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녀에 쏙 빠진 오금성이 극중 부인인 이강숙에게 이혼을 요구하자 이강숙은 알몸을 가린 가운을 벗어 제치며 분노를 터뜨린다. "뭐가 부족해 내가! 호강에 겨워서 뭐에 빠진다고... 마흔 셋에 이 정도 유지하는 여자 봤어? 누구는 주물러 터트려서 귀찮아 죽겠대. 뭐가 그리 잘났는데? 나니까 살아줬어. 토끼 주제에..." 여기서 받아치는 오금성의 대사는 더 가관이다. "식어 빠진 사발면을 그럼 1,2분이면 해치우지 2,30분에 먹냐?" - pp.105~106다른 예술작품들, 그림이나 소설, 연극과 영화, 심지어는 만화까지도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처럼, 드라마 역시 예술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현 시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목적이라면 드라마의 줄거리, 앞뒤 이야기, 전개의 타당성과 진실성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드라마의 예술성과 작품성, 드라마로서의 가치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하지만 드라마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절대 A급 문화가 필요하지 않다. B급 문화만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 p.188성공한 드라마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좋아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그 드라마가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막장 드라마는 지금 당장 끌려서 먹는 불량식품과 같습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막장 드라마를 다시 보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다시 먹을 성질의 것이 아니고, 새로운 불량식품들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