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스토 프로토콜', 최신 그래픽으로 즐기는 클래식한 호러 액션게임

등록일 2022년11월03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크래프톤이 준비중인 호러 액션 어드벤쳐 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정식 발매에 앞서 플레이해 봤다. '데드 스페이스'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글렌 스코필드가 이끄는 스트라이킹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신작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는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최신작인 '바이오하자드4' 리메이크에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와 '사일런트힐2' 리메이크까지 호러 어드벤쳐 장르 신작들이 단기간에 몰아나오는, 게이머로선 행복하면서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은 일정이 되어버렸다.

 

가장 먼저 게이머들의 심판(?)을 받을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연이어 나올 같은 장르 작품들과 계속 비교될 운명으로, 먼저 나와 선점하는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제대로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하면 다음 대작을 기다리자는 식으로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을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 측은 "퀄리티를 충분히 갖춘다면 게이머들이 다른 소재, 액션, 스토리를 갖춘 게임들을 모두 할 것"이라며, "장르 대작들이 몰아 나오는 것이 불리하기보다는 좋은 흐름"이라는 입장.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퀄리티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이다.

 

한발 먼저 플레이해 본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분명 훌륭한 그래픽과 사운드에 할만한 액션을 갖춘, 크래프톤의 자신감이 근거가 없는 게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다.

 

*이하 본문에는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인게임 스크린샷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낮은 탐색 난이도
이번에 플레이한 분량은 주로 실내에서 진행되었는데,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맵 디자인은 복잡하지 않으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을 보여줬다. 맵 구석에 배치된 수집품과 자원을 획득하고, 배치된 적을 처치한 뒤 다음 구역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믹을 해제해 전진하는 방식이다.

 

좁은 통로를 지나갈 때에나 이동 시에도 적이 등장했다면 난이도가 꽤 올라갔을 텐데, 이동 중 공격받는 일은 없었다. 전투와 탐색 사이사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뒤로 돌아갈 수 있지만 벨트스크롤 진행에 가까운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배경과 적(바이오파지)들의 끔찍한 비주얼에 비해 탐색과 전투 난이도는 의외로 높지 않게 느껴졌다. 특히 탐색 난이도는 복잡하게 하려면 매우 복잡하게 디자인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탐색에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한다는 디자인 의도가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탐색해야 할 한 장소가 너무 넓지 않고 찾아봐야 할 '구석'이 몇군데 없어 세심하게 탐색하며 진행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사다리 위나 내려갈 수 있는 곳, 좁은 통로로 이어진 작은 공간 등 가볼 수 있는 곳에는 자원 등이 꼭 배치되어 있어 탐색에 큰 어려움을 겪을 필요 없이 어느 정도 돌아보면 탐색이 마무리되는 식이었다.

 

전투 난이도도 의외로 높지 않아, 당황하지 말자
전투 난이도도 노멀 난이도에서는 적들의 무시무시한 디자인에 비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한번에 나오는 적들의 수가 꽤 한정적이다. 한번에 1~2 정도의 적이 나와 둘러싸일 일이 많지 않았고, 가끔 3 이상의 적이 나와도 한번에 우르르 공격해 오는 경우는 없었다. 적들의 생김새가 끔찍한 영향도 있어 공격 패턴을 파악하지 못한 시점에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는데, 침착하게 대처한다면 기절봉(stun stick)과 권총, 그리고 중력 조작 능력으로 어렵지 않게 적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반부에 다양한 패턴의 적들이 조합되어 나오거나 많은 수의 적이 나온다면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갈 것 같지만, 플레이해 본 구간에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

 



 

다만 근접 전투가 익숙치 않다면 꽤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적의 공격을 아날로그 스틱을 맞는 방향으로 기울여 피하고 기절봉으로 때려서 처치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투의 흐름이라 적절히 회피하고 때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근접무기인 기절봉 외에 권총과 중력 무기 등 원거리 공격 수단이 있지만 자원이 매우 제한적이다. 결국 권총은 적의 진화(전투 중 몸에서 촉수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방치하면 더 강하게 진화한다)를 막기 위해 촉수를 쏘는 용도, 혹은 전투 중 빠른 사격이 가능해지는 타이밍에 적절히 사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중력 무기는 아껴뒀다 위기시나 강력한 적을 상대할 때 쓰게 된다.

 

이런 장르가 대개 그렇듯 인벤토리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 난이도를 높이는 부분인데, 총알은 인벤토리 한칸에 12발 밖에 들어가지 않으며, 회복 아이템이나 중력무기 자원도 인벤토리 한 칸을 차지한다. 그리고 사용 가능한 인벤토리는 시연 구간에서 6칸 뿐이었다.

 



 

총알과 중력무기를 마구 사용하면 스테이지 후반부의 어려운 전투나 보스전에서 몽둥이 하나로 싸워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직전 탐색 구간에서 보충해 주지만, 넉넉하게 챙겨서 보스전을 치루고 싶다면 절약을 습관화해야 할 것 같다.

 

끔찍한 비주얼과 사운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끔찍한 비주얼과 긴장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운드 아닐까 싶다. 비위가 약한, 고어 호러 장르에 내성이 없는 게이머라면 초반에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흉측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잘 갖췄다. 이는 뒤집어 말하자면 이런 요소에 거부감이 없는 호러 액션 장르 경험이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

 



 

플레이하며 바이오파지들을 때리고 쏴서 다양한 형태로 처치할 수 있고 확인 사살과 아이템 획득을 위해 죽은 바이오파지도 발로 밟아 터트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끔찍한 외형의 파이오파지들에 더해 배에서 튀어나오는 촉수와 살이 터지는 전투 비주얼까지, 비주얼 면에서는 제대로 '이 장르는 이래야지'를 담아뒀다는 느낌이다.

 

'데드 스페이스'가 그랬듯 플레이어 캐릭터의 사망 신에도 공을 들여 다양한 사망 신을 제대로 묘사했다고 하는데 시연 과정에서는 회복약을 아끼다 맞아죽은 것 한번 외에는 전투나 기믹(장애물 피하기 등)에서 캐릭터가 사망하지 않아 기자는 확인을 못했다. 정식 발매 후에는 스트라이킹디스턴스 스튜디오가 자신있다는 사망신 확인을 위해 하드 난이도로 플레이해봐야할 것 같다.

 



개발사에서 사운드도 굉장히 신경썼다더니 과연 사운드도 대단했다. 플레이 내내 귀에 거슬리는 신음소리와 괴물들이 내는 마찰음 등으 귀를 가득 채운다. 단순히 불쾌감과 긴장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적의 위치와 움직임도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 사운드에는 늘 귀를 기울여야 하기에 피할 수도 없다.

 

적들을 피하기 위해 문을 닫으면 하수구를 달려 뒤편으로 이동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적들은 대개 '나올만한 곳'에서 나오지만 깜짝 놀래키는 등장 기믹도 자주 있고 사운드로 어느 정도 힌트를 주는 경우가 있어 눈과 귀를 늘 집중 상태에 두고 플레이해야 했다.

 

플레이타임과 트로피 예상, 그리고 총평
챕터 하나를 충분히 탐색하고 클리어하는데 1시간 가량이 소요됐는데, 액션에 약하거나 이런 류의 탐색, 전투를 결합한 디자인에 익숙치 않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전체 분량이 아직 명확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10시간 내외, 길어도 20시간 정도면 클리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로피 조건은 클리어, 적 처치, 수집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집 요소 발견이 시연 구간 정도 수준이라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로피 조건에 난이도가 들어가는지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전체 트로피 달성 난이도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투 면에서는 무기 별로 적 처치를 일정 이상 하라는 조건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적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 후반부 구성에 따라 1회차에 클리어 가능할지 2회차 플레이가 필요할지가 결정될 것 같다.

 

'바이오하자드'에서 가끔 제시하는 '근접무기만으로 클리어'나 '일정 시간 내 클리어', '창고 사용 안하고 클리어' 같은 특수 조건들이 붙는다면 난이도가 확 올라갈 것 같은데,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들이 전반적으로 트로피 조건을 쉽게 하는 추세이니 그런 조건들은 붙이지 않을 거라 믿고 싶다.(제발 참아주세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장르 팬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게임이 될 것 같다. 기기 성능이 올라가고 그래픽이 좋아지니 호러 액션 어드벤쳐 장르 게임들의 비주얼이 이렇게까지 끔찍해지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기자의 개인적 바람은 '칼리스토 프로토콜'부터 시작될 호러 액션 어드벤쳐 대작들의 경쟁이 비주얼의 끔찍함보다는 스토리와 전투의 재미 측면에서 강조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직접적 컷신보다는 대사나 문서 등으로 전체 설정과 스토리를 유추하게 하는 스타일로 보이는데(플레이 구간에 한정해), 꽤 흥미진진했다. 어서 풀 버전을 플레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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