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3] 스마게 RPG 금강선 CCO "실패했다고 좌절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한 좋은 가치의 존중 필요"

등록일 2023년11월16일 22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RPG CCO가 'G-CON 2023' 기조강연을 통해 본인이 개발기간 동안 겪었던 위기와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설명하면서 게임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한편 앞으로의 개발 방향성을 설립하는데 큰 도움을 제공했다.

 

로스트아크는 빠르게 프로젝트로 승인됐지만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발팀 내에서 첫 위기를 맞게 됐다.

 

금강선 CCO는 개발이 3년이 넘어가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여러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결국 레임덕 현상까지 일어나 CCO에 대한 리더쉽이 흔들린 시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많은 중소규모 게임들이 개발 기간이 점차 늘면서 디렉터의 방향성을 신뢰하지 못해 교체되는 일이 빈번한 상황에서 금강선 CCO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

 

바로 '지스타 2014' 출품 결정이다. 이전까지 로스트아크의 개발팀은 대중에게 선보일 계획이 없었기에 지스타 2014 출품 이후 현장에서 공개될 파트만 비순차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금강선 CCO는 밝혔다.

 


 

대중들이 실제로 게임을 즐긴 후의 반응을 확인한 후 동기 부여가 생긴 개발 스튜디오는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이후 3번의 CBT 후 2018년 11월 7일 로스트아크의 OBT를 진행했다.

 

로스트아크의 출시 초반 성적은 좋았다. 론칭 동접 35만이라는 MMORPG 론칭 신기록을 기록했으며 그해 게임 대상에서도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빨리 날아오른 로스트아크의 시즌 1은 그만큼 빠르게 추락했다.

 

시즌 초반 대기열 문제가 발생해 유저들이 대거 이탈했으며 이 외에도 게임의 구조적인 문제와 미숙한 운영 정책, 불만족스러운 BM과 무엇보다 힘들게 성장한 후 즐길 수 있는 엔드 콘텐츠가 부재해 유저들이 빠르게 이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금강선 CCO는 시즌 1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시즌 2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의 일환이 바로 약 197페이지의 시즌 2 비전 문서였다.

 

이를 통해 금강선 CCO는 시즌1의 로스트아크에서 지켜야 할 가치와 버려야 할 가치를 명확하게 구분했으며 원래는 이후에 공개했어야 했던 엔드 콘텐츠인 '군단장 레이드'를 원래 계획했던 시기보다 이르게 공개해 로스트아크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만들었다.

 

물론 군단장 레이드가 공개된 후 스토리 제작 스피드 또한 높아졌다.

 

금강선 CCO는 “원래 게임이 망하면 개발 팀에서 CCO를 불신하지만 그 때의 모든 개발팀들이 나를 신뢰해 놀랍다”라고 밝혀 레임덕 위기를 벗어나 개발팀원들의 그에 대한 개발팀원들의 신뢰가 높아졌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게임 개발 시 실패의 순간이 오는데 물론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우울하고 염세주의적으로 가면 안된다”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그는 “비록 로스트아크 시즌 1이 실패한 것은 맞지만 7년 간의 개발 과정에서 쌓은 포텐셜은 분명이 존재하며 그 포텐션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비록 실패했어도 내가 지금까지 한 것들의 좋은 가치까지는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후 금강선 CCO는 예상보다 이르게 공개하는 군단장 레이드를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여러 준비를 했다.

 

많은 게이머들이 스트리머의 방송을 통해 게임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실제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물론 방송을 통해 게임을 보는 유저들도 보는 맛이 좋은 레이드를 만들자는 목표로 게임의 디자인을 진행했던 것이다.

 

아울러 연대 기믹과 도전적인 난이도를 통해 협력의 성취감을 높였으며 각 군단장들의 개성을 위해 각기 다른 특색의 키워드를 부여했다.

 

여기에 에스더 스킬, 군단장 궁극기 연출을 통해 게임 속 캐릭터들에 대한 유저들의 몰입감과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충성도도 높였다.

 

이런 노력 끝에 로스트아크는 시즌 2 오픈 후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으며 11월 14일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20만명이 즐기고 최근 오픈한 중국에서도 MMORPG 2위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금강선 CCO는 “가끔 주변에서 실패 후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라며 “그 때 우울한 마음보다는 오히려 유저들에게 만족스러운 게임을 제공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라이브 서비스에 힘든 부분이 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으며, 로스트아크 개발팀원들이 잘 도와줘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강연 말미 금강선 CCO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 “성공이란 것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해낼 수 있는 능력이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개발자 분들께 대박나라는 말을 하기 보다는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해 현장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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