을 수 있다.

 

점프 조작감은 괜찮았는데, 딜레이도 거의 없고 손에 착 붙는 느낌으로 잘 조율되어 있었다. 착지 판정도 꽤 넉넉한 편이다. 플랫포머 게임인 만큼 점프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엄청나게 많다.

 



 

무기 는 요요 뿐이며 진행하며 배우는 요요 트릭 및 기술이 백트래킹으로 동작한다. 몇가지 스킬을 보자면...

 

기본적으로 사거리가 3칸 정도로 짧지만 경사면에 튕기면 거기서 또 이어진다. 즉 요요 본체가 경사를 튕기고 튕기면서 먼 거리에 있는 적을 타격 가능하다는 것이 게임의 '유니크'한 부분이다.


게임 튜토리얼 구간에서 바로 '이쪽으로 요요를 던지면 싹 한번에 정리됩니다'라고 체험시켜 주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적을 처치하면 떨어지는 코인을 '요요가 지나가면서' 획득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여기에 요요를 '던지는' 스킬로 멀리 있는 스위치를 동작시키거나 건너편의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벽의 경사를 이용하여 퍼즐을 푸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진행하다 보면 요요를 '타고' 물 위를 달릴 수 있게 된다. 넓은 물구덩이로 막힌 부분은 그 후에 탐사할 수 있다. 이 스킬은 '피핏도 같이 이동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요요를 '벽에 튕겨서' 반대쪽으로 슈퍼점프가 가능하게 된다. 피핏이 요요를 던진 반대쪽으로 '3칸'을 뛰어넘을 수 있고, 공중에서도 시전할 수 있다.

 

이 스킬이 개방된 시점부터 플랫포머 점프 액션 게임으로 변모(...)한다. 왼쪽으로 점프, 공중에서 위로 벽점프, 다시 공중에서 왼쪽으로 벽점프 그리고 아래로 공중 벽점프 후 착지해서 열쇠를 먹고 요요와 함께 열쇠를 반대편 멀리 던진 다음 역순으로 나온다... 같은 식이다.

 



 

그리고 전투용으로 '튕겨내기'나 '크게 휘두르기', '전방에 요요 고정시키기' 등의 스킬이 존재한다. X 키에 튕겨내기/크게 휘두르기 중 하나를 설정하는 식으로, 각 키 입력에 해당하는 스킬 중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Pipistrello and the Cursed Yoyo'는 이런 '점프' 와 '경사면에 튕겨나는 요요' 를 조합하여 크릴어해야 하는 퍼즐과 전투가 방마다 잔뜩 준비되어 있고, 피지컬과 뇌지컬을 이용하여 맵을 탐사하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요요배니아'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플랫폼 액션게임인 만큼 분량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다. 메인스토리만 쭉 밀어버리면 주말 내에 바로 끝내버릴 수 있는 수준으로, 대신 맵 곳곳에 숨겨진 퍼즐요소를 풀어야 하는 수집요소와 사이드퀘스트들이 보충하는 구성이다.

 

요요액션 재밌지만 피지컬 점프 요소는 호오 갈릴 듯
요요-액션을 잘 탑뷰 액션에 잘 녹여낸 게임이다. 요요가 경사면에 연속해서 튕기는 장면 하나로 게임을 설명 가능하다.

 

점프 한번만 해 봐도 느낄 수 있는 조작감, 소위 손맛이라 부르는 부분이 잘 담겨 있다. 여기에 인트로부터 바로 느낄 수 있는 GBA의 추억과 유저 편의에 맞춘 그래픽, 난이도 설정. 특히 스크린 필터와 픽셀스케일 설정 부분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잘 배치된 서브 퀘스트와 동선도 좋았고, '방에서 바로 재시작 가능'한 것도 좋은 점이었다.

 

하지만 요요-액션이 알파이자 오메가이기에 가지는 한계점도 있었다. 요요에 인생을 건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퍼즐 자체가 비슷비슷해 챕터 내에서도 질려버리게 된다.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집어넣어 최대한 복잡하게 해 두긴 했지만...

 

요요 액션의 타격범위가 넓고 그 자체가 퍼즐로 작용하기에 대부분의 전투가 다수의 적을 상대로 이뤄지는데 피핏의 회피기동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니까 단적으로 말해 전투가 '어렵'다. 물론 난이도 설정으로 어느 정도 해소 가능하지만 쉬운 게임은 아니다.

 



 

피지컬-점프요소에 대한 호오가 갈릴 게임이라는 점도 언급해야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흥미요소일 것이고 전투 피지컬은 난이도 조절로 어느정도 해결 가능하지만, 바닥은 밟으면 곧 부서지고 뒤에서는 기계가 쫒아오는데 방향을 맞춰서 대각선으로 점프하다가 중간에 요요를 타고 위로 올라가다가 도중에 옆으로 점프해서 발판에서 옆 스위치를 요요로 한대 친 다음 대각선으로 점프...하다가 떨어지면 긴 구간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럴 때면 '이건 보스전을 치루러 가는 도중에 긴 복도를 지나가다 벌어지는 일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길게 스킵 불가능한 점프구간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가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로컬라이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은 게임의 몰입감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개발진의 GBA와 요요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게임
개발팀이 정말로 GBA를 사랑한다는 것은 잘 알겠다. 그리고 요요도. 게임에서 GBA와 요요에 대한 사랑이 전해져 옵니다. 리스펙트.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대로 만들었기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열심히 만든 게임이었다. 의욕이 조금 과해서 양념에 비해 면이 좀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퍼즐 자체가 즐겁다면 나머지는 크게 문제없다. 본인의 피지컬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난이도 설정에서 손맛이 딱 느껴지는 선을 찾아보자.

 



 

점수를 매기자면 80점을 주면 될 것 같다. '퍼즐이 지루해지는'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점이 아쉬웠다. 요요-액션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구간이 짧기 때문에 '최대한 메인스토리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쪽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퍼즐이 계속 재미있다면 여기도 저기도, 어디를 가도 퍼즐로 가득한 게임에 환호하며 천천히 해도 되겠다.

 

영어판이라 스토리 이해에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내용이 어렵다거나 텍스트가 많은 편은 아니니 한번 찬찬히 감상해 보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악, 영웅-악당 구도의 작품은 아니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