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울버린'은 기자가 2026년 가장 기대하고 있던 게임이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매우 재미있게 즐겼는데, 도심을 활강하고 유머러스한 히어로인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매력, 울버린이라는 히어로 특성 상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협력을 얻어 한발 먼저 플레이해 본 '마블 울버린'은 그런 기대를 200% 충족시켜 주는 게임이었다.
로건이 되어 클로를 휘두르다 보면 절로 속으로 '죽어라!'라고 외치며 입을 꽉 다물고 클로를 휘두르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는데, 그야말로 내 안의 폭력 본능을 일깨우는(?) 게임이었다. 게임에서 울버린이 되어 화끈하게 적들을 무찌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복력 본능도 해소해 현실에서 계속 착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이 될 것 같다.
초반의 적 세력인 용병부대는 신나게 클로로 썰어주다 중반부 적 세력인 '핸드'는 몇대 때리면 분신술을 써서 콤보를 끊어버린다.'울버린, 화났다!'고 속으로 외치며 분노모드(분노게이지를 쌓아 발동하는, 즉사기를 연발하며 적을 쓰러뜨리면 게이지가 유지되는 모드)를 발동할 때의 그 쾌감이란...
'울버린' 원작 설정과 관계에 충실한 게임
스킬이 적은 초반부와 중반부를 번갈아 플레이했는데, 중반부가 위기를 타개할 스킬도 많고 연계 콤보도 많아져서 보다 다양한 양상의 전투를 즐길 수 있었지만, 아무 스킬 없이 그저 쏟아지는 총알을 맞아가며 달려가 클로를 마구 휘두르는 초반 전투가 좀 더 상쾌했던 것 같다.
스토리는 '울버린'과 'X-Men'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이 캐릭터가 이렇게 나와야지'라고 납득 가능한 딱 그런 흐름, 캐릭터 배치를 보여줬다.
원작의 다양한 설정과 스토리, 인간관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의외성이 적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나오는 울버린 게임(PS3 시절 플레이한 'X-Men Origins: Wolverine'과 'X-Men: Destiny'에 울버린이 나왔었다)인 만큼 정석대로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SIE의 '스파이더맨' 게임 시리즈가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를 막연하게 알던 이들의 이해를 돕고 영화로만 봤던 이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줬듯, '마블 울버린' 역시 울버린과 X-Men을 이름만 들어봤거나 영화로만 접한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이해를 깊게 만드는 게임이 될 것 같다.
게임 구성은 SIE의 좋았던 시절 게임들 연상케 해
게임의 전반적 구성은 '언차티드'나 '라스트 오브 어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일직선으로 진행되는 챕터와 비교적 넓은 지역을 탐색하며 전투하는 맵이 번갈아 나온다. 맵에는 수집요소와 챌린지, 경험치를 주는 상자들이 배치되어 있어 꼼꼼하게 탐색하면 게임이 좀 더 쉬워진다.
'울버린은 고민 안 해' 라고, 마음이 울버린에 동화되어버린 게이머라면 다 무시하고 돌진할 수도 있겠는데, 전투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보스전만큼은 조금 불합리할 정도의 타격 범위와 패턴을 갖고 있어 애를 먹을 수 있겠는데, 도전하다 정 안되면 난이도를 낮춰 보스전만 처리해도 될 것이다. 난이도를 낮추면 로건은 '죽지 않는' 설정이 된다.(...)
난이도 변경 시 트로피 획득이 안되는 것을 우려할 수도 있는데, 트로피 조건에 관련 항목은 없는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말고 피지컬 이슈가 있는 게이머라도 도전하도록 하자.
게임을 전부 플레이한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를 죽 따라가며 챌린지와 수집과 레벨업을 모두 무시한다면 10시간 안에는 클리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이더맨' 게임처럼 도시를 탐색하고 그저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니 클리어 후 뭔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이 부분은 기자도 확인을 못해서 출시를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
서두에도 적었듯 클로릴 신나게 휘두르며 피칠갑이 되는 것이 '마블 울버린'의 매릭인데, 피를 보기 싫다면 폭력성을 낮추는 옵션도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여담으로, SIE에서 스포일러를 피해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큰 의미가 있나 싶다. 울버린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 이놈은... 아, 이녀석이... 라고 보자마자 알 것이고, 누가 누구고 보스전은 누구와 싸우고 이런 이야기를 해도 울버린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겐 누군데...'가 될 텐데.
이미 진 그레이가 등장한다는 것은 공개되어 있는데, 진 그레이나 다른 X-Men들을 다룬 게임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PS3 시절에도 울버린 주인공인 게임과 X-Men들이 우르르 출동하는 게임을 연이어 만들었으니 이번에도... 아니, 울버린2도 보고 싶은데...
SIE야, 인섬니악 게임 좀 빨리 많이 만들도록 제대로 일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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