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을 꿈꾸는 中 신생 개발사의 도전, 서브걸처 장인들이 모여 만든 게임 '무기미도'

등록일 2022년11월08일 08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국의 신생 개발사 아이스노 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모바일게임 ‘무기미도’가 지난 달 27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수감자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서브컬처 게임인 무기미도는 정통적인 SRPG에 디펜스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게임으로 올해 8월 중국 출시 당시 사전 예약자 330만, 구글-애플 인기 순위 1위, 매출순위 6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현재까지 현지에서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작품이다. 개발사인 아이스노 게임즈는 서브컬처를 사랑하는 개발자들 약 100여명이 모여 지난 2019년 12월에 설립한 신생 개발사.

 

유저들은 수감자들의 범행과 비밀을 관리하는 ‘미노스위기관리국’의 신입 국장이 되어 다양한 이능력을 가진 수감자들을 관리하고 운석 낙하 사건뒤에 숨겨진 재앙의 근원을 조사, 게임의 무대가 되는 디스씨티에서 괴변체의 공격과 다양한 위기들로부터 생존해야 하는 게임이다.

 

기존과 궤를 달리하는 흡입력 있는 세계관

 

세계관을 반영하듯 UI/UX 디자인에도 수용소 느낌을 준다

 

무기미도의 세계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절대적인 정의도 존재하지 않으며 절대적인 악도 없는 다크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은 앞서 언급했듯 운석 낙하뒤에 생긴 괴변 구역을 조사하는 신입 국장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변이에 감염돼 이능력을 갖게된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변이에 감염돼 이능력을 얻게 된 모든 변이체들은 통칭 ‘수감자’로 불리며 주인공과 함께 행동하는 동료들은 전부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 있거나 여정 중에 만난 수감자들이다. 이러한 능력 때문에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사건 해결에 협조적이지도 않거니와 조건부로 협업을 제안하기도 한다.

 

세계관이 세계관인 만큼 언행은 거침(?)이 없다

 

강력한 능력을 가진 수감자들은 변이 감염의 영향으로 극도의 불안, 폭력, 광기 등 다양한 상태이상에 빠지게 되는데 모종의 사건으로 기억을 잃었지만 수감자들을 제어할 수 있는 ‘족쇄’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수감자들과 협력한다.

 

흡사 라이트 노벨을 읽는 것과 같은 삽화와 대사가 이어진다

 

이렇듯 사건 해결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동료들의 성향에 따라 휘둘리는(?) 주인공의 여정은 선형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권선징악식 스토리텔링에서 크게 벗어난다. 특히 전체적인 줄기를 바꾸진 않지만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내용이 상당부분 바뀌는 선택지(한 번 선택하면 다시는 바꿀 수 없다), 스테이지 중간 중간 등장해 정신이 붕괴해가는 수감자들의 정신 세계를 구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비경 콘텐츠는 이 게임의 스토리텔링 요소가 게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캐릭터의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몽경'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캐릭터의 정신 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심문 시스템은 스토리텔링이 중심인 무기미도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얻게 되는 수감자들의 증거물들을 모아 본편의 스토리에서 밝혀지지 않은 수감자들의 추가적인 이야기들을 취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게임 출시 초반이지만 캐릭터의 양 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무기미도의 스토리텔링 전개 방식은 이러한 게임 전개 방식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심문을 통해 기본 스토리에서는 알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디펜스 게임이지만 쉽지 않다. 상당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전투방식

무기미도의 전투방식은 기본적으로 정형화된 모바일 디펜스 게임의 룰을 따르고 있지만 세부적인 게임의 룰이나 게임 조작 방식에서 기존의 디펜스 게임의 틀을 벗어난 게임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일부 시험적인 스테이지도 존재한다

 

유저들은 라인을 파고드는 적을 저지하는데 특화된 ‘엔듀라’, 엔듀라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저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물리 공격 특화 ‘퓨리’, 큰 대미지를 주는데 특화 됐지만 방어력이 낮은 ‘움브라’, 지속적인 물리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원거리 캐릭터인 ‘레티클’, 마법 대미지에 특화된 ‘아케인’, 버프와 디버프에 특화된 ‘카타리시스’ 등 6개의 직업군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전용 아이템을 통해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중요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 코스트가 쌓이고 이 코스트를 이용해 캐릭터를 배치하는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과는 다르게 무기미도는 처음부터 아군을 모두 배치해야 하며 특수한 공격을 하는 코어 몬스터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코어 파괴 스킬을 가진 캐릭터들을 전투 중간중간 이동시키거나 스킬을 활용해 일점사를 시켜야 되는데 이는 흡사 실시간 전략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초반에는 단순한 길막 으로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 초반에는 단순히 적의 침입로를 저지 캐릭터가 막고 공격 캐릭터가 뒤에서 공격하는 것만으로도 큰 무리 없이 클리어가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는 5스테이지부터는 단순한 배치만으로는 클리어가 힘들게 되며 맵 곳곳에 침입로를 무시하고 적이 리젠이 되거나 ‘가시’를 통해 캐릭터의 행동 전체를 봉인하고 일정시간 아군이 준 모든 대미지를 반사하며 맵 밖에 적이 생성되는 등 적들의 모든 행동에 반드시 대응해야 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의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특히 스테이지 후반으로 갈수록 특수한 능력을 가진 몬스터들이 다수 등장하게 되며 몬스터가 가진 모든 스킬에 대응하지 못하는 ‘선택’을 강요하는 플레이 패턴도 존재한다. 또한 캐릭터들의 이동 횟수가 무한하지 않아 이동을 이용한 원거리 캐릭터 중심의 꼼수 플레이도 할 수 없는 만큼 전략적인 캐릭터 컨트롤이 필요하다.

 

적들 역시 다양한 패턴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캐릭터들의 성장 방식은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 캐릭터들과의 성장 방식과 비슷하며 여기에 3개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일종의 세트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낙인’을 통해 플레이스타일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이처럼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스테이지 퍼펙트 클리어의 공략 방법을 찾는 것은 무기미도의 전투 시스템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장기적인 흥행을 위한 적극적인 콘텐츠 공급이 필요해

무기미도는 기존의 모바일 디펜스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고는 볼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스토리텔링의 전개 방식이나 굉장히 많은 컨트롤을 요구하는 전투 방식은 분명 기존 모바일 디펜스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지만 모바일게임 전체를 놓고 생각해본다면 다른 장르의 게임에서 충분히 시도가 되었던 부분인 만큼 시스템적 신선함이라는 부분에서는 분명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무기미도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미도가 보여주려는 콘텐츠 전개 방식은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하게 만든다. 디펜스 게임 그 자체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개발사인 아이스노 게임스가 선택한 디펜스 게임의 새로운 장르적 해석 방식은 디펜스 게임을 좋아하거나 꾸준히 즐겼던 유저들에게 지속적인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시스템적 기반을 만들었고 또 그러한 요소가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용소라는 느낌을 잘 살린 무기미도의 세계관은 게임의 장점 중 하나다

 

신생 개발사라고 보기 힘든 파격적인 선택으로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좋은 시작을 보여준 무기미도. 서브걸처 게임 전반의 게임 퀄리티 상승으로 단순히 캐릭터에 애정을 쏟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흥행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국내 유저들의 입맛에 맛는 업데이트와 운영을 통해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또 하나의 서브컬처 게임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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