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 된 중국 정부 외자판호 발급, '던파 모바일' 등 국내 게임 中 진출 청신호될까

등록일 2020년12월04일 09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컴투스가 2016년 신청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외자판호가 2020년 12월 2일 날짜로 발급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사드' 배치로 인한 외교 갈등, 그리고 암암리에 진행됐던 한한령으로 인해 국내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하지 않은 지 약 3년 만이다.

 

이 때문에 코스닥에 상장한 컴투스의 주가는 3일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장중 한 때 20% 이상 상승한 178,400원까지 뛰어올랐고 결국 전일 종가 대비 약 6% 상승한 150,900원에 마감했다. 컴투스 뿐만 아니라 '서머너즈 워'의 중국 외자판호 발급 소식에 영향을 받은 국내 모든 게임주들이 장중 한때 10% 이상 상승하면서 게임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중국 수출 및 의존도 높은 국내 게임업계, '판호' 발급은 중요 이슈

그만큼 판호는 국내 게임업계에 있어 중요한 이슈다. 타 업계와 비슷하게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중국은 수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늘 평가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와 같이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게임들도 이미 다수 존재한다.

 

업계에서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슈인 만큼, 작년과 올해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3년 동안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에만 판호가 발급되지 않아 중국 수출길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게임사들은 자유롭게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에서 큰 수익을 거두고 있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중국 게임들의 수입을 검토 및 반려하거나, 판호 발급 재개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판호 발급, '서머너즈 워'만의 특별 케이스일 가능성... 뒤쳐진 개발력과 규제안도 걸림돌

다만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시작으로 한 판호 발급 재개가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질지, 단순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만 국한된 특별한 케이스일지는 호언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의 행보를 미루어 볼 때 중국 정부의 행동과 의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판호를 발급 받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중국 현지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히 낙관할 수는 없다.

 

우선 중국 정부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고강도의 게임 규제안을 내놓고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성년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게임 이용시간 제한, 실명 인증 시스템 등이 그 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판호를 발급받지 않고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던 게임들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판호 문제 외에 개발력 문제도 국내 게임들의 중국 진출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원신'은 몇 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한 중국 게임사들의 면면을 보여주는 결과물로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이미 개발력을 추월당해, 판호를 받아 진출한다 하더라도 중국 내수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한 게임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중국이 국내 게임사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배우거나 퍼블리싱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몸집과 기술력을 함께 성장시킨 현재 시점에서는 외자 판호를 풀어줘도 내수 시장, 글로벌 시장에서 문제될 것이 없으리라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호 재개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여지는 있다. 최근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한 바 있고, 당시 정부가 한한령에 대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중국 정부의 스탠스가 바뀐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출처: 외교부 공식 홈페이지)
 

'던파 모바일'부터 '미르4'까지, 타 게임에도 외자 판호 발급 이루어질까

우선 판호 발급이 재개된 지금 시점에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시작할 여지가 있는 게임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이미 수년 전 판호를 발급 받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8월 12일 중국 현지에서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출시 하루 전 론칭 일정이 무기한으로 연기됐다.

 

론칭 일정 연기의 대외적 이유는 중국 정부의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 규정 준수를 위한 시스템 추가였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의무적으로 게임에 게임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탑재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고, 이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판호 문제를 걸고 넘어지면서 론칭을 막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까지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서비스 시작은 기약이 없고,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게임에 탑재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오래 걸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국내 게임에 외자판호 발급이 이루어졌고,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IP임을 감안하면 발급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 '삼국블레이드'도 판호 발급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외자판호를 발급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액션스퀘어는 넷이즈와 '삼국블레이드'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판호 및 한한령 관련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모회사인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액션스퀘어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미 수년 전 신청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유사한 케이스다. 신청한 지 오래된 게임이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타이틀이며,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도 무려 4년 전에 신청했음에도 2020년 말에 발급이 이루어진 만큼 기간에 상관 없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펄어비스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 발급을 신청한 게임이다. 올해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펄어비스 측은 "판호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 중이며, 판호가 발급되는 대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현지 퍼블리셔와 긴밀하게 협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펄어비스는 이미 2017년 경 부터 현지 퍼블리셔를 선정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차이나조이'에도 부스를 마련해 게임 이름 알리기에 나섰지만, 정작 서비스 및 상업 활동을 위해 필요한 판호 발급이 지지부진해 진출길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이드의 '미르4'도 판호 발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타이틀이다. 최근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직접 '미르4'의 중국 서비스와 관련된 판호 문제는 없을 것이며 내년(2021년)에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바 있다.

 

당시 장현국 대표는 '미르4'의 중국 출시에 대해 "중국이기 때문에 직접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다만 '미르4'도 결국 구조적으로는 우리 스스로에게 라이선스를 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중국 현지에 라이선스를 준 게임들이 판호 문제 없이 출시가 되었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다. 내년이면 출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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