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입던 교복까지 상품으로, 막가는 게임업체

등록일 2011년01월07일 16시04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업계 이벤트 경쟁이 도를 넘어 이제는 인기 걸그룹이 입던 교복까지 이벤트 상품으로 등장할 정도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벤트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이벤트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지급한다. 그래서 게임사들이 진행하는 게임 이벤트의 경우 대부분은 게임 내 아이템을 지급하거나 혹은,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태블릿PC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현물들을 이벤트 상품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상장사이자 자칭 글로벌 게임포털이라는 엠게임이란 게임기업이 최근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벤트 상품으로 아이돌 걸그룹의 교복을 내어 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포털 엠게임(www.mgame.com, 대표 권이형)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가 서비스하는 웹게임 천하쟁패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교복을 받을 수 있는 '궁극의 레어아이템 ‘티아라의 교복’을 찾아라' 이벤트를 7일(금)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엠게임은 인기 아이돌그룹 티아라가 '착용했던' 교복의상과 싸인CD 및 게임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을 엠게임 천하쟁패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이벤트 상품으로 지급되는 교복은 새 것이 아니라 티아라가 '착용했던' 교복이라고 당당하게 자랑까지 하며,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는 '궁극의 레어 아이템'이라고 버젓이 미묘한 제목까지 붙여놨다. 물론, 티아라의 교복이 게임 내 아이템은 아니다. 대체 게이머들에게 여자 아이돌 걸그룹이 입던 교복으로 뭘 하란 뜻일까?

일반 평상복과 달리 교복은 학생들이 등교할때만 입는 옷이다. 그것도 학교마다 모두 다른 교복이기 때문에 티아라가 입던 교복을 다른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티아라가 입던 교복이기 때문에 여학생이 아닌 남학생이 입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대체 여자 아이돌 그룹이 입던 교복으로 뭘 하라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게임사가 보낸 보도자료에 쓰인 '궁극의 레어 아이템'이란 수식어로 미루어 살펴보면 그냥 평범한 상품은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엠게임이 이벤트를 준비한 '천하쟁패'라는 웹게임은 15세 이용가로 아이돌 걸그룹을 한창 좋아할 나이인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에 여자 교복을 상품으로 준비했다면, 엠게임의 검은 속셈이 훤히 보이지 않는가? 

차라리 교복이 아닌 티아라가 그려진 티셔츠 등의 다른 의류였다면 어땠을까? 꼭 아이돌 걸그룹이 '착용했던' 교복을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어 청소년들을 유혹해야 했을까?

더구나 티아라에는 93년생 미성년자 멤버가 2명이나 있다. 미성년자의 의류를 그것도 '착용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버젓이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은 것은 게임업체가 나서서 미성년자를 상품화 시키며,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의무 마저 저버렸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보도자료와 함께 내보낸 사진을 보면 엠게임의 의도가 무엇인지 더욱 쉽게 느껴진다. 걸그룹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치졸한 마케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학생 아들이 참여한 게임사의 이벤트 상품으로 여자 교복을 받아 든 부모는 대체 게임과 게임산업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될까?

최근 방송에서의 문제제기를 비롯해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안좋아진 상황에서 이런식으로 청소년을 유혹하는 마케팅을 진행한 게임회사의 속내가 무엇인지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미성년자가 포함되어 있는 걸그룹을 이렇게 음담패설의 대상으로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엠게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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