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싱커식스 신작 PC 리듬게임 'VVAV ONE(웨이브 원)', 미래 기대되는 '리듬게임 유망주'

등록일 2024년01월11일 16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몇 년 사이 PC 리듬게임은 '제2의 르네상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였습니다.

 

본래 PS4 버전으로 출시됐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PC 버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스팀'에 상륙한 이래, '이지투온 리부트 : R', '식스타게이트: 스타트레일', 심지어 '오투잼'까지도 '스팀'에 출시됐죠. 그리고 '비트마니아 IIDX 인피니타스'도 유니아나의 자체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국내 서비스 중이고요.

 

이처럼 다양한 PC 리듬게임들이 등장해 리듬게임 유저들을 즐겁게 하는 가운데, 또 다른 신작이 최근 얼리액세스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신생 개발사 싱커식스의 정통 탑다운 건반형 리듬게임 'VVAV ONE(웨이브 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웨이브 원'을 개발한 싱커식스는 리듬게임을 해본 게이머라면 누구나 아는 인기 작곡가 'M2U', 그리고 펜타비전부터 달콤소프트 등을 거치며 다양한 리듬게임 개발에 참여해 잔뼈가 굵은 'Gentle Stick'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개발사입니다. '6'이 들어간 사명 또한 여섯 명이서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입니다.

 

저마다의 매력 포인트로 어필하고 있는 PC 리듬게임 시장에 등장한 '웨이브 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재미 포인트를 갖고 있었는지 가볍게 살펴봤습니다.

 

 

깔끔한 비주얼과 준수한 완성도... 첫인상은 '합격'
전반적인 첫인상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타 PC 리듬게임들의 얼리액세스 초기 모습과 완성도를 생각해보면 '웨이브 원'은 매우 순조롭게 첫 발걸음을 뗀 편이죠. 처음인 만큼 문제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알려진 소소한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됐습니다.

 

비주얼은 정말 간결하고 또 깔끔합니다. 메뉴 구성이나 UI, UX에서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SFX도 거슬리는 점 없이 잘 어울립니다. 반응 속도나 로딩 속도(최적화)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게임의 메뉴는 직관적이므로 기존에 타 PC 리듬게임을 즐겨보지 않았더라도 적응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밝은 계열의 색(흰색 위주)을 사용하고 있어 다소 눈이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별도로 '다크 모드'처럼 색을 지정하거나 테마가 바뀌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네요.

 





 

'라디오'는 자유롭게 혼자 플레이 하는 모드이며, '서바이벌'은 이 게임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대전 멀티플레이 모드입니다. '기록' 메뉴에서는 '라디오'와 '서바이벌'에서의 플레이 기록, 자신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메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옵션'에서는 당연하게도 다양한 설정들을 만질 수 있습니다. 해상도, 키 설정, 리듬게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주사율과 딜레이 감소를 위한 사운드 버퍼 크기 조정(세부 조정도 추가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경음의 시작 시간을 조절하는 기능 등을 지원합니다.

 

현재(1월 초 기준) 보다 더욱 낮은 딜레이를 위한 'ASIO' 기능은 없지만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려 봅시다.

 





 

메인인 '리듬게임' 파트도 탄탄한 기반 갖춘 '웨이브 원'
마찬가지로 메인인 리듬게임 파트에서도 구성원들의 리듬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서 그런지 완성도가 꽤나 높습니다.

 

먼저 모드는 4키, 5키, 6키, 난이도는 노멀 및 하드 난이도를 지원합니다. PC 리듬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접근하기에 용이한, 매우 대중적인 키로 구성돼 있죠.

 





 

판정은 라디오 모드 기준 '브릴리언트'부터 '미스'까지 4개로 이루어져 있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단, '서바이벌'에서는 '하이퍼 브릴리언트'도 추가됩니다. 이 또한 아래에서 자세히 적겠습니다. 기본 판정 범위는 체감상 25~30ms 내외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롱노트는 떼는 판정이 없으며, 전반적으로 롱노트를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패턴의 기조가 엿보입니다. 타 리듬게임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서 추후에 더 높은 난이도의 패턴이 등장한다면 치는 맛이 꽤 좋을 것 같습니다.

 





 

출시 초기 '웨이브 원'은 곡마다 BPM에 맞춰 배속을 일일이 바꿔줘야 하는 다소 옛스러운 방식이었습니다. 심지어 곡에 BPM 표기도 없었죠. 하지만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BPM 표기가 이루어지고 고정 배속으로 개선돼 매번 곡마다 배속을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은 사라졌습니다.

 

이 외에 라인을 반전시키는 '미러'나 라인을 뒤섞는 '랜덤' 등 기본적인 이펙터들을 지원하며 페이드 인과 페이드 아웃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펙터들도 R&D 중이라고 하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 봅시다.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 유명 작곡가 M2U가 참여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 수록된 20여 곡 모두 M2U가 만들었는데, 특유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곡들로 구성돼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제가 '디제이맥스'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Heart of Witch'이기 때문에 더더욱이요.

 

다만 현재는 모든 곡이 M2U의 곡이기 때문에 (곡마다의 특징과 매력은 있지만) 장르적으로 다소 획일화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는게 아쉽습니다. 이는 꾸준히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작곡가들을 섭외하는 등 곡이 쌓이면 해소될 문제로 보입니다.

 


 

타 PC 리듬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한 고민, '서바이벌'
또 하나의 '웨이브 원'의 특징이자 차별화 포인트는 '서바이벌'입니다. '서바이벌'은 99명의 유저들이 모여 생존을 위해 스코어 경쟁을 하는 대전 멀티플레이 모드입니다. 현재는 이 99명이 너무 많은 것으로 느껴져 개선 및 변경 예정이라고 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곡과 난이도가 무작위로 선곡되며, 생존 조건에 따라 커트라인 이하의 유저는 실시간으로 탈락하는 구조입니다. 즉, 생존 조건을 활용하고 최대한 틀리지 않으면서 높은 판정을 내 스코어를 확보해야 상위 순위에 들 수 있는 것이죠.

 








 

생존 조건에는 기본적으로 '브릴리언트'의 상위 세부 판정인 '하이퍼 브릴리언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상위 티어로 가면 '미러' 등 다른 조건도 추가됩니다.) 이는 단순한 '퍼펙트' 싸움이 되지 않도록, 또 변별력을 위해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생존 조건이 걸려 있으면 플레이 도중 화면이 다소 바뀌고, 이때 보다 정확하게 노트를 처리하면 '하이퍼 브릴리언트' 판정을 낼 수 있습니다. 체감상 '브릴리언트' 판정이 약 25~30ms 정도라면, '하이퍼 브릴리언트'는 20ms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매우 좋은 아이디어가 기획으로 게임에 잘 구현된 느낌입니다. 다만 이 '서바이벌'이 '봇(Bot)'이 아닌 사람과 대전을 해야 보다 빛나는 콘텐츠인 만큼 매칭 인원 수의 감소, 다른 유저들과 별도로 모여 할 수 있는 커스텀 매치의 추가 등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 시작은 안정적... 미래 기대되는 '리듬게임 유망주'
'웨이브 원'은 전반적으로 개발 기간에 비해 완성도가 높고, 또 얼리액세스 첫 시작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안정적으로 출발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리듬게임을 즐겨 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할 만한(M2U의 참여 등) 요소가 있어서 초기에 리듬게임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기에도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소소하게 있습니다. 절대적인 곡 수와 장르의 다양성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 BGA 밝기 조절 옵션과 노트, 기어, 키빔 등의 유저 커스텀 기능이 빈약하다는 점, (봇으로 매칭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많은 인원이 필요한 '서바이벌' 모드에 대한 불안 요소 등이 그것인데요.

 

얼리액세스 론칭, 그리고 다양한 경로로 이루어지고 있는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차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라는 말도 있듯이, 저도 한 명의 리듬게임 유저로서 시간을 갖고 게임이 보다 높은 완성도를 갖추길 기다리며 응원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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