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약속과 믿음' 이벤트, 진정성 논란

"유저 의견 청취도 상술로 접근" 비난 봇물

등록일 2011년11월25일 12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플이 또 한 번의 이해할 수 없는 이벤트로 유저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지난 8월 말 실시한 '키리의 약속과 믿음' 이벤트로 논란이 된지 약 3개월 만이다.

네오플은 지난 24일, '던전앤파이터' 정기점검 이후 '네오플의 약속과 믿음'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네오플은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 차후 더 나은 게임이 되기 위해 이와 같은 순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네오플이 실시하는 이번 이벤트는 겉으로 보면 유저들과 함께 '던전앤파이터'를 만들어가겠다는 좋은 취지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벤트 내용을 살펴보면 이벤트의 취지와 너무 달라 유저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네오플의 약속과 믿음' 이벤트는 유저들이 의견 게시판에 '던전앤파이터'에 바라는 점들을 남기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던전앤파이터'가 동시접속자 수 30만 명에 육박하는 게임인 만큼, 유저들의 의견이 많을 것은 당연하며 의견의 형태 또한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본 이벤트는 '아무나' 참여할 수 없다. 당사자가 '던전앤파이터' 유저이고 의견이 있더라도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없다는 얘기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게임 내 던전을 돌아서 '네오플의 약속과 믿음' 아이템을 10개 모아야 게시물 1건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네오플의 약속과 믿음' 아이템 획득이 쉬운 것도 아니다. 평균적으로 던전 한 번을 돌면 한 개를 얻을 수 있으며 획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저가 의견을 남기고 싶으면 던전을 돌아야 하는데, 던전을 플레이할 때마다 '피로도'가 소모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정당 1회밖에 참여할 수도 없고 한 번 참여하면 다른 의견을 올릴 수도 없는 것도 문제다.

의견 카테고리에 '서비스 운영'에 대한 부분이 없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게시물을 작성하게 되면 10 개의 카테고리가 있는데, 대부분 게임 콘텐츠에 대한 것이며, 게임 서비스나 운영에 대한 부분은 없다. 유저들은 서비스 운영에 대한 개선을 '기타' 카테고리에 올리고 있다(11시 34분 현재 '기타' 카테고리는 404건으로 전체 카테고리 중 3위에 올라와 있다).


진정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벤트에 대한 유저들의 원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벤트 취지와는 다르게 이미 게임에 대한 신의를 찾기 힘든 모습이다. 한 유저는 "이런 이벤트는 처음 본다. 의견을 물을 때도 아이템을 모아야하나?"라고 말했으며, 한 유저는 "겸허하게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면서, 유저의 의견듣는 것을 생색내는 경우는 정말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저는 "키리의 약속과 믿음 이벤트에서 이미 믿음은 버린지 오래다"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이 갖고 있는 불만사항을 보면, 서비스 운영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많다. 지난 18일 22시 경에는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무고한 유저들이 무더기로 영구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일부 유저들을 제외하고는 복구되지 않은 유저들이 수두룩하다.

8월 말 실시한 '키리의 약속과 믿음' 이벤트도 마찬가지다. '던전앤파이터'는 강화아이템과 골드를 소모해 각종 장비를 강화시킬 수 있는데, 일정 단계 이상으로 강화하게 되면 확률로 아이템이 소멸된다.


하지만 네오플은 강화를 하더라도 아이템이 소모되지 않는 '키리의 약속, 키리의 믿음'이라는 세라(게임 캐시) 아이템을 출시해 지나치게 상술적인 운영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 서비스 6년이 된 '던전앤파이터'는 매번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동시접속자 수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표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보다 나은 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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