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의 아버지 아카이 타카미가 '프린세스 메이커' 신작에 기대하는 부분은 '이야기'

등록일 2024년05월10일 13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어린 시절 '프린세스 메이커'를 즐겼던 추억을 가진 게이머가 많을 것이다. 사람마다 가장 인상에 남아있는 '프린세스 메이커' 작품이 다를 텐데, 기자에게는 '무사수행'을 즐기며 용사를 키워냈던 2편이 역시 가장 인상에 남아있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더 유명한 가이낙스에서 선보였던 게임으로,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기획까지 도맡았던 아카이 타카미를 중심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최근 '프린세스 메이커' 관련 움직임이 활발한데, 한국 게임사 디자드(D-ZARD)에서 '프린세스 메이커Q'의 주인공이었던 카렌을 주인공으로 완전 신작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중이며, 아카이 타카미가 설립한 요나고 가이낙스에서 '프린세스 메이커2' 리파인 작업도 진행중이다.

 

아카이 타카미는 '프린세스 메이커'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혹은 애니메이션 영화제 참석을 위해 한국을 자주 찾았고, 기자가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에서 가이낙스 특별전이 열렸을 때였다.

 

당시 아카이 타카미는 가장 좋아하는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로 3편을 꼽았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회사 설립 후에는 3편이 아닌 2편 리파인에 도전한다고 해 '왜 2편인가' 궁금하던 차에 아카이 타카미가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프린세스 메이커' 완전 신작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디자드의 협력을 얻어 아카이 타카미에게 '프린세스 메이커2' 리파인에 나선 이유와 디자드의 신작에 기대하는 부분, 신작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카렌에 대한 생각 등을 직접 들어봤다.

 

요나고 가이낙스 설립 이유, 그리고 최근 '프린세스 메이커'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진 이유는...
이혁진 기자: BIAF에서 만나고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먼저 근황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아카이 타카미: BIAF! 그리워요!

 

당시는 주식회사 GAINAX에 소속하고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2014년에 설립한 요나고 가이낙스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쿄를 떠나 인구가 적은 지방 도시에서의 콘텐츠 산업 창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10년째입니다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안그래도 뵌 직후 요나고 가이낙스를 설립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아카이 타카미: 요나고 가이낙스에서는 돗토리현 요나고 시라는 작은 마을을 거점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이벤트 운영, 게임의 기획 등 실시하고 있습니다.

 

도쿄 시대와 비교하면 소규모입니다만, 이 땅에서 인재를 육성해 조금씩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프린세스 메이커'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카이 타카미: 요나고 가이낙스는 수년 전 주식회사 GAINAX로부터 '프린세스 메이커'의 권리를 양도받아 '프린세스 메이커'재생을 목표로 꾸준히 활동해 왔습니다. 그 성과가 조금씩 나오는 곳입니다.

 

디자드 신작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이야기', 카렌을 제대로 활약시켜 주면 좋겠어
한국 게임사 디자드에서 '프린세스 메이커' 완전 신작을 만든다고 해 놀랐습니다. 디자드와의 협업을 수락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카이 타카미: 디자드의 제안이 의욕적이었고, 또 '프린세스 메이커'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디자드 김동현 대표(왼쪽)와 요나고 가이낙스 아카이 타카미 대표
 

디자드가 제작하고 있는 신작은 '카렌'이 주인공입니다. 카렌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아카이 타카미: '프린세스 메이커Q'를 만들던 당시는 주식회사 GAINAX와 독립적으로 나인 라이브스라는 회사를 창설했습니다만, 경영과 창작이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어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카렌의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GAINAX 시대와 달리 창작에 전력을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카렌에게 어중간한 무대밖에 준비해 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디자드가 카렌을 주인공으로 하여 상당한 활약을 시켜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작이 어떤 면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계신가요
아카이 타카미: 디자드에게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와 같은 '모노가타리'를 중시해 주었으면 한다고 요망했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한국의 '프린세스 메이커' 팬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콘텐츠인 무사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카이 타카미: 한국 여러분은 정말 무사수행을 좋아하시네요! 그것을 알고 있었다면 '프린세스 메이커5'의 내용이 조금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무사수행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2' 리파인 버전, 100장 이상 이미지 수정했어 

예전에 만났을 때, 시리즈에서 '3'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편이 아닌 2편의 리파인에 도전하고 있죠. 2편 리파인 후 3편도 리파인에 도전할 계획이신가요
아카이 타카미: 그렇게 말했습니까.(웃음)

 

그 무렵은 '프린세스 메이커3'의 기억이 선명하고 추억이 강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어느 쪽인가 하면 '프린세스 메이커2'네요. 물론 여전히 3편도 정말 좋아합니다.

 

2편의 리파인은 판매회사인 Bliss Brain의 발안으로, 처음에는 프로그램의 내부적인 개편과 번역의 개량, 그리고 오프닝 애니메이션의 추가 정도를 생각했습다. 하지만 저는 현행 버젼의 그래픽을 수정하고 싶다는 강한 바람이 있었기에, 그래픽의 대폭 개선을 제안했습니다.

 

기존 버전은 Windows판 제작시 원래의 16색을 풀컬러로 개선한 버전입니다만, 그림으로서의 훌륭함은 16색 버전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껴졌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것을 고치고 싶었습니다만 아무래도 2편의 이미지 분량이 방대하기에 전체를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이 아니었고, 주로 엔딩과 휴가 이미지를 고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100장 이상의 그래픽을 다시 그리고 최종 마무리는 모두 제가 직접 했기 때문에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3'의 리파인은 2편 리파인 버전의 판매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판단으로만은 결정할 수 없네요.

 



 

또 한가지 인상에 남아있는 것은 좋아하는 엔딩으로 이세계의 공주, 그리고 마왕, 드래곤, 토끼 왕자, 고양이 왕자 등 인외 캐릭터들과의 결혼을 언급하셨던 것입니다. 왜 이런 번외 엔딩을 좋아하는 것인가요. 그리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카이 타카미: 번외 엔딩은 말하자면 근본에서 벗어난 '놀이'입니다. 놀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본래의 루트(프린세스 등)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본래의 루트는 진지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죠.

 

한편 '놀이'의 엔딩은 그만큼 중요하지는 않아서 즐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또 번외 엔딩은 '프린세스 메이커'의 다양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린세스 메이커'를 사랑하는 한국의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카이 타카미: 한국의 프린세스 메이커를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항상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지금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디자드의 새로운 '프린세스 메이커'를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작이 여러분이 좋아하는 타이틀이 되면 최고로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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