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 기대대로의 높은 완성도와 기대 이상의 스토리

등록일 2021년10월16일 17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개발한 키무라 타쿠야 주연 리걸 서스펜스 액션 어드벤처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을 클리어했다.

 

이 게임은 2018년 출시된 '저지 아이즈'의 후속작이다. 작중 배경으로 전통의 '카무로쵸'와 함께 '용과 같이7'의 배경으로 친숙한 요코하마 이진쵸가 등장한다.

 

시리즈를 쭉 즐겨온 유저라면 마치 정해진 스케쥴을 소화하는 수련회에 온 듯,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즐길거리도 늘어 불평할 구석이 없을 것 같다. 새롭게 이 시리즈에 입문했다면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전작도 플레이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용과 같이7'도 함께 즐긴다면 더 좋겠다. 시리즈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어 모두 즐길 때 재미나 발견이 많은 작품이다. 게임에 대해 느낀 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경지에 도달한 스토리 완급 조절
메인스토리 전체를 놓고 보면 평소의 '용과 같이' 팀의 스토리였다. 큰 사건을 하나 놓고 곁가지를 쳐내면서 줄기를 따라가다가 마지막쯤 급발진을 밟았던 전작과 비교하면 전체상이 흐릿한 사건을 하나 놓고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줄기를 이것저것 잡아당겨 보니 다 이어져 있고 마지막에는 평소대로 급발진을 밟은 것이 이번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이었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서브퀘스트들이 이어지는데 이런 서브퀘스트들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인 스토리가 '다크' 일변도로 흘러가서 숨이 막힐 때 서브퀘스트가 분위기를 바꿔주고 멘탈 회복제가 되어준다.

 

플레이 스팟은 '좋아요. 많아서 좋긴 한데... 이건 좀 과하지 않나?' 싶은 느낌이지만, 용과 같이 스튜디오 게임들의 개성이라 생각하게 됐다. 마작, 쇼기, 노름 등등 어디서 쉽게 찾기 힘든 놀이가 가득하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며 가장 감탄한 부분은 스토리의 완급 조절이 매우 능숙하다는 점이었다. 메인 스토리가 급~박하게 돌아갈 때에는 다른 진행을 다 막아두고, 스토리가 잠시 숨을 고를 때에 적당한 서브퀘스트를 꼭 해야 하도록 배치해 준 뒤 자유시간을 주는데, 마치 잘 구성된 수련회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임에서 가이드해 주는 대로만 쭉 따라가더라도 이런저런 서브퀘스트를 경험해 보고, 이진쵸와 카무로쵸의 분위기도 적당히 즐길 수 있지만, 그 외의 즐길거리도 제대로 즐겨보기 바란다.

 



 

전작에 나왔다면 스토리 진행을 위해 꼭 클리어 했어야 할 법한 청춘 드라마는 처음 시작 부분에 '스토리랑 별개이므로 편하게 즐겨주세요'라고 공지하고 시작한다. 하지만 트로피를 위해서는 해야 한다.

 

오랫동안 이어진 용과 같이 스튜디오 게임들, 너무 익숙한 감도 있어
'저지 아이즈' 시리즈 2편인 이 게임으로 입문하는 사람이 '없다'라 생각하고 게임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해 보면 '대충 알지?'라는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있다. 모두가 익숙해서 당연한 것처럼 느끼지만 처음 접하는 유저라면 벽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갓파를 전당포에 팔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전당포로 바로 뛰어가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전당포가 어디인지 아는게 정상인가? '용과 같이7'을 하지 않고도?

 

물론 지도에서 건물 리스트에 보면 나와있긴 하지만 위치를 검색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부분은 시리즈물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 같기도 하지만 좀 더 친절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반대로 이제 너무 익숙해서 필요없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마작이나 쇼기를 즐기려면 꼭 이 게임이어야 하나 싶은 것이다. '저지 아이즈'도 있고 '용과 같이7'도 있다. 플레이스팟의 만듬새 자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하지만, 슬슬 메인 스토리나 서브 퀘스트의 진행도 대략 예상된다. 너무 많은 비슷한 컨텐츠를 겪어왔다. 스튜디오 책임자가 바뀌었으니 다음에는 변화를 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천 포인트
먼저 이 게임으로 '용과 같이 스튜디오표 게임'에 입문하려고 고민하는 유저에게. 스토리상으로 전작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2편으로 넘버링이 붙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전작 플레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작에서 귀찮았던 부분들이 대거 개선되면서 유저 친화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반대로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고 게임 전체가 마음에 들면 전작을 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애정이 생긴 상태로 플레이하며 전작의 조금 불편한 부분을 참고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리걸 서스펜스 액션 어드벤처' 에서 '리걸', '서스펜스', '액션', '어드벤처' 의 중요도를 나열하자면 리걸 < 서스펜스 < 액션 < 어드벤처 이므로 리걸 드라마를 기대하기보다는 어드벤처를 즐기는 마인드로 임하면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리걸 서스펜스로 이것저것 사건을 해결하여도 결국 마지막은 액션으로 밀어붙이다가 개연성은 '어드벤처니까' 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전작인 '저지 아이즈'를 해 봤다면,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 훨씬 편해지고 잘 다듬어졌다. 김원승 없다.

 



 

메인 스토리는 전개 방식이 조금 다를 뿐 결국 마무리는 다들 예상하는 그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비슷한 기대를 하면 된다.

 

'그렇다면 꼭 해볼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라고 묻는다면 아마사와 쿄코(CV. 타카하시 미나미)가 야가미를 몰아붙이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음 작품에도 나올 것 같으니 함께 기대해 봅시다.

 



 

'용과 같이7'만 해 봤다면, 아마 그런 유저는 많지 않겠지만, 이진쵸가 그대로 나온다. 이치반과의 접점은 거의 없지만 친숙한 캐릭터, 가게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진쵸에서 턴제 전투가 아닌 액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용과 같이6'까지의 액션 전투가 그립다면 이 작품을 꼭 플레이해 보자.

 

총평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해오던 데로 잘 만든 하이 퀄리티 게임이다. 팬들이 시리즈에 원하는 것을 이것저것 다 집어넣어서 잘 갈아낸 작품이었다.

 

메인으로 다뤄지는 소재, 내용이 익숙하고 우리 가까이에 있던 것이지만 게임에서, 특히 일본 게임에서 이렇게 리얼하게 끌어내 잘 묘사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의미에서 놀라움을 주는 게임이기도 했다. 다루는 방식이나 해결 방안은 어디까지나 '어드벤처'이다.

 



 

스토리가 박진감 넘치고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와중에는 일단 스토리에 몰입하여 쭉 진행하게 되고, 이후 스토리의 여운을 간직한 채 서브 퀘스트로 조금 더 어드벤처에 머무르고 싶게 되는 게임이다.

 

이번 작품은 일상에서 익숙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다 보니 메인 스토리 외의 콘텐츠에 더 손이 가는 편이었다. 서브 퀘스트나 플레이스팟은 메인 스토리 진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잠깐 즐기는 콘텐츠로 디자인되어 있는 느낌이다.

 



 

게임이 다루고자 하는 소재가 신선하고 자극적이며 꾸준히 쌓아온 내공도 탄탄하다. 바꿔 말하자면 익숙한 게임으로 신선함은 조금 적다는 말도 되는데,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게임을 너무 오래 즐기며 변화를 바라게 되었지만 진짜 변화가 생기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감이 좀 안 오는 면도 있다.

 

'용과 같이7'에서 급격한 변화를 줬지만 시리즈 역대 최고 게임이라는 느낌까지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차기작에서는 익숙함보다는 변화로 기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현재로서는) 크다. 완성도가 매우 훌륭하고 전작들이 준 재미보다 '더' 큰 재미를 주는 것은 확실하니 점수를 매긴다면 85점 정도로 매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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