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형선 리더, 김가해 OST 편곡자 "마비노기는 음악과 떨어질 수 없는 게임, 게임음악 공연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록일 2019년05월04일 14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의 장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음악으로 구성된 특별한 오케스트라 콘서트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마비노기'가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마비노기의 15년 역사 상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지난 4월 4일 티켓 오픈 1분 만에 2천 4백 석이 매진 될 정도로 시작전부터 마비노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선택과 시작', '설레는 아침', '망치 끝에 걸린 달빛', '소년 모험가' 등 마비노기 내에서 손꼽히는 OST들을 80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오케스트라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해 청중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한편 이 자리에서 마비노기는 게임 내에 듣는 재미를 더할 음악 콘텐츠의 추가 계획을 밝혔다. 유저들이 직접 연주하던 음악 콘텐츠가 오케스트까지 가능해진 것.

 

유저들에게 플레이 하는 재미를 넘어 듣는 재미까지 더해 줄 마비노기의 향후 업데이트 콘텐츠와 이번 콘서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마비노기' 내 음악 콘텐츠 담당자 김형선 리더와 김가해 OST 오케스트라 편곡자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추후 업데이트 될 음악 콘텐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신규 음악 콘텐츠는 다음 주 '판타스틱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이멘 마하의예쁜 호수를 배경으로 아르페지오 콘서트 홀이 추가되고 이 장소에서 NPC나 유저의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전에도 비슷한 콘텐츠가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조금 더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업데이트 된 음악 콘텐츠 '뮤직Q'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
뮤직Q는 합주와 같은 음악 자체에 포커싱을 둔 콘텐츠였다. 하지만 이번 판타스틱 하모니는 “음악을 왜 해야하는가”와 같이 감성적인 부분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목표를 완료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펫과의 교감이다. 유저가 공연을 하고 음악을 하면 펫이 강해지는 등의 보상을 더한 것이 이번 판타스틱 하모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추가되는 펫 특기 시스템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
펫에 주어진 역할의 확장이라 말할 수 있다. 펫이 환생할 때마다 능력을 하나 선택할 수 있어 환생을 하면 할수록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전투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중심으로 특기가 구성됐지만 이후에는 그 역할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멘 마하'에 신규 공연장 '아르페지오'를 추가한다고 말했다. 이멘 마하가 접근성이 좋은 마을은 아닌데 개편할 계획이 있는가
이멘 마하가 예전에는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딱히 해야할 콘텐츠가 레이드를 하는 것밖에 없는 곳이 된 것은 맞다. 사실 콘서트 홀을 잡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람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예전에는 주요 도시였는데 잊혀지고 있어 기억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역을 선정했다.

 

일렉 기타가 출시된 시기를 생각하면 드럼이 꽤 늦게 출시된 것인데 이제서야 드럼이 출시된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도 일렉 기타를 보면서 드럼만 들어가면 딱 밴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과 언젠가는 넣자는 생각을 했는데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드럼을 추가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드럼은 타악기인데 멜로디가 있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각 부분마다 음색이 달라 악보를 어떻게 구성하고 연주하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강했었다.

 



 

연주회가 끝나면 오늘 연주된 곡들을 OST 앨범이나 유튜브 등 다른 미디어 플랫폼으로도 선보일 계획이 있나
우선 게임 내에서 옵션으로 오케스트라 버전 BGM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오늘 연주된 음악 버전으로 NPC 공연도 게임 내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일렉 기타는 상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닌데 드럼도 필드에서 드랍 되는 아이템인가
드럼을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하프랑 피아노처럼 드럼도 대형 악기라 교역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업데이트 이벤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오케스트라는 대중에게 흔한 음악이 아니다. 마비노기 OST를 오케스트라로 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오케스트라는 대중 음악과는 달리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오케스트라는 작게는 60인조, 크게는 100인조까지도 웅장한 사운드를 낼 수 있다. 80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 사람들의 감성이 깨어나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컴퓨터 음악은 미디 사운드 위주로 발전됐는데 미디 사운드 보다는 오케스트라를 들으면 감성적인 부분이 강해지는 것 같다. 그 부분을 살리고자 오케스트라로 편곡하자고 생각했다.

 

마비노기의 OST는 오케스트라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됐는데 편곡에서 별도로 집중한 부분이 있는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자는 생각을 맨 처음했다. 그러기 위해 선택한 초창기 음악은 멜로디가 강한 것들이 많았는데 원곡의 감성과 멜로디를 살리면서 조금 더 웅장하게 편곡했다.

 

그렇다면, 게임 음악과 오케스트라 음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요새 나오는 게임 음악들은 대부분 오케스트라를 기반으로 하는 곡이 많다. 규모가 크고 웅장해 MMORPG의 장엄한 대자연과 큰 세계관을 표현하기에는 오케스트라만한 장르가 없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많이 사용한다. 물론 오케스트라 기반이 아닌 게임음악들도 존재한다. 그것들을 오케스트라로 만들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역시 감성을 살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케스트라 편곡에서 악기 선택은 어떻게 한 것인가

악기 마다 특성이 다르다. 대체적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려면 플룻을 사용하고 조금 더 강력한 소리를 내고 싶다면 호른이나 트럼펫 등의 악기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작곡가마다 여성적인 것을 좋아하는 분들, 강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 따라 선호하는 악기가 다르지만 이번에는 그 것보다는 어떤 사람의 테마인가 어떤 상황에 대한 테마인가 그런 것을 고려해 악기를 선택했다.

 

이번 공연 라인업 선택 기준이 무엇인가
편곡을 하려고 곡을 오랫동안 검토했다. 마비노기에는 곡도 많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취향이 달라 오래 고민했다.

 

선곡은 개발팀, 사업팀의 의견을 취합해서 이 중에서 제일 반응이 좋을 것 같은 곡들, 대표성이 있는 곡들을 위주로 골랐다. 물론 그 중에서 편곡이 어려운 곡들은 제외했다. 멜로디가 잘 살아 있으면서도 편곡이 쉽고 향수를 살릴 수 있는 곡을 골라서 선곡했다.

 

오늘 공연되는 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과 그 이유를 말해줄 수 있나

개인적으로는 타이틀 곡인 '어릴적 할머니가 들려준 옛 전설'을 제일 기대하고 있다. 이 곡은 마비노기 오픈 때부터 만들어진 곡이다 보니 편곡된 버전이 20개 버전 정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오케스트라 편곡은 처음인데 어떤 부분들을 잘 표현을 해야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가사도 더했는데 가사 내용이 유저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라 그런 내용들까지 합쳐져 유저들이 옛날에는 이런 일이 있었지 하는 기억을 느꼈으면 한다.

 


 

마비노기의 음악 영상은 어떻게 제작했나

마비노기는 역사도 길고 유저들의 추억도 많은 편이다. 이를 고려해 영상을 만들었고 유저들에게 추억을 살릴 수 있는 레이드 장면을 제작했다. 물론 레이드 장면에서 합이 안 맞아 고생했던 것 같다(웃음).

 

해외에서는 게임 오케스트라 공연 사례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드문 편이다

김가해 편곡자: 개인적으로 그런 공연의 영상을 즐기는 입장에서 이런 공연이 우리나라에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음악회를 통해 게임 콘텐츠가 밖으로 나와 문화가 확장이 돼 대중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 한다. 오늘 공연들이 국내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참여한 입장에서 기쁘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형선 리더: 욕심 같아서는 넥슨만의 아이덴티티라 하고 싶지만 넓게 본다면 다른 회사에서도 게임 음악으로 공연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지금은 마비노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마비노기 콘서트를 보러 오지만 게임을 즐기지 않지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도 이런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김형선 리더: 마비노기는 음악과는 떨어질 수 없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한 공연과 15주년을 맞아 음악과 관련된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했고 직접 연주하는 것처럼 떨리는데 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다음 주 업데이트 많이 기대해주시고, 다들 즐거운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가해 편곡자: 개인적으로 마비노기 유저이기 때문에 유저들도 이런 부분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이 이 공연을 선물이라 생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음악적 콘텐츠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번 공연 뿐만 아니라 체코에서 녹음한 오케스트라 앨범 파트1을 3월 중순에 발매했는데 5월 중순에 우리가 녹음한 10곡이 완전히 공개될 테니 그 때 또 음원 사이트에서 들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