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글로벌 인기 IP힘 입증, 네시삼십삼분 '붉은보석2'

등록일 2016년10월14일 13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엘엔케이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는 '붉은보석2'는 지난 13년 동안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PC MMORPG '붉은보석'의 공식 후속작이다. '붉은보석2'는 원작의 재미를 계승하고 모바일에 맞춰 다양한 파티 플레이와 실시간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에서 유저들은 전사, 격투가, 마법사, 사제 등 직업 별로 특화된 능력을 지닌 6종의 모험가와 탱커, 딜러, 힐러 등 각기 다른 특성과 스킬을 지닌 60여 종의 다양한 동료를 수집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특히 '거울전쟁'과 '붉은보석'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남택원 엘엔케이 대표가 이번 '붉은보석2'의 시나리오도 담당했으며, 국내 탑 클래스의 성우 26인이 참여해 게임 내 모든 대사를 음성 처리했다. 여기에 원작의 묘미인 모험가의 '변신 기능'과 유저들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티 활동을 독려하는 '마을' 역시 모바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신은서 기자

네시삼십삼분의 신작 '붉은보석2'는 흔하지 않은 게임이다.

사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RPG들에 대해 재미없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듯 하다. 최근 등장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이미 다양한 기존의 게임들을 통해 유저들이 재미있다고 여겼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미없다는 평가보다는 "흔한 게임이다"라는 평가가 사실상 더 적절한 혹평이 아닐까 싶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게임의 존재는 가장 중요한데 '붉은보석2'는 그런 점에서는 탄탄한 원작이 존재하는 만큼 확실히 강점을 가진 게임이다.

원작의 세계관을 반영한 다양한 캐릭터와 원작이 있는 만큼 체계가 잘 잡힌 스킬 시스템,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받쳐주는 동료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했던 시스템은 바로 캐릭터 변신 시스템이었다.

붉은보석2의 캐릭터는 각각 수인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으며 변신한 시간 동안 캐릭터 능력치가 상승해 어려운 던전, 혹은 PVP 등에서 불리한 상황도 유리하게 바꾸는 와일드카드로 쓸 수 있어 게임의 흥미를 높여줬다.

물론 이 점은 본인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적응돼 PVP가 여타 모바일RPG에 비해 어렵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탑 시스템, 5인 공격대 시스템 등 이미 많은 게임에서 호평 받은 시스템을 이 게임에 맞게 해석한 점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힐 캐릭터의 낮은 AI와 부족한 수량은 조금 보완됐음 좋겠다. 범위 힐 캐릭터인데 범위가 그닥 넓지도 않은데 평소 근접 공격 동료인 탱커와 달리 원거리 공격 동료인 힐러가 멀리 떨어져서 공격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범위 힐을 써도 유저조차도 범위에 들어가지 않아 힐을 못 받고 힐러 자신만 채우는 일이 너무 빈번하게 나타났다.

또한 영웅폭도 딜러나 탱커에 비해 힐러의 전체적인 숫자가 너무 적어 추가가 됐음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한줄평: 힐러 전설주세요.



김성렬 기자

국내 대표 장수 온라인게임 '붉은보석'의 정식 후속작 '붉은보석2'가 지난 9월 말 출시 이후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 이름있는 대작 모바일 온라인 RPG가 뜸했던 만큼, '붉은보석2'의 출시는 국내 게임업계에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기존의 모바일 RPG가 갖춘 기본적인 틀은 잘 따랐다는 것이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제는 없으면 다소 아쉬운 자동사냥과 탱커, 딜러, 힐러로 갖출 수 있는 파티, 요일 던전과 레이드 등의 콘텐츠가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어 즐길 거리는 일단 꽤 많다.

그러나 '붉은보석2'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냐고 한다면 잘 와 닿지 않았다. 물론 '붉은보석'의 IP를 활용해 만든 정식 후속작인만큼 몇몇 '붉은보석'의 흔적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후속작이라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다.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캐릭터를 선보인 것도 아니며, 원작에서 이어지기는 했으나 흥미롭지 않은 스토리는 와 닿지 않았다. 이름만 '붉은보석'일 뿐, '붉은보석'만의 색깔은 잘 나타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앞으로 추가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기존의 RPG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직업들은 '붉은보석2'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준다. 원작의 핵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변신 시스템'도 잘 구현되어 있기는 하지만, '메이드'나 '공주' 등의 독특한 캐릭터가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붉은보석'다운 색다른 캐릭터들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가상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터치로 회피와 목표를 변경 할 수 있다는 것은 조작감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상패드는 캐릭터를 움직일 때 손가락이 벗어나거나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움직이는 등 컨트롤러로써는 매우 부정확하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자동이동을 기본으로 하되, 회피 등의 액션이나 이동을 터치를 통해 유저가 직접 할 수 있도록 해 조작감과 액션을 동시에 살렸다는 부분은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이 외에도 게임에서 강조했던 'PC MMORPG'의 향수는 특별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광장과 모닥불의 경우 유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보았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대화를 나누거나 모닥불에서 버프를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퀘스트 수행 보상은 메뉴에서 수령하면 되고, 버프는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이따금씩 대화창에 정보를 주고 받는 경우가 보이긴 했지만, 잠깐일 뿐이었다.

아마도 '붉은보석2'는 '마비노기'의 캠프파이어나 '라그나로크'의 '복사촌'이나 '용지성', 수많은 페이욘 마을의 '길터' 같은 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편의와 자동화 시스템으로 거의 모든 것이 이루어진 모바일게임에서는 다소 느끼기 어려운 향수라고 생각한다. 모닥불의 버프를 대폭 상향시키거나 위치를 조금 더 접근하기 좋게 바꾸는 등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붉은보석2'가 '붉은보석'의 후속작으로써, 또 대작의 한 축을 담당할 게임으로 더욱 롱런하기 위해서는 '붉은보석'이 가진 특징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줄평: 새로운 모바일 RPG에 목마른 유저들이 찾은 우물 '붉은보석2', 마르지 않으려면 관리가 필요하다



이혁진 기자

잘 만든 게임이었다. '또 RPG냐'라는 생각과 함께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개발팀에게 사과해야할 것 같다.

유니티로 이정도 퀄리티의, 신선한 느낌의 그래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언리얼만 찾을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조금 하게 됐다. 콘텐츠 면에서도 캐릭터도 좋고 스킬, 이펙트, 스테이지 디자인도 흠잡을 구석이 없다.

다만 개발팀 규모가 30명 안팎이라는 걸 생각하면 후반 콘텐츠 및 업데이트가 어떻게 될지가 걱정이다. 요즘 RPG들은 초반 기세는 초반 기세고, 엔드 콘텐츠와 업데이트가 승부를 가르고 있기 때문.

과금 면에서는 경쟁작들에 비해 꽤 관대하다. '무과금으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과금을 하면 좀 더 쾌적하고 쉽게'라는, 대개 말로만 하는 걸 실천으로 옮겼다는 느낌이다.

모바일게임 시대가 열린 후 기존 온라인게임 시대의 중견 개발사들은 힘을 못 써온 게 사실이다. 전통의 RPG 개발사 엘엔케이의 붉은보석2가 롱런할 수 있길 바라며, 그를 위해서는 업데이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한줄평: 이제 언리얼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반성합니다



박종민 기자

네시삼십삼분의 기대작 '붉은보석2'가 서비스 시작과 함께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세대 RPG의 계보를 같이 하는 '붉은보석'의 정식 후속작으로 PC가 아닌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게임은 원작의 10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는 사실 크게 대단하거나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왕국에서 보관중인 붉은 보석이 탈취당하고 그것을 찾기 위한 모험가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어떻게 보면 권선징악 형태의 고전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지만 원작이 있던 게임인 만큼 팬들을 위한 소소한 장치들이 눈에 띈다.

전투 부분은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가 이루어져있고(수동도 가능). 캐릭터의 2차 전직과 스킬 배분에 따라 캐릭터의 역할을 차별화 시켰다. 탱커/딜러/힐러 구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상황에 맞거나 혹은 파티의 역할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세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유저가 사용하는 캐릭터가 3개인만큼 진가는 PvP에서 드러난다. 적절한 스킬 사용이 매우 중요하며 동일 캐릭터라도 스킬 배분으로 인해 능력치가 달라지는 만큼 나름대로의 긴장감도 있다. 최고레벨 달성이 비교적 쉬운 편이고 일반적인 PC 패키지 게임처럼 캐릭터 슬롯을 이용해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만큼 다수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점은 RPG본연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게임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제까지 유저들 앞에 선보였던 모바일 액션 RPG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즐겼지만 50레벨 이후 2차 전직까지 완료해보니 분명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이후에 조금 더 파고들 콘텐츠가 없어 단순히 페이 투 윈의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는 모바일게임의 시스템적인 한계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이후 등장할 콘텐츠가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유저들에게 제대로 된 청량제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한줄평: 생각보다 재미있는, 그렇지만 너무 늦어서 아쉬운 '붉은보석2'


총평
엘엔케이의 대표 게임인 붉은보석의 정식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붉은보석2의 높은 게임성에 대해서는 게임포커스의 모든 기자들이 동의했다. 붉은보석2는 게임의 콘텐츠는 물론 PC 온라인게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그 시절 향수를 가진 게이머들을 모바일로 이끄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이 이 게임의 롱런의 초석이 될 업데이트 콘텐츠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하루에도 많은 게임들이 구글 플레이에서 반짝 뜨고 금방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유저들의 성향을 파악한 웰메이드 콘텐츠의 업데이트인 만큼 향후 이 게임이 어떻게 콘텐츠를 추가하고 다듬는지에 따라 원작과 마찬가지로 롱런하는 게임이 될지 반짝 뜨고 사라지는 모바일 RPG가 될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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