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훌륭한 속편 '영웅전설 여의 궤적Ⅱ', 스포일러 피해 스토리를 온전히 즐겨야 할 게임

등록일 2022년10월31일 09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팔콤의 '궤적' 시리즈 최신작 '영웅전설 여의 궤적 Ⅱ -CRIMSON SiN-'(이하 여의 궤적Ⅱ)을 한발 먼저 플레이했다. 전작에 비해 일본 출시 시기와 그리 긴 텀을 두지 않고 한국어화 출시된 타이틀이다.

 

플레이스테이션5로 플레이했으며, 게임 중후반부까지 진행한 상태이다.

 

리뷰어는 전작인 '여의 궤적'에 대해 '제로의 궤적 리메이크'같다고 평하고 이런 흐름이라면 후속작은 '벽의 궤적 리메이크' 같은 느낌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여의 궤적Ⅱ'를 실제 플레이해보니 딱 '벽의 궤적 리메이크' 느낌이 들었다.

 



 

'제로의 궤적'과 '벽의 궤적' 중 어느 작품이 더 잘 만든 작품인가에 대해 가끔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리뷰어는 '제로의 궤적'을 더 좋아한다. 새 지역, 새 주인공, 새 시리즈임에도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한편의 게임 안에 담겨 있어, 궤적 시리즈를 딱 하나만 플레이한다고 하면 '제로의 궤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의 궤적'도 그런 느낌의 게임이었다.

 

'여의 궤적Ⅱ'는 그런 의미에서 '벽의 궤적'의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다. 전작에서 언급은 했지만 다른 중요한 일을 해결하느라 제쳐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짚어서 풀어나가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초반부터 후반까지 쭉 논스톱 클라이막스로 쉴새없이 이어지는 그 템포까지 쏙 빼닮았다.

 



 

로이드가 그랬듯 반도 파티 반대편에 서서 탱킹하는것이 주 임무인데 이런 부분도 의도한 것이었는지 궁금해진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전투에서 전작과 달라진 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EX체인'이 생겼다는 점일 것 같다. 적을 스턴시킨 다음 EX체인을 이용해 강력한 대미지를 가하는 것이 전투의 주 흐름이 된다. 리뷰어가 40시간 넘게 진행하다가 안 사실은, EX체인의 발동 트리거가 꼭 '평타'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꼭 기억하고 전투를 쉽게 진행하기 바란다.

 



 

S크래프트에도 변경점이 있는데, 이제 S크래프트를 쓰고 나면 해당 캐릭터의 부스트가 끝날 때까지는 다시 S크래프트를 쓸 수 없다. S크래프트 대미지와 CP수급만 챙긴 다음 타이밍 맞춰 S크래프트 연타로 끝내는 기존 전투 스타일을 개발팀이 지양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싶다.

 

필드 배틀에 퀵 아츠가 생겼다는 점도 언급해야할 부분. 필드에서 전술적인 용도로 쓰는 것보다 필드 기믹 작동용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다. 그냥 색다른 시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여기에 2속성 혼합 아츠가 생겼다거나 낚시가 의외로 재미있다거나 미니게임이 여러개 생겼다는 점도 언급해 둬야할 것 같다.

 

그래픽, 캐릭터 등에 대해
'제로의 궤적'과 '벽의 궤적'을 생각해 보면 티오 정도가 조금 특이한 사람 -동물과 말을 한다거나- 이었을 뿐 캐릭터들이 대부분 평범(?)한 편이다. 와지가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능력이 있다'는 정도.

 



 

그런데 반과 친구들은 여러가지로 특이하다 못해 그냥 정상적인 사람이 없는 수준이다. '섬의 궤적' 시리즈에서 린의 비밀로 그렇게 난리쳤던 걸 생각해보면 정말 굉장한 파티다.

 

밤마다 고양이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가문 내력인 주디스가 '그나마 정상인' 아닌가. 전작에서 가장 정상인이었던 베르가르드가 속편에서 빠진 이유는 '정상인이어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반과 친구들의 이 기묘한 내력에 대해 다 풀기에는 게임 한편으로 모자라서 두편으로 나눠서 냈다고 해도 설득력이 있다. 어느 정도냐면 분명 PV에도 나오고 모두가 궁금해 했던 검붉은 마장귀에 대해 게임 중반쯤 되면 관심이 없어질 정도이다. 지금 ㅇㅇ가 ㅇㅇ인데 그게 중요해???

 

그래픽 면에서는 'PS3급 그래픽' 소리를 늘 듣던 팔콤의 그래픽이 정말 일취월장을 넘어 굉장해졌다. 이제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자신의 색깔을 자랑할 수 있을 수준이 되었다 본다.

 



 

그런데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부분이 캐릭터 모션같은 곳이 아니라 복장에 특화됐다는 점이 조금 애매한 느낌은 든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각각 다른 광택 효과를 뽐내는 수영복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농담처럼 적었지만 사실 굉장한 수준인 것은 맞다.

 

강화된 편의성

'여의 궤적Ⅱ'도 지도에 '표시해 주는' 마커만 잘 따라가면 각 챕터를 S평가로 클리어하는데 문제가 없다. 물론 선택지에서 추가 SP가 있어서 어느 정도 세이브-로드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제로의 궤적' 시절 숨겨진 퀘스트를 받기 위해 크로스벨 마라톤을 뛰던 그 시절과는 천지차이로 어느 쪽이 좋은가 하면 단연 '여의 궤적' 쪽이 편하다.

 

편해졌다고 해도 NPC 각각의 이야기는 쭉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리즈 팬이라면 NPC를 모두 클릭해서 대화를 보고 넘어갈 텐데 이제 대화를 한 NPC는 맵에 조금 다른 색으로 표시된다. 편의성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사례이다.

 



 

PS5로 플레이하면 로딩이 거의 없어서 로딩 중에 보여주는 TIP 화면을 0.5초 정도 보게 된다. 장점이긴 하지만 가끔 TIP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궁금해진다. 다만 전투 결과는 자동으로 없어지지 않고 X버튼을 눌러줘야 종료되기 때문에, 가끔 멍하니 전투결과 화면에서 멈춰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여의 궤적Ⅱ'를 어떤 게이머에게 추천해야 할까
일단 전작인 '여의 궤적'을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의 궤적Ⅱ'까지 합쳐서 전체 이야기의 전반/후반 같은 느낌이므로 2편부터 시작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전편부터 해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여의 궤적Ⅱ'도 구입해 플레이하자.

 



 

여의 궤적을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전작에서 어물쩍 넘어갔던 애매한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 다뤄진다. 이것만으로도 팬이라면 무조건 해야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전개가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적이다.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스토리 외의 부분은 전작과 거의 똑같다. 즉 전작이 마음에 들었다면 '여의 궤적Ⅱ'를 전작을 그대로 이어서 하는 느낌으로, 바로 적응 가능할 것이다.

 



 

'궤적' 식 전개, 즉 잔잔한 초반, 쌓여나가는 중반, 한템포 쉬는 막간 그리고 이후 눈사태처럼 쓸려내려가는 후반 구성은 동일하기 때문에 이 전개에 질린 게이머라면 조금 고민해봐야 할 것이고, '그래서 좋다!'는 게이머라면 고민할 것 없이 구입하면 될 게임이다.

 

총평, 스포일러를 피해서 어서 플레이하자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도 '여의 궤적'의 후속작이었다. 그리고 '제로의 궤적'의 후속작이었던 '벽의 궤적'을 플레이한 느낌이 다시 살아났다.

 

중반부, 세팅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시점 에 전투가 조금 늘어지는 것까지 '여의 궤적'의 경험 그대로다. 대신 스토리가 미쳐 날뛰기 때문에 전투가 지루하다기보다는 '전투를 빨리 끝내고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편이었다.

 



 

전작 리뷰에서 딱 90점을 줬는데 이번에는 조금 고민한 결과 92점을 주고 싶다.

 

전투, 전체 구성 등 게임 틀에 해당하는 부분은 딱 '궤적'의 그것이 답습되어 있고 큰 변화나 발전은 없어 조금 점수를 깎았다. 초반 부분이 너무 익숙해서 '여의 궤적'을 다시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스토리는 극후반부에 예상되는 난장판을 제껴두더라도 굉장히 플러스 점수를 줄 만한 내용이었다. '벽의 궤적'처럼 몰아치는 스토리지만 중간중간 충분히 쉴 수 있게 배려를 해 두었기 때문에 호흡이 너무 가빠지지 않는 선에서 충격과 공포를 선보인다.

 



 

전작과 비슷한 완성도에 거의 동일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면서 신선한 전개를 보여주는 것을 높게 평가해서 전작보다 높은 점수를 매겼다. 게임을 천천히 할 생각이라면 프롤로그 내용부터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게 주의하기 바란다.

 

한가지, 리뷰어가 플레이한 버전은 게임 자막의 약 5% 정도가 미번역 상태였다. 초반에 몰려 있다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게임 전반에 걸쳐 미번역된 장면이 조금씩 계속 나오는 상태였는데 발매 시 패치로 해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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