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아이리 칸나부터 '다인 사가'까지, 새로움 가득 담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오리지널 DLC 'V 익스텐션 4'

등록일 2023년06월16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위즈 산하 로키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의 오리지널 신규 DLC 'V 익스텐션 4'가 발매됐다.

 



 

'V 익스텐션'마다 이전의 완성도를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줬던 로키 스튜디오다. 직전의 'V 익스텐션 3'에서는 메인 테마곡 'Tic! Tac! Toe!'로 팬들은 물론이고 '디제이맥스'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그 존재감을 과시했는데, 이번 'V 익스텐션 4' 또한 높은 퀄리티와 새로운 시도로 무장해 여러 방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전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로키 스튜디오는 특색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며 미래의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지지해줄 팬덤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새로운 아티스트와의 접점 만들기와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 및 푸시, 콜라보와 세일을 통한 새로운 유저의 유입으로 만들어진 선순환 구조는 '리스펙트 V'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됐다.

 

결과적으로 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BEXTER' 백승철 PD가 언급했던 '디제이맥스'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 그가 내놓은 해답은 정답이었던 셈이다.

 

PC 버전의 출시 시기로 인한 선점 효과, 그리고 유저들의 니즈 등 모든 것들이 운 좋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분명 실력이다.

 

게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유저들에게 주는 것도 퍼블리셔와 개발사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단순히 부활에 성공한 것에서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나아갈 힘을 가진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깊다.

 



 

특히나 'V 익스텐션 3'까지가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듬는 단계였다면, 'V 익스텐션 4'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강점을 부각시키는 형태로 발전한 느낌을 준다. 계획 중에서도 '디제이맥스 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어떤 형태로 활용될지, 또 어떤 방향성을 갖고 사업이 이루어질지 사뭇 궁금하다.

 

고여 있으면 썩기 마련이다. 과거와 현재에 안주하지 않도록 무던히 노력하는 모습이 로키 스튜디오에 응원을 보내게 되는 이유다. 그리고 늘 리뷰에서 언급하는 '새로운 시도'는 이번 DLC에서도 다양하게 담겼다. 아래 이번 DLC를 즐겨본 소감과 생각을 정리했다.

 





 

시즌 7 테마는 예방 주사? '버튜버' 섭외와 오리지널 곡 수록

앞서 언급했듯이 로키 스튜디오는 다방면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디제이맥스'라는 IP의 저변을 넓혀 나가고 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IP의 확장을 위해 현재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선 기본적으로 리듬게임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높은 퀄리티의 음악, 그리고 이 음악을 수혈(?)하기 위한 작곡가들과의 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디제이맥스'가 유독 비주얼이 강점으로 손꼽히는 만큼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아티스트들과의 접점 만들기도 계속 되고 있다.

 

어느덧 'V 익스텐션'이 네 번째 출시된 만큼 이러한 기조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느낌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번 'V 익스텐션 4'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을 꼽자면 '버튜버' 아이리 칸나의 섭외 및 오리지널 곡 수록이 아닐까 싶다.

 



 

사실 로키 스튜디오는 '버튜버' 또는 인터넷 방송 문화와 관련된 시도를 이미 시즌 7을 통해 빌드 업 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서브컬처 테마를 다루는 만큼 당연하다는 인상과 함께, 이중에서도 호오(好惡)가 극명하게 나뉘는 테마를 과감하게 선택한 점이 놀라웠던 기억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리스펙트 V' 캐릭터들의 '버튜버' 데뷔까지도 고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는데, 로키 스튜디오는 단순히 '서브컬처 테마 중 하나를 다루자' 이상으로 진지하게 '버튜버'라는 문화에 대해 접근했던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리 칸나의 참여에 앞서 '다즈비'가 '밤비'로 참여하기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언젠가는 '라온'이나 '다즈비'의 재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다만 예상 외의 인물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또 강하게 푸시를 받으며 등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상당히 의외였지만 앞서 표현한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감상도 받게 된다.

 

 

'V 익스텐션 4'에는 버튜버 아이리 칸나의 오리지널 싱글 'ADDICT!ON'이 수록됐다. 음악의 완성도는 특별히 흠잡을 구석이 없으며 리듬게임과도 잘 어울린다. '디제이맥스' 하면 떠오르는 비주얼에 걸맞게 BGA 또한 그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패턴의 난이도나 4, 6버튼의 레벨 책정도 새로이 유입될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다소 낮게 이루어졌다.

 

'V 익스텐션 4' 프리뷰 방송에서도 별도로 시간을 마련해 당사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크게 신경을 썼다는 느낌인데(다소 할애된 시간이 길고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은 차치하고) 결과적으로는 앞서 이야기한 저변 확대와 화제성 측면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기획이었다고 생각된다.

 

준비됐나요? 어, 반응이...? 와아아아!!!
 

BGA 제작에 활용된 AI 드로잉, 적절한 시의성과 고민

또 다른 인상적인 시도는 바로 AI 드로잉을 활용해 제작된 BGA를 들 수 있다. 'V 익스텐션 4' 수록곡 'Stay Alive'는 작곡가 'NieN' 특유의 하드 락 스타일의 음악과 함께, 의도적으로 불쾌함을 자아내도록 제작된 BGA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사실 그 의도가 나에게는 지나치게 잘 작동해서(?) 제작자인 'SB_ENGINEER' 님에게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BGA를 끄고 플레이 하는 몇 안되는 곡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이 'Stay Alive'의 BGA 제작에는 AI로 생성된 공포스러우면서도 기괴한 이미지들이 적극 활용됐다. AI의 뛰어난 능력, 그리고 인류가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두려움과 불쾌한 골짜기가 매우 직접적으로 표현돼 첫 공개부터 화제를 모았다.

 

AI를 활용해 제작된 콘텐츠들의 저작권, 데이터 무단 크롤링과 개인정보 침해 문제 등이 거론되는 한편, AI를 하나의 '도구'로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이다.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도(특히 아트 분야에서) 조금씩 시도와 R&D가 이루어지고 있다.

 

BGA 제작에 생성형 AI가 활용됐다는 점은 다소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비단 그림뿐만 아니라 생성형 AI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활용 방법에 대한 R&D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AI를 어떻게 툴(Tool)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나름의 시도와 고민 그리고 그 결과물은 매우 시의성이 있다.

 

'DumpingLIFE' 이준섭 AD가 프리뷰 방송에서 그 의도와 제작 과정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잘 설명했기 때문에, 명확한 관련 규정이나 법안이 만들어지고 정리되기 전 경각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시도 정도로 본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참여 작곡가 라인업은 여전, 다음 'V 익스텐션' 참여자는 과연 누구?

'V 익스텐션 4'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뉴페이스 작곡가들이 참여해 신선함을 추구하는 한편, 리듬게임을 오래 즐긴 마니아들과 라이트 유저, 리듬게임에 접점이 없던 이들, 심지어 대중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업데이트 주기와 마일스톤이 이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유사하거나 더 높은 퀄리티가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와 관련해 나는 '리스펙트 V'의 강점으로 늘 이야기하는 참여하고 있는 내부, 외부 아티스트 라인업이 고르고 탄탄하다는 점을 다시 언급하고 싶다.

 

이번 'V 익스텐션 4'에서도 기존에 잘 알려진 구면(舊面) 작곡가와 아티스트의 꾸준한 참여, 신인의 발굴은 현재 진행형이다. 유명 인기 작곡가 TAK의 제자 causeluve, 덥스텝 장르의 강자 MINIMONSTER,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스튜디오 레이백의 슈퍼 루키 Pan, '캐논 락' 커버 영상으로 매우 유명한 기타리스트 Funtwo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V 익스텐션 1'과 마찬가지로 리듬게임의 본고장 일본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는 유명 작곡가들의 섭외도 적극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V 익스텐션'에는 'Teikyou', 'TAG', '96(쿠로사와 다이스케)가 참여해 리듬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96'이라는 명의로 잘 알려져 있는 기타리스트 쿠로사와 다이스케의 참전이 놀라웠다. 그는 '기타도라' 시리즈를 즐겨본 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아티스트로, 수준 높은 기타 연주 실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에 제공한 곡 'Deadly Bomber' 또한 제목과 잘 어울리는 메탈 스타일의 시원한 기타 속주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악곡이어서 눈에 보일 때마다 플레이 할 곡 1순위다.

 





 

이 외에 개인적으로 이번 'V 익스텐션 4'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꼽자면 '!!New Game Start!!'가 될 것 같다. 음악의 시원하고 통통 튀는 전개, 게이머들의 마음을 울리는 오마주가 꽉꽉 담긴 BGA가 정말 걸작이다. 패턴의 완성도도 높고 재미있어서 난이도 또한 6버튼 기준으로 나에게 딱 맞는 느낌이라 자주 플레이 할 생각이다.

 








 

'Vertical Eclipse', 'LUV', 그리고 'DIE IN'… '다인 사가'

이번 DLC에서 'DIE IN'을 포함해 'Vertical Eclipse', 'LUV'까지 '다인 사가'의 BGA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특히 'DIE IN'의 경우 시리즈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인 'Nightmare'의 여러 요소를 직간접적으로 계승했다는 점, 참여한 작곡가가 예상 외 인물이었다는 점, '다인 사가'의 세 번째 BGA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 논란의 8버튼 SC 패턴 난이도까지 이번 DLC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싶다.

 



주로 언급됐던 패턴은 8버튼 SC였지만, 6버튼도 마찬가지로 가차 없는 난이도였습니다.

 

그래서 MX로 도망(?)쳤는데 그래도 어려웠습니다.
 

'DIE IN'은 'Tic! Tac! Toe!'의 뒤를 잇는 'V 익스텐션 4' 메인 타이틀 곡이다. 'Tic! Tac! Toe!' 이후 또다시 'V 익스텐션'의 간판 곡을 맡게 된 TAK, 그리고 'Giselle'과 'Random' 등으로 'BMS' 씬에서 유명세를 떨친 작곡가 Sobrem(소브렘)의 합작으로 완성됐다.

 

악곡의 완성도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뛰어난 작곡 실력을 증명하듯 다채로운 전개와 뇌리에 길게 남는 메인 멜로디, 후반부의 강렬하게 몰아치는 하드 스타일의 킬링 파트까지 TAK과 Sobrem 두 작곡가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비단 곡 뿐만 아니라 '다인 사가'의 막바지 내용을 담은 BGA도 로키 스튜디오의 그래픽 팀이 총출동해 그 완성도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다. 물론 앞선 두 곡의 BGA 또한 저마다의 특색과 내러티브를 담고 있어 즐겁게 감상했다.

 








 

'디제이맥스'는 비주얼이 큰 강점이다. 그런데 이 비주얼과 아트 스타일을 BGA나 UI 외에 적극적으로 활용할만한 '타겟'이 없었던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다채로운 스타일로 구성된 여러 곡의 BGA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낸 내러티브적 시도는 큰 의미를 가진다.

 

'디모'와 같이 게임 자체의 콘셉트가 스토리를 강조하지 않는 한, 리듬게임 특성상 곡과 비주얼 그리고 패턴 등 한정된 요소에만 의존하게 된다. '다인 사가'와 같이 이러한 설정과 스토리를 BGA를 통해 잘 풀어낼 수만 있다면 IP가 보다 단단해지도록 돕는 요소가 될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glory day'나 'Boom!' 까지만 하더라도 BGA가 단순히 옴니버스식 테마라는 인상이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토리의 연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탭소닉' 세계관의 '레나'가 본격적으로 '디제이맥스' 세계관에 합류하는 이야기를 그린 'Daydream'부터는 보다 BGA의 스토리가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보다 확장된 형태로 '다인 사가'까지 이어지게 됐다.

 



 

'다인 사가'는 단순히 곡이나 BGA의 완성도를 넘어 이제는 다음 이야기까지도 기대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시도였다. 또 한정되고 짧은 시간 내에 이야기를 담는 것이 어려움에도 잘 소화해냈다는 감상도 들었다.

 

추후에 스토리와 세계관에 대한 소개가 공식 방송 등을 통해 간단하게라도 이루어지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다만 너무 과한 설정 및 세계관의 공식화는 유저들의 상상하고 해석하는 재미를 반감시키므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V 익스텐션 4'까지 무사히 발매된 현재 시점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콜라보 소식 등 또다른 DLC와 업데이트가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 하며 또 다음 DLC와 업데이트를 기다려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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