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재너두 eX+' 스위치 버전, 이동하며 플레이할 수 있지만 상당한 집중력 요구하는 게임

등록일 2023년07월14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7년 플레이스테이션4로 나왔던 '도쿄 재너두 eX+' 스위치 버전이 출시되어 플레이해 봤다.

 

아무래도 기기 성능의 한계가 있기에 게임 플레이 경험은 PS4판 eX+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원작이 PS Vita 타이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쪽이 근본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리뷰어는 '도쿄재너두 eX+'로 게임을 모두 클리어한 경험이 있어 거의 똑같은 게임을 스위치로 다시 플레이하게 됐다. 물론 캘러미티 난이도는 모르는 영역으로,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는 법이다.

 

'도쿄 재너두 eX+' 스위치 버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도쿄 재너두 eX+'에 대해
이 게임은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팔콤의 두 축, '궤적'과 '이스'를 합친 듯한 게임이다. 전반적인 시스템은 '궤적'의 그것을, 전투 시스템은 '이스'를 따라간다.

 



 

최근 게임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여의 궤적2'의 필드 전투에 아케이드 요소가 조금 더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시스템 자체는 '옛날 궤적' 의 그것이라 '크로스벨 마라톤'으로 대표되는 대화 요소, 히든 퀘스트와 수집 항목들이 가득하다. '섬의 궤적' 1~2 정도의 시스템이라고 하면 '궤적' 시리즈 팬들의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 '섬의 궤적 1~2편도 PS Vita 버전이 출시된 타이틀들이다.

 

압도적 중2병에 저항하기 위해 높은 항마력을 요구한다

이 게임은 중2병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이 부분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런 소재, 설정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지간해서는 버티기 힘들 정도의 형언할 수 없는 오그라듬을 느끼게 될 것 같다.

 



 

특수한 능력으로 무기를 형상화하여 괴이와 싸우고 위기를 타파한다는 기본 설정까지는 문제가 없다. 배경이 판타지 세계라면 더욱 더 그럴 텐데, 배경이 현대 일본 도쿄의 고등학교라면 조금 힘들어지는 것이다.

 

제작진이 '이왕 현대 배경인 것 갈 수 있는 곳 까지 가 보자' 라고 생각했는지, 대사 하나하나가 중2병의 향연을 펼친다.

 



 

개발 시기를 비교하자면 '섬의 궤적' 1편도 비슷한 연령대와 비슷한 상황인데, 이쪽은 어디까지나 명확하게 판타지 세계관이라 비슷한 대사라도 무게감이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항마력이 낮으면 추천하기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항마력 수치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 같다.

 

잘 짜여진 전투 시스템과 무난하게 좋은 스토리
전투 시스템은 이스에서 가져와 기본이 잘 되어있다.

약점 속성에 맞춰 멤버를 변경하고 내성에 맞춰 공격방식을 바꿔가면서 주파하는 빠른 템포의 타임어택 던전 구간과 패턴을 파악해 회피 타이밍을 맞추고 엑스트라 스킬 등 무적판정을 이용해가면서 공략하는 보스전 구간이 액션게임으로 전투의 재미를 제대로 제공한다.

 



 

두 구간은 명확하게 나뉘어 있고, 던전은 클리어 등급(S, A, B...)에 따라 보상이 바뀐다. 보스전은 등급 판정 '이후'에 존재하기 때문에 세팅을 완전히 바꾸고 도전할 수 있다.

 

액션에서 양립하기 힘든 '스피디함'과 '무게감'을 일반 전투와 보스전을 분리해서 깔끔하게 해결했는데, 최근 궤적에서 이를 필드전(실시간 액션) 과 보스전 (턴제)으로 구분한 것을 보면 팔콤의 향후 개발방향을 정하는 데에 실험적으로 적용된 게임이었다는 느낌도 든다.

 



 

스토리는 현대 일본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무난하게 잘 짜여진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중후반까지의 이야기로, 어디까지나 '엔딩까지 왕도로 흘러가는 깔끔한 스토리'를 보여주다 그 이후에는...

 



 

항마력이 충분하다는 전제 하에 청춘 드라마를 즐기면서 스토리의 정석을 따라가면 된다. 반전도 있고 숨겨진 요소도 어지간하면 다 풀어주고 정리를 깔끔하게 해 준다.

 

스토리만 보고 싶다면 난이도를 비기너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기너 난이도도 중반쯤부터는 방심하면 게임오버되는 난이도이니 너무 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스위치 버전의 특징
PS4 버전이 거의 완성판이라 특별히 차이는 없지만 두가지 변경점이 있다. 추가 DLC가 패키지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과 하이 스피드 모드가 탑재되어 있다는 부분이다.

 



 

추가 콘텐츠는 업그레이드 소재, 각종 포션, 그리고 수영복이나 토끼귀 등 액세서리로 게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하이 스피드 모드는 기본 설정 기준 L3를 누를 때 마다 1.5배속, 2배속, OFF 로 변경된다. 이벤트 도중에는 켜고 전투중에는 가급적 끄도록 하자.

 



 

이벤트를 전부 스킵하지 않는 이상 꽤 느긋한 움직임을 멍하니 따라가야 하는데 배속기능은 그야말로 호평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ON/OFF가 아닌 3단계로 되어 있어 조금 신경쓰이는 정도.

 

배속 기능의 추가가 가장 큰 변경점일 텐데 플레이하며 익숙해져서 'PS4 버전에 배속 기능이 없었나?'로 고민했다.

 

PS4 버전에서 찍어둔 스크린샷을 뒤져가며 배속 표시가 어디에도 없음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신 기능임을 확신했는데, 그 정도로 게임 자체는 '똑같은 게임'이다.

 



 

그래픽 면에서는 그래픽과 프레임 모두 PS4 버전보다 다운그레이드되었다. 스위치로 구현한 것을 칭찬해야 하는 부분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래픽은 처음에는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금방 적응되는 수준인데 프레임이 역시 문제이다. 기본 프레임의 문제보다는 프레임드랍 쪽이 신경쓰인다. 난이도 노멀 이하는 조금 아쉬워도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고난이도 플레이에는 영향이 꽤 있을 것 같다.

 

총평, 이동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편의성이 조금 업데이트된 이식작이므로 원작의 평가에서 크게 변하진 않았다. 그럭저럭 할만한 게임인데 모든 게이머에게 권할만한가 하면 조금 미묘하고, 팔콤 팬이라면 강하게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기존 '궤적'과 '이스' 제작진이 아닌 신입에게 '기존 리소스를 써도 좋으니 만들고싶은 게임을 마음껏 만들어 보렴'이라고 한 결과물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후 팔콤 게임이 나아갈 길과 나아가선 안되는 길에 대한 예시가 이 게임 하나에 혼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게임을 완성시켜 나름 호평받았고 완성판, 이식판도 나오는 것을 보면 팔콤에서는 결과물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다. 풋풋한 느낌이 나는 오래된 부품이란 특이한 조합은 마치 부모님이 개입한 초등학생의 숙제를 보는 느낌이다. 

 



 

팔콤 팬으로 '이스'와 '궤적'을 재미있게 즐겼음에도 아직 해본 적이 없다면 꼭 플레이해 보자. 특히 필드 액션이 심화되는 방향이 어디서부터였는지 궁금했다면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기존 PS4 버전을 플레이해 봤다면 추천하기 미묘하다. 스위치 휴대모드로 이동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필드전과 보스전 모두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중 플레이 경험은 기대에 비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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