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 진짜 중고부품 속여 팔았나

등록일 2010년12월23일 17시28분 트위터로 보내기


주연테크가 중고 부품으로 컴퓨터를 조립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는 의혹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달 초 주연테크 노조가 "주연테크가 중고부품으로 컴퓨터를 제조하며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며, 주연테크를 사기죄와 직무유기죄로 고발하며 촉발된 이번 사건은 최근 MBC가 자사의 뉴스를 통해 주연테크의 중고부품 판매 의혹을 보도하며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주연테크 노조는 이달 초 기자회견을 열어 주연테크가 중고부품을 사용해 조립한 컴퓨터를 신상품으로 판매해왔다고 주장했으며, 검찰에 주연테크를 고발했다. 이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경찰서를 통해 관련 고발 내용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연테크는 2000년대 중반 저가 컴퓨터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2006년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데스크톱 컴퓨터 시장점유율 2위까지 오르는 등 지난 10여년간 중저가 컴퓨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기술개발 실패와 판매부진 등으로 최근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고 홈쇼핑까지 진출하며 활로를 모색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중고부품 조립판매 논란은 이러한 주연테크의 급속한 경영악화도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주연테크 대리점을 운영해 온 대리점주들의 "주연테크가 중고부품을 이용해 컴퓨터를 조립하고 소비자들에게 새것처럼 판매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주연테크의 중고부품 활용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그러나 주연테크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고객의 변심에 의한 반품 제품의 경우에만 부품을 다시 사용한 적이 있을 뿐”이라며 “이는 수십만 대의 컴퓨터를 판매하는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 지회장이 최근 불법 행위로 인해 인사조치(당연퇴직)를 당하자 회사를 상대로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닌다”며 “회사는 한번이라도 사용된 부품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 측에서 인정하는 부품 재활용은 ‘미출고된 재고’, ‘유통업체에서 판매되지 않아 반품되는 경우’, ‘고객의 변심에 의한 반품’ 세가지 경우다. 다만 한번이라도 소비자의 손을 거친 것은 제외되기 때문에 이 또한 사실상 ‘중고’로 볼 수 없다고 주연테크측은 강조했다.

현재, 검찰의 지시를 받은 마포경찰서가 주연테크 노조의 고소를 토대로 주연테크가 실제로 중고 부품을 조립해 소비자들에게 새것처럼 판매했는지를 조사중이다.

주연테크의 이번 중고부품 사용 논란으로 그 진위와 관계없이 주연테크는 물론 국내 컴퓨터 제조사들의 전반적인 이미지 실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연테크 컴퓨터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으로 육군본부, 경찰청, 식약청 등에도 다수의 컴퓨터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테크의 중고부품 의혹을 보도한 MBC 뉴스 (MBC뉴스 캡쳐)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