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키슬리 "게임은 예술, 예술은 규제 대상 아냐"

등록일 2013년11월14일 16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워게이밍넷 빅터 키슬리 대표가 게임은 예술이며 예술은 규제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터 대표는 11월 14일, 지스타 현장에서 한국 미디어들과 만나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게임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의 게임 규제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지사에서 그런 정보 등을 잘 공유해 줘서 게임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그리고 워게이밍넷의 생각은 게임을 술과 같은 중독성 있는 물질이라고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옳지 않은 판단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터 대표는 게임을 초콜릿에 비유해 중독법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는 "마약이나 도박에 대한 제한에는 이견이 없지만 게임을 이들과 같은 부류로 취급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초콜릿을 예로 들어본다면, 나는 매주 한 두번 초콜릿을 먹는데 이러면 나는 초콜릿에 중독된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빅터 대표는 "하지만 나는 초콜릿을 먹는 걸 자제할 수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초콜릿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먹진 않으며 게임, 영화, 음악 역시 마찬가지"라며 "수십억의 인구가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TV를 보지만 책, 영화를 보는 반복적인 행위를 알콜과 같은 중독성 물질에 대한 의존과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각은 세계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빅터 키슬리 대표는 다음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의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빅토르 대표의 과거 회상 및 신의진 게임중독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15년 정도 전 나는 벨라루스의 학생이었고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내가 한국에 대해 아는 건 오직 역사시간에 배운 한국전쟁, 그리고 삼성, 현대같은 대기업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세계의 많은 이들이 한국이 가전제품, 선박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을 만든다는 걸 알게 됐다. 수백만, 수천만의 유저들이 한국의 '리니지', '라그나로크', '뮤' 등을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을 알고 한국을 접하게 됐다.

한국 스타일의 온라인게임이 나의 인생 자체를 바꿔놓았다. 5년 전에는 패키지 게임을 개발했지만 한국, 중국의 온라인게임들이 러시아에서 서비스되는 걸 접하고 우리도 온라인게임을 만들게 됐다.

50명의 작지만 열정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뤄진 워게이밍넷은 한국의 온라인게임 덕분에 3년 만에 매우 크고 성공적인 사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 워게이밍넷이 세계 각국에 16개 사무실, 2300명을 보유한 글로벌 조직으로 성장하는 데 한국 온라인게임의 영향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 우리가 한국 온라인게임의 영감을 받아서 만든 월드오브탱크로 한국을 찾아오게 됐다.

벨라루스는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월드오브탱크 덕에 세계 7500만 명의 사람들이 벨라루스를 알게 됐다. 벨라루스가 AAA급의 최 수준의 온라인게임을 만들 수 있는 나라라는 걸 알게 됐다. 벨라루스 인구는 천만명 정도이다. 국민들과 정부 모두 월드오브탱크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사랑해주신다.

물리학도인 나와 함께 워게이밍을 창립한 멤버들은 대개 수학자거나 물리학자들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은 없고 MBA를 한 사람도 없다. 내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트레이닝해준 것은 '문명'이라는 게임이었다. 22년 전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처음 했으며 아직도 그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문명은 나에게 MBA 경험을 제공해주는 게임이다.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듯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키워 나가는 걸 가르쳐 줬다. 그들의 시각으로 보면 나는 문명에 중독된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자정에 부산에 도착했다. 내부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회의를 했는데 커피를 마시며 초콜릿을 먹었고, 다들 자러간 다음에 난 방에 남아서 문명5를 30분 가량 플레이했다.

나는 물론이고 내 아들 역시 시간이 되는 한 계속 그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 수천만 문명 플레이어들이 만약 우리가 하는 게임이 술과 같은 등급의 규제를 받아야한다고 하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PC게임은 예술이며, 예술은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우리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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