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텐센트 2024 연례회의 개최... 마화텅 회장 공개석상 등장 "지난해 게임사업 실망스러워... 현실에 안주해선 안돼"

등록일 2024년01월31일 16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텐센트 마화텅 회장이 약 4년만에 연례회의를 통해 직접 회사의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미지 출처 : 界面新闻, 2023년 연례회의)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 회장겸 CEO가 지난 29일, 자사의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2024년 연례회의를 통해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약 4년 가까운 시간동안 공개석상에 거의 드러내지 않고 내부관리와 제품개발에 집중한 마 회장이 연이은 규제와 신규 사업의 부진으로 휘청이자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당초 연례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관계자가 올린 것으로 보이는 연설문이 Wechat을 통해 공개되며 현지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차단조치 되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마 회장은 약 35분간 진행된 심천만스포츠센터에서의 연례회의를 통해 “문제가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우리의 사고방식은 더 좋아져야되며 아직도 나는 우리의 미래의 장기적인 발전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텐센트의 주요 사업과 관련해 회사의 모든 실무자들이 직접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이 지속적으로 부진을 겪는 이유로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내부의 조직구조를 꼬집은 것이다. 해당 발언은 마 회장이 예전 연례회의를 통해 한차례 강조했던 것으로 이번 연례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그는 “어떤 일이든지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 서비스, 콘텐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윗사람에게만 보고하는 것만이 노력이 아니다. (팀장급들에게) 이는 조직의 상하관리만큼 간단하다. 직접 나서 시장을 개척해야 된다. 시장을 개척하지 못하고 또 자신의 제품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면 절대 (리더의)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마 회장 “지난해 게임사업, 실망스럽다” 쓴소리…게임산업 현실에 안주해선 안될 것
QQ를 메인으로 하는 인터넷 플랫폼 사업, 콘텐츠 투자 등 주요 비즈니스 부문에 대한 설명에 나선 마 회장은 게임 사업 부문에 대해 “게임은 우리의 비장의 사업이다. 현재 우리의 영예에 안주해선 안된다. 해외 진출은 회사의 국제화에 대한 가장 큰 희망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게임사업에 대해 마 회장은 “우리는 현재 세계 최대의 게임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성공의 영예를 안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지난 1년간 큰 도전에 직면했다. 신세대 게임회사(호요버스 등)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 게임 플레이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는데 있어 우리는 헤매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가이즈를 벤치마킹해 탄생한 텐센트의 元梦之星
 

이어 “우리의 동료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다. 얼마전 출시한 캐주얼 가족 게임 ‘元梦之星(원몽지성)’이 시장에 출시되었다. 비록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는 게임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것을 잘 활용해 전력을 다하고 함께 탐색하고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의 해당 발언은 미호요와 넷이즈 등 다양한 경쟁 기업들이 ‘원신’, ‘Eggy Party’ 등의 게임을 통해 폭넓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새로운 이용자를 개척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여전히 ‘왕자영요’, ‘PUBG 모바일’을 통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출시된 신작들이 모두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설상가상 인기 있는 게임들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규제정책이 더해지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끝으로 마 회장은 “우리의 게임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은 우리의 국제화에 대한 가장 큰 목표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해외 대형 IP 게임 회사의 모바일게임 연구개발, 네트워크 운영 및 기술에 있어 일정한 이점을 발휘하고 명성을 쌓았다”며 “수직적인 관점에서 다른 게임회사나 하드웨어 제조사와 대립하기보다는 수평적으로 소프트웨어 및 게임 연구개발에 철저하게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닭피처럼(열정적이고 활력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 들뜬 마음으로 다시 게임업계의 경쟁자들로부터 한걸음 한걸음 다시 올라서야 되는 과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성공에 안주해서는 결코 진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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