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 전당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 '블소 2016 월드 챔피언십' 싱글 결선에서 김신겸 선수가 중국의 밍챠이(Ming Cai) 선수와의 혈투 끝에 2년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 선수는 한치의 양보 없이 라운드를 주고 받으며 혈전을 벌였다. 그러나 순간의 실수로 밍챠이 선수에게 콤보를 허용해 1라운드와 3라운드를 허무하게 내주며 절벽 끝에 몰린 김신겸 선수는, 마지막 경기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극적으로 승리하며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게임포커스는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싱글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신겸 선수와 준우승을 차지한 밍챠이 선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우승 및 준우승을 한 소감은?
김신겸 선수: 우선 2년 연속 우승을 해 꿈만 같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노력이) 배신을 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 그러나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내일 대회도 있기 때문에 긴장이 안 풀린다. 아직 기뻐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밍챠이 선수: 최선을 다 했고, 내년에 더 열심히 연습해서 더욱 좋은 기량을 보여주겠다.

결승까지 올라오며 다양한 선수를 만났을 텐데, 한국 선수와 중국 선수간의 기량 차이는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나?
밍챠이 선수: 큰 대회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중국에서는 기권사를 잘 하는 유저가 연습에 어려움이 있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피부로 느꼈을 것 같다. 어떻게 느꼈나?
김신겸 선수: 중국 선수들이 한국 서버에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 선수 입장에서는 '이번 년도에는 잡아 먹히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선수들과 더욱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년도에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정말 중국 선수들에게 잡아 먹힐 수도 있을 것 같다.

작년에는 주술사로 우승했고 올해는 기권사로 우승했는데, 내년에는 직업을 바꿔 도전해볼 의향이 있나?
김신겸 선수: 내일(19일) 대회를 마지막 참가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해보니 어떤가?
김신겸 선수: 솔직히 말씀 드리면, 한국 서버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그 나라에서 가장 잘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한국 서버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중국, 대만, 일본 순서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이 선수는 정말 강하다'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김신겸 선수: 밍챠이 선수와 치아푸첸 선수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치아푸첸 선수는 만났을 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대진 운이 좋았다.

두 선수에게 모두 질문하고 싶다. 1세트와 3세트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패배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김신겸 선수: 검사와 기권사의 싸움에서는 검사가 일방적으로 맞고 있다. 그래서 전략을 준비했는데 무산돼 너무 허무하게 죽었던 것 같다.

밍챠이 선수: 1경기와 3경기를 이겼을 때도 긴장됐다. 마지막 경기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계속해서 긴장을 했다.

윤정호 선수에게 한마디 해달라.
사실 인터뷰에서 한마디 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2년 동안 미안했던 감이 있다. 정말 고맙고, 제가 정호 형이었다면 저를 싫어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정호 형은 저를 많이 챙겨준다. 정호형에게 고맙고, 고생했으니까 밥 한번 사겠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