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인트라게임즈의 새로운 도전, 자체개발 신작 탄막슈팅게임 '그랑브릭슈터'

등록일 2019년09월04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케이드 3대 피지컬 게임(?)으로 흔히 격투게임과 리듬게임, 그리고 슈팅게임이 손꼽히곤 한다. 세 게임 모두 엄청난 반사신경과 동체시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슈팅 게임의 경우 마니아적인 특징과 진입장벽 때문에 일부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 외에는 리듬게임과 마찬가지로 명맥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신작이 등장하더라도 특유의 높은 난이도와 접근성 때문에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 상황. 특히나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탄이 쏟아져 나오는 탄막 슈팅 장르는 보기만 해도 아찔할 정도여서 감히 시도하기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체개발 신작 탄막슈팅게임이 등장했다. 다름 아닌 인트라게임즈다. 잠시나마 '벌레공주' 시리즈의 마니악 난이도를 재미있게 즐겼던 만큼, 자체 개발작인 '그랑브릭슈터'가 등장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그 완성도와 장르에 대한 도전에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전에도 '식혼도' 등 몇몇 국내 소규모 개발팀의 탄막 슈팅 게임이 등장한 적은 있으나, 그동안 주로 유통을 맡았던 인트라게임즈가 내부 스튜디오를 통해 직접 개발한 타이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과연 개발 의도대로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슈팅 게임인지, 인트라게임즈 내부 개발팀이 만든 탄막슈팅게임 '그랑브릭슈터'를 '벌레공주' 마니악 난이도를 즐겼던 기억과 경험을 살려 도전해봤다.

 

 

탄탄히 쌓은 탄막슈팅게임의 본질적 재미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
앞서도 언급했듯이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탄막 슈팅은 그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매니악하고 어려운 장르의 특성상 입문자들이 게임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인트라게임즈는 이러한 높은 난이도와 진입장벽을 의식한 듯, 적 기체의 공격에 맞아 '미스' 당하더라도 한 번에 자신의 기체가 터지지 않도록 체력 게이지를 도입했다. 또 기체를 바꾸는 '퓨전'시 체력이 회복되도록 해 체감 난이도를 낮췄다. 만약 기체의 체력이 다해 게임오버 당하더라도 재시도시 해당 라운드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조건을 만족하면 기존에 제공되는 기체 외에 히든 기체가 해금되어, 더 수월하게 '보통' 난이도 정도는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체적으로 탄막 슈팅 게임이라는 마니악한 장르의 게임인 만큼, 새로운 유저들을 배려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인다. 물론 고수들을 위한 무한 모드인 '챌린지'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탄막슈팅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다
'그랑브릭슈터'는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탄막 슈팅 장르의 맛이 잘 살아있는 게임이다. 온라인 리더보드를 통한 스코어링 경쟁과 회피, 슈팅과 보스 공략 등 기본적인 슈팅 게임의 재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저마다 특색이 있는 다양한 기체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에 변화를 줬다. 게임에는 약 10종 이상의 기체가 등장하며,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다만 기체의 등장은 랜덤이다) 선택할 수 있어 반복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탄막 슈팅의 본질적인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흔적이 인상적이다. 특히 기체를 교체했을 때 체력이 회복된다는 점이 그러하다. 예를 들자면, 체력이 한 칸 남은 상태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레벨 3의 기체로 위험을 감수하고 보스전에 돌입할 것인지 또는 레벨 초기화를 감수하고 기체를 교체해 체력을 회복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재미가 흥미롭다.

 



 

또한 체력을 공유하는 코옵 플레이 모드를 지원하여 함께 하는 재미도 살렸다. 코옵 모드는 기체가 두 대이지만 체력을 공유하기 때문에 내 실수로 그 판이 망하거나(?) 혹은 위기의 순간에 기적처럼 살아나는 경우도 경험할 수 있다.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기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대목이다.

 



 

투박한 디자인과 깊이가 부족한 스토리는 단점
다만 깊이가 부족한 게임의 배경 이야기와 폰트를 포함한 로딩 바, 메뉴 구성 등이 다소 투박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쉽다. 내가 사용하는 기체나 적 기체들의 디자인은 나쁘지 않지만, 다소 단순한 배경과 다양하지 못한 음악도 아쉽게 느껴진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이 외에 사소한 단점으로, 흔히 탄막슈팅게임에 탑재되어 있는 버튼을 '홀드'했을 때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옵션이 없다는 점을 꼽고 싶다. 탄을 쏘지 않을 때와 쏠 때의 이동속도 차이는 존재하지만, 보통 슈팅 버튼은 누른 상태로 회피에 집중하기 마련이어서 이러한 옵션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진다. 탄막 안에서 작은 피격 판정으로 요리조리 피하는 재미가 떨어지는 측면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시도인 만큼 다소 부족한 점이 보이기는 하나, 횡스크롤 탄막슈팅게임이라는 다소 비주류 장르의 도전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향후에도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운 인트라게임즈의 신작 개발 도전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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