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지투온' X '그루브 코스터' 콜라보 DLC, 역경을 딛고 '그코' 10년 역사를 품다

등록일 2022년11월10일 11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노비스와 스퀘어픽셀즈가 10월 31일, '이지투온 리부트 : R(이하 이지투온)'의 '그루브 코스터' 콜라보레이션 DLC를 정식 출시했다.

 



 

늘 새로운 정보가 발표되고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때마다 리듬게임 유저들을 놀라게 한 '이지투온' 개발진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이지투온' 개발진은 리듬게이머를 위한 헌정(獻呈), '프레스티지 패스'와 뛰어난 재현 및 콜라보 작품에 대한 존중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오투잼' 콜라보 DLC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최근에는 '프레스티지 패스' 파트 2의 분할 업데이트가 이루어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록 완전한 '프레스티지 패스' DLC의 완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분할 업데이트된 분량 만으로도 기대감에 부응하는 완성도와 라인업이어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이 가운데 이번에는 콜라보 맛집 '그루브 코스터'와의 콜라보 DLC가 출시됐다. 해당 콜라보는 양사 간에 상호 콜라보로 이루어졌으며, 이미 지난 7월 닌텐도스위치 버전인 '그루브 코스터 와이와이 파티!!!!'에는 'Hi-TECH Soda Machine'을 비롯한 '이지투온'의 인기곡 10곡이 수록된 바 있다.

 

사실 일찌감치 유저들이 눈치를 챈, 어쩌면 프로듀서 'FOX-B'의 사심(?) 때문에라도 언젠가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았던 콜라보다. 그의 '그루브 코스터'에 대한 애정은 이미 평소 유저들 사이에서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기 때문.

 

앞서 '오투잼'에서 보여주었듯이 '이지투온' 개발진은 콜라보가 이루어진 게임에 진심을 다했다. '그루브 코스터' DLC는 게임의 10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10곡의 수록곡, 원작 BGA의 연출을 충실히 따르는 재현,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난이도의 패턴 등 매우 알찬 구성과 높은 완성도를 갖춘 DLC였다.

 

 

'이지투온', 콜라보 맛집 '그루브 코스터'와 함께하다

리듬게임 유저들이라면 무릇 '그루브 코스터'라 했을 때 콜라보레이션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 같다. 정말 숱하게 많은 리듬게임에 '그루브 코스터'의 인기 곡들이 수록되었는데, '이지투온'의 선의의 경쟁작이자 업계 동료(?)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와도 당연히 콜라보를 한 이력이 있다.

 

물론 리듬게임계가 'BEMANI' 생태계를 제외하면 서로 곡을 주고 받는 콜라보에 매우 적극적이고, 또 이러한 정책과 기조가 콜라보를 하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만큼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유독 '그루브 코스터'는 수록곡이 없는 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콜라보에 상당히 후한 편이다. 비단 리듬게임 뿐만 아니라 버추얼 유튜버, 동방 프로젝트, 보컬로이드, 애니메이션 OST 등 그 범위와 종류도 다양하다.

 

그만큼 다방면으로 콜라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를 포함해 '그루브 코스터'를 플레이 해본 적이 없어도 'ouroboros –twin stroke of the end-'나 'FUJIN Rumble' 등 '그루브 코스터'를 상징하는 곡들은 한번쯤 들어봤거나 타 리듬게임에서 플레이 해본 유저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이번 콜라보 DLC의 수록곡은 총 10곡이다. '오투잼' DLC에 비해서는 볼륨이 적다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수록곡의 면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곡의 수가 적은 것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우선 첫 시리즈에 수록된 최고참 'No Way Out'을 비롯해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루브 코스터' 시리즈 별 핵심 곡들이 쏙쏙 골라 담겼다. 또한 'ouroboros –twin stroke of the end-'와 같이 빠져서는 안될 인기곡, 비운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번 콜라보를 통해 빛을 보게 된 '10pt8ion', xi의 10주년 기념곡 'Per Aspera Ad Astra'까지 합류했다.

 

곡 라인업은 빈말이 아니라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양측이 서로 만족할만한, 한 마디로 '잘 주고 잘 받은' 콜라보이지 않을까 싶다. '오투잼' DLC에서도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선곡을 위해 깊게 고민한 흔적들이 느껴졌듯이, 이번 '그루브 코스터' 또한 선곡에서 만큼은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개발진의 기조를 읽을 수 있었다.

 



 

'그루브 코스터' 원작 특유의 '재현' 도전, 전곡 전용 BGA 수록

이처럼 단 한 곡도 빼놓을 수 없는 곡 라인업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 바로 전곡 전용 BGA 수록이다.

 



 

별도로 만들어지는 영상 BGA는 제작 시의 단가가 높고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결국 전용 영상 BGA의 존재는 곡의 정체성과 특징 그리고 인기까지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이기도 하다.

 

'그루브 코스터' 또한 BGA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는 하나의 완성된 영상 BGA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간단한 그래픽 및 이미지와 카메라 워크로 연출을 하는데, 이때 콜라보 되는 콘텐츠들의 특징과 요소 그리고 연출을 충실하게 따르는 재현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고증, 재현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이지투온' 개발진이 역으로 '그루브 코스터'식 재현에 도전했다. 각 수록곡마다 제작된 전용 BGA들은 '그루브 코스터' 특유의 연출을 때로는 재해석하고 때로는 그대로 옮겨 담아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곡의 제작 비화와 콘셉트에 부합하는 'FUJIN Rumble', 변화무쌍한 도형 연출과 뛰어난 컬러 감각이 돋보이는 '10pt8ion'의 BGA가 매우 뇌리에 깊게 남았다. 한 유튜브 이용자가 두 게임의 BGA 합본 영상을 올렸으니 직접 비교 감상해보자.

 

 

이 외에 다른 요소들에 있어서도 재현 및 '리스펙트'는 그대로 이어졌다. 전반적인 디자인과 컬러는 '그루브 코스터 3'를 따르고 있으며, 기어는 현재 가동 중인 아케이드 판 '그루브 코스터'의 기체 모양으로 제작됐다. 메인 로고 화면에서 오래 놔두면 등장하는 '헤드셋 크랩'이나 네비게이터 변경 기능처럼 지나치기 쉬운 요소들도 정성스럽게 구현되어 있다.

 


 

맛있게 매운 패턴 및 난이도, 난이도는 소폭 상승

꽉 찬 수록곡의 면면, 전곡 전용 BGA 제작 및 수록 등으로 이미 알찬 DLC이지만, 리듬게임의 본질 중 하나인 패턴 및 난이도 또한 DLC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DLC에서는 이전과 같이 치는 재미는 살리면서도, 전반적으로 중~고 레벨 패턴들의 난이도는 기존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느꼈다. 6키 17~18레벨을 위주로 플레이 하고 있는데, 6키의 'Cosmic Express' SHD, 'MERLIN' SHD, 'VOLT' SHD, 'Per Aspera Ad Astra' HD 등이 꽤나 까다롭게 느껴졌다.

 

이 외에 19~20레벨 대의 'Per Aspera Ad Astra', 'Omega Ax', 'ouroboros –twin stroke of the end-' 등 고 레벨 패턴을 받은 곡에서는 이에 어울리는 고속 계단과 고속 트릴 그리고 연타 등으로 스코어링을 어렵게 유도하고 있다.

 


 

'FUJIN Rumble'이나 '10pt8ion'은 변속이 특징인 만큼 이를 살리기 위해 음악에 맞춘 변속이 적극 활용됐다. 특히 'FUJIN Rumble'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곡의 분위기와 흐름 그리고 이에 걸맞는 변속이 아이덴티티인데 이때 빠르게 간격이 줄어드는 마디선으로 연출을 한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변속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두 곡처럼 서서히 조금씩 변화하는 변속은 상당히 어려워한다. 여기에 더해 이번 DLC의 난이도 자체가 다소 높은 편이고 생소한 패턴도 존재해, 플레이 시에 이를 염두에 두고 무던히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수록곡부터 비주얼까지 모두 잡은 '그루브 코스터' DLC

직접 즐겨본 '그루브 코스터' DLC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비주얼적으로도, 또 수록곡과 패턴 및 난이도 측면에서도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는 특별히 눈에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오투잼' DLC와 마찬가지로 'FOX-B'를 비롯한 개발진의 원작 '그루브 코스터'에 대한 애정과 존중, 그리고 DLC를 제작하는데 들어간 많은 이들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전곡 전용 BGA의 제작 및 수록은 그의 표현처럼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자리를 빌려 DLC를 무사히 완성시킨 내, 외주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올해 네오노비스와 스퀘어픽셀즈는 게임의 얼리액세스 졸업 및 정식 발매, 대규모 패턴 수정, 멀티플레이 및 리플레이 기능 추가, 오리지널 DLC '프레스티지 패스'와 '오투잼' 및 '그루브 코스터' 콜라보 DLC의 발매까지 정말 숨가쁘게 달려오고 있다.

 

불안한 출발로 인해 한때 좌초의 위기를 겪었지만, 개발진은 이번 DLC를 통해 수록된 'Per Aspera Ad Astra'의 뜻처럼 역경을 넘어 '이지투온'의 밝은 미래를 실현 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프레스티지 패스'를 비롯해 '오투잼' 그리고 '그루브 코스터' 콜라보 DLC까지 선보인 가운데, 개발진이 이 다음으로 보여줄 것은 과연 무엇일지 팬심과 기대감을 갖고 또 실력을 갈고 닦으며 기다려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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