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사무총장 "LCK 신규 제도 단순히 팀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등록일 2022년07월25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공식 e스포츠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금일(25일) 리그에 참여 중인 팀과 팬을 보호하기 위한 세 개의 신규 제도를 공개했다.

 

신인들에게는 출전 기회를 보장하고 팀에게는 자체적으로 발굴한 신예를 우선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육성권, 전문 역량을 갖춘 에이전트가 선수를 보호하는 'LCK 공인 에이전트 제도', 팀들의 경쟁력 있는 로스터 구성 및 선수들의 빠른 차기 리그 준비를 위한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가 그 주인공이다.

 

공인 에이전트를 제외하고는 힘들게 선수를 육성했지만 결국 아무런 대가 없이 선수를 뺏긴 팀 보호의 목적이 강해보이는 신규 제도이지만 막상 강제성은 없기 때문에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많은 상황에서 LCK 이정훈 사무총장과 이호민 리그 운영팀장이 신규 제도에 대한 Q&A를 진행했다.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 설명에서 이적료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그 산출 범위는 어떻게 되고 해외 이적 시 발생하는 추가 금액은 규모가 어떻게 되나. 또한 이를 도입한 이유가 무엇인가
내부적으로 이적료 산정 테이블은 존재한다. LCK 로스터를 6개 구간으로 하고 세금 산정 방식으로 이적료를 계산하고 있으며 해외 이적 시 20%의 추가 이적료가 부과된다.

 

이를 도입한 이유는 국내 선수의 해외 유출에 대한 배리어를 세우고 LCK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신예 선수 입장에서는 육성권 제도가 발목을 잡는걸로 보일 수도 있는데 강제력이 있는 시스템인지 그리고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에 적용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육성권은 강제성이 없다. 선수가 팀과 계약할 때 육성권에 대한 동의서가 제공되고 동의하면 육성권이 도입된다.

 

이번 신규 제도에 대해서 선수들의 의견은 어떻게 취합했나
해당 제도는 팀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보완을 진행했으며 제도 완성 후에 선수들에게 안내하였다. 또한 간담회 종료 후에 팀과 선수와 컨택해 선수들이 궁금한 부분을 답변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는 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직 대화를 하지 않았다.

 

특별지정 제도를 통해 해외 팀 선수도 지정을 할 수 있나
지정선수 제도는 LCK 내에서만 가능하다. 팀이 해외 선수를 지정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 다만 향후 해외 리그에서도 비슷한 룰을 만든다면 그에 대해서는 존중할 생각이다.

 

다른 프로 리그의 경우 에이전트의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공개하는데 LCK도 그럴 생각이 있나
물론 LCK 에이전트 홈페이지에 공인 에이전트에 대한 간략한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하겠다.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LCK에서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지금 상황을 고려하면 공개 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검토 중이다.

 

스포츠 리그 중에서도 공개하는 스포츠가 많지만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LCK에는 최저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어 타인의 연봉 공개 후 격차에 대한 박탈감을 가질 가능성도 고려해 조금 더 추이를 보고 연봉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

 

공인 에이전트를 도입한다는 것은 팀과 에이전트의 충돌 시 LCK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봐도 되는가
팀과 에이전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이야기는 에이전트가 대리하는 선수와 팀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는 뜻이다. 이제까지 그런 일은 많이 있었다.

 

팀이나 에이전트 신고 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LCK가 중재한 경우도 많다. 에이전트 도입 시 당연히 우리의 개입의 강도를 높이기 보다는 지금까지는 에이전트가 제도화 되지 않아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이 정해지지 않았었는데 이를 정해 보다 더 투명하게 제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육성권 제도가 동의제이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물론 육성권은 개인 선택이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의 드래프트권 같은 효과를 보진 못할 것 같지만 이 제도는 LCK CL에 참여하는 선수 육성에 대한 투자 안정성을 팀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설비한 제도이다.

 

실효성 측면에서 더 말하자면 이와 관련된 강제조항을 다른 리그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드래프트, 보유권처럼 강제적이어야 의미가 있지만 LoL e스포츠 리그는 다른 스포츠 리그와 생각해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선수 연령, 생명, 집단적으로 제도에 동의하거나 반대할 방법이 없어 이런 점을 고려했다.

 

그럼에도 실효성에 대해 설명하자면 처음 계약 시 동의한다면 선수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일부 선수는 동의하지 않고 내년에 더 많은 연봉을 노리고 모험을 할 수도 있지만 안정성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육성권에 참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정선수 협상제도에 대해 원 소속팀에 대한 권리보호가 더 필요해보이는데 향후 선수 권리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추가될 가능성도 존재하나
팀에서 해당 제도 검토 시 여러 스포츠 리그를 벤치마킹했다. 강제성 있는 제도가 다른 스포츠에 많지만 환경이 많이 달라 이를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선수들의 노조나 그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리그가 선수의 권리를 강하게 박탈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이런 제도 도입으로 팀이 선수와 계약할 때 목적이 있는 투자, 안정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모니터링으로 팀들과 팬 선수와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받고 방향성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에서 타 팀과의 미팅이 6일 밖에 안되고 3팀의 제한이 있는 이유가 있나
이 제도는 기존 스토브 리그 대비 차기 리그를  빠르게 준비하고 남은 기간 효율적으로 로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기간을 더 늘리면 'LoL 월드 챔피언십'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고려한 기간 선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에서 같은 선수에 대해 2회까지 제한을 둔 이유가 무엇인가
2회 지정 제한은 기존에는 제도 내에 매칭권이라는 제도를 넣었기 때문이다. 타팀이 협상한 제안을 그 가격에 맞춰 제안하면 원팀 잔류 조건을 뒀는데 이것을 옵션으로 제도에 넣었다. 매칭권을 이용하면 무기한 팀 잔류가 될 수 있어 2회로 제한해 팀이 강제적으로 잔류시키는 것을 막고자 했다.

 

덧붙여 지정 선수로 지정되는 선수는 보통 팀에서 장기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 계약 기간을 고려해 짧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시스템이다.

 

한 명의 에이전트가 최대 몇 명의 선수를 대리할 수 있나
Lck 공인 에이전트는 에이전트의 계약 제한을 두지는 않을 생각이다. 특정 에이전트의 독점이나 필요 이상의 영향력을 생각해 제한도 생각했지만 한국의 KBO나 K리그 관계자와도 이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에이전트 계약에 대한 제한을 둬도 피할 방법이 많았다.

 

편법을 통해 선수와 5일만 하고 다시 계약을 해지하는 식으로 선수 수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계약하는 등 편법 가능 성이 있어 현재는 제한 없이 제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물론 모니터링 시 특정 에이전트가 영향력을 너무 크게 행사하면 제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프로게이머들의 에이전트는 친부모나 직계가족이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공인 에이전트 제도 수립 전 LCK 선수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 약 10%가 부모를 포함 직계가족이 에이전트 계약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때문에 직계 가족도 공인 에이전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별도의 연회비 납부나 시험, 세미나 이수 없이 에이전트 권리는 부여할 계획이다. 다만 에이전트 비 직계가족 선수와는 계약이 불가능하다.

 


 

이번 제도는 선수보다는 팀을 위한 제도인 것 같다
이번에 도입되는 제도는 기존 대비 팀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도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리그로서는 선수들이 최대한 제도를 이해하고 본인들의 커리어 적용을 위해 최대한 시간을 많이 들이고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제도의 도입에 대해 선수보다는 팀에게 좋다 이런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말할 순 없다. 하나하나 보면 육성권은 무조건 팀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며 선수에게도 이득이 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LCK 모든 팀이 팀의 정체성을 가져야한다는 우리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속적인 팀의 색이 없어 본인이 속한 팀의 선수와 팬들이 팀의 색을 모를 때 리그가 지속 가능할까란 고민에서 생각한 제도이다.

 

아울러 에이전트는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라고 보면 된다. 어떻게 보면 선수한테 불리하고 팀에게만 유리해 보이지만 이번 제도는 전체적인 리그의 나아갈 방향에 LCK가 동의했고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 봐주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선수 입장에서 팀 계약 전 신규 제도를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을 수 있는건가

이런 제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내년 2024년 팀 구성 때 도입될 제도인 만큼 이런 제도에 대한 표준 계약서나 규정집 등록 방식에 대해 계속 법무팀과 이야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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