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렘 보단 약하지만 악마보다는 강려크 한 방랑자 여정의 마지막 이야기 될까
블리자드가 서비스하는 ‘디아블로4’의 신규 확장팩 ‘디아블로4 : 증오의 군주(이하 증오의 군주)’의 출시를 앞두고 전세계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플레이 테스트가 진행됐다.
4월 28일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증오의 군주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게임 어워드 2025’를 통해 최초로 정보가 공개된 이후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는 디아블로 시리즈 최신 확장팩으로 신규 클래스 ‘악마술사’, ‘성기사’가 새롭게 합류하며 고대 태초자 문명의 발상지이자 릴리트와 이나리우스가 인류를 창조한 ‘스코보스’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게임은 이전 확장팩인 증오의 그릇보다 2배가 더 많은 신규 몬스터가 등장하며 최근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시즌 플레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영물(Talisman)’, ‘호라드림의 함’, ‘낚시’ 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볼륨을 높였다.
네이렐의 최후의 안배, 그리고 스코보스를 장악하려고 하는 메피스토와 이를 막기 위한 호라드림의 여정을 담은 증오의 군주를 게임포커스에서 직접 즐겨봤다. 글로벌 리뷰 가이드라인에 의해 주요 인물들의 핵심 스포일러 내용 및 게임 후반부 전체 여정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못한다는 점은 미리 양해를 구한다.
*게임 내 언급되는 모든 콘텐츠 및 주요 시스템은 정식 출시와 함께 변경, 추가 및 삭제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메피스토를 막기 위한 ‘빛의 창’을 찾아라... 무대는 스코보스로
이전 확장팩 플레이를 통해 호라드림과 방랑자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 릴리트, “나 없인 메피스토를 이길 수 없다”는 꺼림직 한 경고를 뒤로하고 주인공인 방랑자와 호라드림 로라스는 네이렐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신탁) 라트마의 예언을 따라 스코보스로 향하게 된다.
스코보스로 떠나는 여정은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메피스토를 쓰러뜨리기 위해 릴리트가 세상의 벽두에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 검을 뜻하는 ‘빛의 창’을 찾고자 스코보스로 향한 그들은 이미 그곳을 장악하기 위해 암약을 하고 있는 메피스토(아카라트)의 함정에 의해 구원자에서 악당이 되며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들을 돕기 위한 키라가 심연 속 릴리트를 이용한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며 방랑자와 로라스는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잠깐의 고뇌도 잠시, 결국 성역을 지키기 위해 빛의 창의 제작자인 릴리트와 동맹을 맺고 방랑자와 호라드림은 빛의 창을 찾기 위해 라이칸더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빛의 창을 찾는 여정을 이어나가면서 방랑자는 이나리우스와 릴리트의 성역 창조, 메피스토와 릴리트가 대립한 이유와 성역으로부터 태어난 모든 인간이 연관돼 있는 ‘창조의 웅덩이’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메피스토를 저지하기 위해 맞서 싸우게 된다.
스포일러를 피하는 선에서 이번 증오의 군주 스토리를 평가해 본다면 유저들이 궁금해 마지않았던 릴리트의 사후 이야기, 그리고 사전 공개된 영상을 통해 악당이 되어버린 방랑자 일행이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성역을 지키는지에 대한 왕도적 이야기가 전개됐는데 지난 확장팩에서 끝내 알기 힘들었던 다양한 떡밥들을 최대한 정성스럽게 풀어냈기에 스토리텔링 자체는 만족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증오의 군주 자체가 디아블로 시리즈 사상 최초의 2번째 확장팩이기 때문에 혹시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3부작 트릴로지 구성이 되지 않을까도 우려(?)한 유저들도 적지 않았지만 확실히 말한다면 이야기 자체가 비교적 깔끔하게 마무리되니 이러한 부분에서는 걱정 없이 게임을 구매해도 좋다는 말을 미리 전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연출과 관련된 부분이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서사는 굉장히 좋았지만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의 연출이 단출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다소 유치한 느낌마저도 들었다. 보스 메피스토와의 최종전에서는 특정 애니메이션들이 머릿속에서 바로 떠오를 정도로 전투 연출이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증오의 군주가 방랑자의 증오를 끌어내기 위한 연출이 아닐까?’ 라고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보다 더 그로테스크하고 직접적인 연출이 낫지 않았나 싶다. 연출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NPC의 대사, 맵 곳곳에 놓은 이야기들은 적어도 스토리텔링 부분에서 앞서 언급했듯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으니 꼭 시간을 들여 새로운 성역의 곳곳을 탐험해보길 바란다.
가장 악마 같은 신규 클래스 ‘악마술사’ 플레이 해보니
신규 확장팩에서는 ‘디아블로2’의 인기 캐릭터인 ‘악마술사’와 ‘성기사’가 새롭게 추가된다. 성기사의 경우 이미 증오의 군주 확장팩 예약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시즌11부터 즐길 수 있기에 빌드와 연구도 상당히 진행됐고 모든 캐릭터의 기술 트리가 변경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플레이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생략하도록 하겠다.
악마를 소모품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령술사와 많은 차이점을 갖는다
악마술사의 경우 지난 2월 공개된 디아블로 30주년 기념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일종의 최신 버전이 공개됐고 최초 공개 당시보다 제법 많은 부분의 변경점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악마술사는 고유 자원인 ‘진노’와 ‘지배력’을 사용해 악마들을 상대할 수 있으며 진노는 일반 기술, 지배력은 악마를 부리는 데 사용되는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설정 상 증오의 군주의 악마술사는 다른 시리즈들에 등장한 악마술사보다 가장 진보된 악마술사로 악마와 계약 혹은 소환해 동료처럼 활용하는 기존 악마술사와는 달리 악마를 지배하고,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방향성의 차이를 갖는다.
기본적으로는 원거리 캐릭터지만 다재다능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킬은 크게 악마를 강제로 소환하거나 재료로 활용해 전투를 이끌어가는 ‘악마학’, 적에게 각종 사술을 거는데 특화된 ‘심연’, 적에게 다양한 상태 이상 효과를 부여하고 막대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지옥불’ 계열로 분류돼 있다. 출혈 생명력의 일부를 읽고 막대한 추가 출혈 피해를 부여할 수 있는 ‘내장 적출’, 지옥불 계열 기술을 사용할 때 무작위로 지옥불 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일촉즉발’, 적이 잃은 생명력에 따라 심연 기술의 피해량이 증가하는 사술 등의 신규 키워드가 적용돼 기존 캐릭터들과 다른 맛의 전투를 느낄 수 있다.
전문화는 영혼 조각으로 파편 조각 1개를 추가적으로 선택해 전문화에 개성을 부여한다. 기본적으로 압도적인 소환수로 전장을 지배하는 ‘군단’, 대마귀를 소환해 위력적인 딜을 넣을 수 있는 ‘선봉’, 어둠의 형상중첩을 이용해 심연 기술의 위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가’, 마지막으로 소환한 악마의 생기를 흡수해 제압을 쌓고 이를 활용해 각종 비술의 피해를 증가시키는 ‘의식집행자’로 분류돼 있다.
고통받는 악마를 소환하는 '고문당한 타락자'
앞서 말했듯 다양한 악마를 부려 전투를 이끌어나가는 강령술사와는 달리 악마술사는 악마를 종속시켜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를 보인다. 굳이 예로 든다면 강령술사와 원소술사의 중간 정도의 플레이 느낌을 가지며 특히 고문당하는 악마를 소환해 광역 도발과 대미지를 한꺼번에 줄 수 있는 ‘고문당한 타락자’, 스스로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적에게 공격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는 은폐, 적들을 끌어가서 피해를 입히는 ‘폭군의 손아귀’ 등 기존의 캐릭터가 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어 파티 플레이나 고단 도전에서 최근 시즌에서 호평을 받았던 빌드를 깎는 재미가 탁월할 것으로 보인다.
“바쁘다 바뻐”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영물(Talisman)’, 또 다시 돌아온 ‘호라드림의 함’, 게임 후반부를 디자인하는 ‘전쟁계획(War Plans)’
증오의 군주에서는 캐릭터를 보다 강력하게 만들어주고 플레이의 동기를 부여할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된다.
우리들이 익히 잘 아는 호라드림의 함, 그때 그시절 감성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합성할 수 있다
먼저 ‘영물’은 증오의 군주 초반부 스코보스로 떠나기 전 로라스와 일정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활성화 된다. 영물은 부적의 슬롯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문장’ 하나와 문장에 부여할 수 있는 1개~6개의 ‘부적’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장착하는 것으로 기존의 아이템 효과와 비슷한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장’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활성화되는 능력이나 슬롯의 개수도 증가하며 부적 역시 단일 효과를 부여하는 일반 부적(선조 등급가지 확인가능했다).
보다 높은 효과를 지니는 세트 아이템은 고단에서 얻을 수 있다
개별 효과는 단일 부적보다 약하지만 정해진 세트를 구성하는 것으로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는 세트 부적으로 나뉜다. 세트 부적 역시 2, 3, 5개 세트를 기반으로 활성화 되는 능력의 차이가 존재하며 더욱 높은 난이도의 콘텐츠를 클리어할수록 상위 세트 부적을 획득할 확률 역시 높아진다. 일반적인 아이템이 부여하는 효과와 비슷한 효과를 부여하기 때문에 새롭게 맞춰야 되는 또 하나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전쟁계획은 스토리 에필로그를 모두 끝내거나 캠페인을 건너뀐 엔드 게임 캐릭터가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다. 이는 기존 디아블로4에 존재하는 ‘나락’, ‘지옥불 군세’, ‘지옥물결’, ‘악몽 던전’, ‘소굴 우두머리’, ‘쿠라스트 지하도시’, ‘속삭임의 나무’ 등 7가지 콘텐츠 중 무작위로 선택된 콘텐츠에서 보상을 받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해 플레이 하고 추가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일종의 랜덤 퀘스트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레벨업을 할 수록 한 번에 가능한 계획의 숫자도 증가한다
전쟁계획은 초기 2가지의 콘텐츠만 선택이 가능하고 초반 보상은 크게 의미는 없지만 콘텐츠를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각각의 콘텐츠의 경험치가 쌓이고 총 7단계의 강화 보상을 선택해 기존 콘텐츠의 보상을 강화 시키는 게임 후반부의 핵심 플레이 콘텐츠다. 여기서 레벨업을 하면 전쟁 계획에 한 번에 참여 가능한 숫자도 점점 늘어가며 보상의 양도 비례해 증가한다.
이 콘텐츠는 에필로그 이후 맵에 산개해 있는 다양한 필드 콘텐츠들의 플레이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플레이를 즐길 경우 이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게 하기 위한 장치다.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은 물론 새롭게 디아블로4를 시작하려는 유저가 시나리오 및 최고 레벨 달성 이후 무엇을 해야 되는지 어려움을 겪을 때 일종의 참고가 될 수 있는 가이드 시스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맵의 모든 구간이 열려 있다면 별도의 컨트롤이 없이도 바로바로 내가 지정한 콘텐츠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만큼 편의성 면에서도 유저들의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최고레벨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메아리치는 증오'
마지막으로는 최고가 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한 ‘메아리치는증오(Echoing Hatred)’가 추가됐다. 이는 웨이브형 이벤트 던전으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메아리의 흔적’이라는 희귀 아이템이 필요하다.
재단을 활성화 시키면 일반 난이도부터 단계별로 하나씩 난이도가 증가하게 된다. 몬스터를 빠르게 처치하지 못해도 게임오버며 난이도가 올라 체력이 0이 되어도 게임오버가 되며 쉽게 말해 가장 오랜 시간동안 가장 많은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살아남아야 되는 시간 제한형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높아지는 적을 상대로 생존해야 된다
보상도 단계가 높아질수록 증가하게 된다
치명, 보호, 포격 등 맵 외각에 흩어져 있는 신단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난이도 및 몬스터의 증강효과가 계속되서 추가가 되는 만큼 딜 중심의 세팅 보다는 안전성을 확보한 세팅으로 게임 오버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한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당연한 말이지만 버티는 시간이 길수록 보상 역시 비례해 증가하게 되며 고행 4단 이상부터는 보상품에 선조 아이템이 포함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전투 중 보물 고블린이 등장하게 되며 이 보물 고블린을 처치하거나 전투가 끝난 후 나타나는 보물 상자에서 얻을 수 있는 ‘고블린의 약탈’을 통해 장비 외에 옵두사이트, 불길한 조각, 보석, 소굴우두머리 열쇠, 영물 등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성역의 전투의 고단함을 달래줄 신규 콘텐츠 '낚시'
물고기도 등급이 있다
결국 증오의 군주는 디아블로4의 서사와 시스템 양측 모두가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확장팩이라고 볼 수 있다. 릴리트 이후의 이야기를 비교적 깔끔하게 매듭지으며 팬들이 궁금해하던 설정을 충실히 풀어냈다는 점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앞서 강조했듯 이를 뒷받침해야 할 연출의 힘이 부족하게 느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플레이 측면에서는 신규 클래스와 다양한 시스템 추가를 통해 엔드게임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다듬었고, 반복 콘텐츠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방향성 역시 긍정적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아이템 창고로 우리 머릿속에 기억된 메피스토가 본격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증오의 군주를 다시 플레이할 이유를 충분히 만들어낸 확장팩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랑자와 릴리트의 동맹이 주는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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