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를 좋아하는 日 싱어송라이터 사사키 에리를 만나다

등록일 2015년08월07일 13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본의 신예 가수 사사키 에리(佐々木恵梨). 대학생 시절부터 밴드활동을 하고있는 그녀는 가수보다는 작곡, 작사가로 활동해온 뮤지션이다. 또한 취미로 가장 먼저 'FPS 게임'을 꼽는 열혈 게이머이기도 하다.

2015년 5월 애니메이션 '플라스틱 메모리즈' 오프닝을 맡으며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지만, 당초 사사키 에리가 플라스틱 메모리즈 오디션에 참가한 것은 노래보다는 작곡 쪽이었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작곡 오디션에서 떨어져서 그 뒤에 있는 노래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이 쪽에 합격했다"는 것.

 

싱어송 라이터로 작사, 작곡, 노래에서 모두 맹활약중인 사사키 에리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지난 7월 31일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주최로 열린 일본가요대회 초대가수로 서울을 찾은 그녀는 플라스틱 메모리즈 오프닝 곡인 'Ring of Fortune' 등 5곡을 열창했다.

 


 

사사키 에리는 뮤지션이자 게이머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게임포커스는 일본문화원에서 한국을 방문한 사사키 에리를 만나 향후 활동계획과 팬들에게 권하고 싶은 게임 등을 직접 들어봤다.

 

한국에는 이번이 첫 방문인가
사사키 에리: 몇 년 전에 관광여행을 온 적이 있습니다. 명동거리를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로는 이번이 첫 한국방문입니다.

 

두 번째 방문이라 조금은 익숙했을 것 같다. 몇 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으니 느낌이 어떤가
사사키 에리: 거리의 풍경, 느낌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 저를 아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일본가요대회 축하공연에는 저를 보러 와주신 분도 계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사인을 해달라고 앨범을 갖고온 분도 계신 점에는 감동했습니다.

 

일본가요대회에서 부른 다섯 곡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사사키 에리: 가장 먼저 애니메이션 '플라스틱 메모리즈' 싱글 CD에 포함된 2곡을 불렀습니다. Ring of Fortune은 제가 부른 곡이고 다른 한 곡은 제가 작사를 맡은 곡입니다. 대만 패밀리마트 아이스크림 CM송도 불렀는데 이건 의뢰를 받고 곡을 만들어 대만의 아티스트가 불렀던 곡입니다. 가사는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모노노케 레인보우' 라는 곳은 시츄에이션 CD의 테마송입니다. 시츄에이션 CD는 한국 분들에겐 조금 생소한 말일 것 같네요.드라마 CD와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버송으로 일본 뮤지션 '유이'씨의 '굿바이데이'를 불렀습니다.

 

플라스틱 메모리즈로 가수 데뷔를 하기 전에는 작사, 작곡가로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만드는 입장에서 일해 왔다. 플라스틱 메모리즈에 참가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또, 플라스틱 메모리즈라는 작품에 대한 감상도 듣고 싶다
사사키 에리: 플라스틱 메모리즈의 시나리오라이터인 하야시 나오카타씨는 '슈타인즈게이트', '로보틱스노츠' 등의 작품에 참여했던 시나리오라이터입니다. 그쪽 작품을 원래 좋아하던 차에 플라스틱 메모리즈가 하야시씨의 작품이라고 해서 오디션에 참가해 합격했습니다.

 

플라스틱 메모리즈는 감동적이었고, 러브스토리지만 시리어스한 전개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코미컬한 부분이 있는 것도 좋았고요. 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엔 감동의 눈물이 흐르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하게 된 과정은,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플라스틱 메모리즈에는 작곡가로서 참가하려고 오프닝, 엔딩 곡에 응모했지만 떨어졌습니다. 그 다음에 노래 오디션이 있어서 갔더니 합격을 한 거죠. 노래 오디션에서 곡을 들으며 아 이런 느낌의 곡이 채택된 거구나~라고 묘한 느낌을 받았죠.(웃음)

곡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이제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하게 됐다.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달라졌나
사사키 에리: 전에는 집에서 거의 안나오고 집안에서 일을 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일도 많이 없었죠. 가수로 활동하게 되니 놀랄 일의 연속입니다. 정말 가수로서 해 나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보니 계속 놀랄 일이 생기고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을 받고 사람들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앞으로는 어느 쪽에 중점을 두어 일하고 싶은가
사사키 에리: 양쪽 모두 제대로 해 보고 싶습니다. 현재는 실제 둘 다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둘 다 즐겁습니다. '아이돌마스터' 쪽에 작사를 하며 코러스로도 참가를 했는데 노래하는 건 원래 좋아했습니다. 노래하는 것과 곡을 만드는 건 각각의 재미가 있어서 즐겁게 병행해서 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돌마스터 밀리온라이브에 작사만이 아니라 코러스로도 참가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사사키 에리: 반다이남코에 계신 대학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해 온 선배가 제 목소리가 좋다고 해서 코러스로 불러주셔서 학생 시대부터 아르바이트로 불려가서 참가하곤 했습니다. 그게 이어진 거죠.

 

아이돌마스터 밀리온라이브의 '웰컴'(welcome) 작사는 어떻게 작업한건가
사사키 에리: 라이브에서 사람들이 함께 확 뜨거워질 수 있는 그런 곡으로 해달라고 해서 그런 느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밀리온라이브 쪽에는 '쌩큐'라는 곡이 있는데요, 그 곡과 정식으로 쌍을 이루는 곡은 아니지만 그래도 두 곡이 세트라는 느낌으로 작업을 했죠. 쌩큐는 라이브의 마지막 곡이라는 느낌이라 웰컴은 라이브를 여는 첫 곡이 되면 좋겠다는 이미지로요.

 

그러다 보니 라이브를 하면서 함께 즐기자는 콘셉트로 라이브를 보러 오신 분들이 '콜'을 하기 쉽도록 작사를 했습니다. 중간에 콜을 넣을 수 있도록 간격을 두기도 하면서...

 

라이브를 보러 간 적이 있나
사사키 에리: 아직은 영상으로만 봤습니다. 다음에는 불러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콜을 넣기보다는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는 느낌이다보니 신기하게 느껴진다. 곡을 만들 때 관객의 콜을 고려해 만드는 게 보통인가
사사키 에리: 그 부분을 노려서, 고려해서 리듬을 많이 넣는 분도 있을 겁니다. 콘텐츠에 따른 것이지만 웰컴 가사를 만들 때에는 그 부분을 고려한 곡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거고요.

 

작곡, 작사가로서 Ring of Fortune처럼 다른 사람이 만든 곡을 부르는 건 어떤 느낌인가
사사키 에리: 오디션 때 처음 들었는데 내가 떨어졌던 거기서 이게 합격했던 거구나, 이런 분위기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들었습니다. 아주 좋은 곡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어려운 곡이라는 느낌을 받았죠. 투명감이 있고 애니메이션의 세계관과 잘 맞는 좋은 곡이라 생각하며 불렀습니다.

 

평소 곡을 만들 때 영감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사사키 에리: 작사하는 내용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이러이러한 캐릭터 송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그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인터넷으로 조사를 하거나 하고,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 이야기를 써야 한다면 사랑을 다룬 만화나 책을 읽기도 하고요.

 

저에게 맡기는 경우, 세계관까지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경우에는 옛날 살았던 장소에 가보기도 하고 공원을 산보하기도 합니다. 멋진 카페에 가보기도 하고... 그때그때 다른 느김이네요.

 

평소 게임과 애니메이션 감상을 즐기는 걸로 안다. 어떤 게임, 애니메이션을 즐겨 하고 보는지 궁금하다
사사키 에리: 애니메이션은 시나리오가 재미있는 것들을 골라서 보고 있습니다. 게임은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좋고 FPS도 아주 좋아합니다.

 


 

FPS라면 상당하 코어한 장르인데 좀 의외다. 재미있게 한 FPS게임이 있다면 소개해주기 바란다
사사키 에리: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즐겨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블랙옵스'와 '모던워페어' 2, 3편은 특히 많이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스플라툰'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사키 에리: 게임은 역시 지금 하고있는 스플라툰을 추천하고 싶네요.

 

애니메이션은 '코드기어스', '슈타인즈게이트',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노래도 정말 좋은 작품들입니다.

 

콜오브듀티 더빙판 곡을 부탁받는다면 참가하고 싶나
사사키 에리: 콜오브듀티에 노래가 붙을 수 있는지는 좀 의문인데요.(웃음) 참가할 수 있다면 꼭 참가하고 싶네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
사사키 에리: 노래를 만드는 일과 부르는 일, 양쪽 일이 모두 잔뜩 생기고 있습니다. 게임, 애니메이션과의 협업 의뢰도 오고 있어서 팬 여러분과 만날 일이 늘어날 것 같기도 하고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시나리오에 관련된 일도 하고 싶습니다. 라이브 연출 일 같은 것도 받고 있어서 스테이지를 만드는 일도 재미있게 해 나가려 합니다.

 

지금까지 만난 일본 뮤지션들은 모두 너무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었다. 가수로 활동하며 그렇게 다방면의 일을 해 나가긴 정말 힘들 것 같다
사사키 에리: 원래 작곡, 작사가 일이라 노래를 부르는 일과 함께 만드는 일도 잘 밸런스를 맞춰서 해나가면 기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무척 바빠지긴 했어요. 잘 해서 적응하고 해나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사사키 에리: 한국에도 팬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정말 깜짝 깜짝 놀랐어요. 한국에서 일본의 음악을 즐겨듣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메모리즈를 알고 계신 분도 있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관련된 일을 해 나갈테니 사사키 에리라는 이름을 본다면 '아 계속해서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있구나'라고 알아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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