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의 방대한 볼륨과 팬심 자극하는 구성, 원작 팬 만족시킬만 했어

등록일 2022년05월03일 09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어화 발매된 '레고게임' 최신작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를 클리어했다.

 

레고게임의 원작 캐릭터를 조작해 간략화된 원작 내용을 따라가며 퍼즐을 푸는 게임성은 그대로였는데, 인기 영화 프랜차이즈 '스타워즈' 본편 9편을 하나의 게임에 담은 방대한 볼륨과 코믹하게 묘사되는 캐릭터, 스토리로 장시간, 그야말로 퍼즐풀이에 지칠 때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다.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게임을 시작하기 전 상황
리뷰어는 레고 게임을 사서 제대로 즐겨 본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초반 부분을 플레이하다 내려놓곤 했다. '반지의 제왕', '어벤져스' 등 여러번 도전했지만 제대로 몰입할 수가 없었다.

 



 

게임의 기본 구성은 사실 '레고 스타워즈'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디즈니 플러스가 정식 서비스되고 있어서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한편 감상하고 '레고 스타워즈'로 해당 에피소드를 플레이하는 플레이가 쉽게 가능했다는 점 아닐까 싶다.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는 레고게임답게 게임 '플레이' 에 대해서는 지적할 부분이 없다. 배경과 퀘스트 아이템 이외의 모든 것은 부술 수 있고, 부수면 스터드가 나온다 정도만 이해하면 문제없을 것이다. 이미 완성된 시스템으로 변화가 없다고 하려 해도 이걸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감이 안 오는 부분이다.

 



 

레고게임다운 장점과 진화된 전투, 그리고 역시 레고게임다운 버그
'스타워즈' 영화 1편부터 9편까지의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레고'이기 때문에 각색과 수정이 가해져서 기본적으로 개그 일색이다. 레고게임의 특장점으로, 그 덕에 진지하게 조금 엉망인 스타워즈 스토리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된다.

 



 

메인 미션만 따라가는 기준으로 각 에피소드를 플레이하는 데에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영화에 등장한 지역을 오픈월드로 탐험 가능하며, 메인 미션을 클리어하면 해당 미션이 프리 모드로 열리면서 다양한 캐릭터로 탐험할 수 있게 된다.

 

레고게임은 간략화된 전투와 퍼즐풀이의 결합이 특징인데, 퍼즐 수가 이번 작품에는 수천개에 달한다. 카이버 브릭(파란 브릭) 갯수가 2000개가 넘는데 대부분이 필드에 퍼즐 형태로 존재한다.

 



 

여기에 수백개의 수집요소와 조작 가능한 캐릭터들, 미니 키트를 모아서 해금하는 함선, 퍼즐을 풀어서 해금하는 캐릭터 등등 수집 요소는 여전히 풍부하다. 콜렉팅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이번에도, 아니 이번 작품에 크게 만족할 것 같다.

 

전투는 늘 거기서 거기인 레고게임이지만 이번에는 콤보시스템(매우 간단하지만)이 들어가며 손맛이 생기고 의외로 꽤 재미있어졌다. 여전히 공격버튼만 눌러도 클리어 가능한 난이도로 조율되어 있지만 좀 더 재미있는 전투가 됐다.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를 한줄로 평하자면 '압도적인 볼륨을 자랑하는 스타워즈+레고 게임'이라 하면 되겠다.

 

콘솔로 레고게임을 즐긴 유저라면 버그로 고통받은 경우가 다들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기자 역시 첫 레고게임이었던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트로피 언락이 안되는 버그에 걸려 게임을 포기해야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이번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에서도 버그는 초반 평점을 낮추는 메인 요소로, 사소한 수준이 아닌 '에피소드 진행 불가' 수준의 버그가 다수 발견됐다. 시스템 상 에피소드 도중에 다른 에피소드를 진행 할 수 있으나, 진행 불가 버그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거의 금지되는 수준이었다.

 

다만 버그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모두가 겪는 것은 아니라, 사실 리뷰어의 경우 진행하며 에피소드 전환을 몇번 해 봤음에도 버그를 경험하지 못했다.

 

게임에 대한 감상과 간단한 조언
먼저 조언부터. 다운로드 코드를 죄다 이용하면 어떤 에피소드로 시작해도 대부분의 클래스를 다 갖출 수 있지만 '넝마주이' 클래스 해금이 조금 늦다.

 

넝마주이 특수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튜토리얼이 준비되어 있는데,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에피소드 7 초반부 레이의 스크랩 수집 미션이다.

 



 

즉 사람에 따라 스타워즈는 에피소드 4 혹은 1부터가 시작이라는 관점이 있더라도, 가능하면 에피소드 7 초반부를 먼저 클리어 하는 게 좋다. 플레이하며 대부분은 '지금 못 푸는 퍼즐'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넝마주이를 갖고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

 

이 게임은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 맞춰 준비된 작품이지만 발매일이 연기되어 22년 4월에나 출시됐다. 9편으로 스카이워커의 이야기가 끝나고, 그 여운을 받아 게임을 발매하려는 구상이었겠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발매가 연기된 게 다행 아닐까 싶다.

 



 

제 시기에 발매되었다면 과연 한국의 어린이들이 에피소드 9를 보고 이 레고 스타워즈 게임에 관심을 가졌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니 그 전에 어린이들이 에피소드 9를 관람은 했을까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는 레고를 가지고 놀면서 큰 청소년층 타깃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보이지만, 한국에서 이 게임은 시퀄이나 프리퀄을 보고 자란 나이 지긋한 팬이 스타워즈 영화에 대한 팬심을 담아 구매하는 게임 아닐까 싶다.

 

물론 '원래 타깃에 맞는 자녀가 있다면' 게임이 오프라인 협동 플레이를 장려하기 때문에 딱 좋은 타이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평소의 레고게임 이상으로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는 팬심을 충족시키는 요소가 많이 담겼고 볼륨도 커졌다.

 

다수의 미션, 대부분의 연출에 음성이 포함되어 있고(물론 전통의 옹알옹알로 바꾸는 모드도 있다) 퍼즐이나 캐릭터 획득 미션 모두 스타워즈 세계관에 맞춰 상당한 내공을 보여준다.

 

리뷰어와 같은 라이트한 '스타워즈' 팬 입장에서도 9편의 영화 내용이 들어있으니 소장하기 좋다는 대의명분은 있지만 수천개의 퍼즐을 풀고 완벽한 캐릭터/함선 리스트를 보유할 이유는 되지 못했다.

 



 

유저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으나 '저 퍼즐을 풀고 카이버 브릭을 얻어야겠다!'는 정도에서 그치는 편이었는데, 문제는 그런 카이버 브릭 퍼즐이 수천개라 하다 질려버리게 된다.

 

비유하자면 '우와 미끄럼틀 재미있겠다 올라가서 타고 내려와야지!'까지는 성립하지만 '내일 또 놀이터에 와야겠다'는 조금 미묘한 느낌이라고 할까. 리뷰어도 그래서 에피소드만 클리어하고 일단 손을 뗀 상태이다.

 

총평
단적으로 말하자면 소장하고 싶은 게임은 맞다. 스카이워커 사가 아홉 편의 내용이 모두 -물론 각색되었지만- 들어있고 캐릭터도 많고 아이들에게 시키기에도 좋은 게임이다.

 

즐겁게 논 아이들이 울며불며 레고를 사달라고 하면... 그 생각은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시퀄이나 프리퀄 시리즈 등 스타워즈 시리즈 중 일부라도 재미있게 봤고, 요다나 다스베이더, 오비완, 루크, 레이가 친숙하다면... 아니 그냥 '스타워즈 게임' 중에 이 정도의 볼륨으로 이 정도로 깔끔하게 나온 게임이 언제 다시 나오겠냐는 심정으로 구입해 플레이하셔도 될 것 같다.

 

즉 스타워즈 팬이라면 매우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소장, 영업, 아니 특히 영업용으로 이 게임만한 게임이 더 없을 것이다.

 



 

스타워즈를 떼고 게임으로만 보자면 조금 미묘한 것도 사실이다. 레고가 즐거운 사람들은 부숴서 레고 브릭이 나오고 레고 브릭을 뭉쳐서 뭔가를 만들고 카이버 브릭을 얻고 하는 부분만으로 즐거울지도 모르겠지만 스타워즈 9편을 모두 품기 위해 쳐낸 부분이 너무 많은 데다 저연령층 유저를 감안해 퍼즐, 전투 모두 미지근한 것이 게임 플레이,  성취감이란 면에서 아쉬움을 주는 수준이다.

 

물론 '퍼펙트 클리어'를 위해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어린이의 반응속도와 어른의 두뇌가 필요하다-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거기까지 왜 해야 하는가 하는 지점에서 동기부여가 약하다. 팬심이 있어야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고 레고게임의 공통딘 단점이자 장점이라 해야겠다.

 



 

리뷰어는 레고게임에 대한 이전의 도전들이 실패한 것을 되새기며 '실패하더라도 스타워즈 영화 스토리라도 의미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구매했고, 어느 정도 정답이었다.

그래서 리뷰 점수는 78점을 매겨두지만 '집에 10세 정도의 같이 게임을 즐길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93점짜리 게임이 될 것 같다. 양쪽 모두 버그와 삭제된 전투, 연출 부분에서 조금 감점했다.

 

마지막 팁. 귀찮아도 코드로 타킨(악당), 다스 베이더-홀리데이-(다크 사이드) 그리고 츄바카-홀리데이-(현상금사냥꾼) 정도는 언락해두자 특히 타킨은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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