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사는 레이아크 게임', 음악게임 명가 레이아크 게임즈

등록일 2016년08월19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료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있다. 대만의 개발사 레이아크 게임즈(Rayark Games, 이하 레이아크)가 개발한 리듬게임 '사이터스'(Cytus)와 '디모'(Deemo)다.

무수히 쏟아지는 리듬게임 속에서, 게임을 쉽게 접하는 데 벽으로 작용하는 유료 앱 결제 게임인 이 게임들이 왜 앱스토어 유료 매출 순위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직접 해보면 그 의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두 게임은 장르가 리듬게임으로 같을 뿐, 전혀 다른 색깔과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완성도 또한 매우 높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샌가 뮤직팩 인앱 결제를 해놓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흔히 유저들은 레이아크의 게임이 나오면 '믿고 사는 레이아크 게임'이라며 추켜세우고, 실제로 그 말을 증명하듯이 레이아크가 만든 게임들은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유료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체 레이아크는 어떤 회사이길래 몇 개 되지 않는 게임으로 이렇게나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혜성 같은 등장
레이아크는 대만의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게임 개발사다. 회사가 설립될 당시 인원은 약 10여 명으로 매우 적은 편이었지만, 모바일 리듬게임 '사이터스'로 앱스토어를 순식간에 평정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혜성은 수십 년을 날아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인내의 천체다. 레이아크 또한 마찬가지였다.

레이아크의 전신이 되는 게임 개발사는 바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아케이드 게임을 만들던 하이파 스튜디오(HYPAA STUDIO)다. 하이파 스튜디오는 '사이터스'의 기본이 되는 리듬게임 '테이아'(THEIA)를 만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이파 스튜디오의 개발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신작 '모자크'(Mozarc)를 개발했다. 장르는 '테이아'와 마찬가지로 리듬게임이었다. '모자크'에는 더욱 발전된 그래픽은 물론이고 리듬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스토리'까지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하이파 스튜디오의 후속작은 나오지 않았다. 하이파 스튜디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거기서 그쳤지만, 개발자들은은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하이파 스튜디오의 몇몇 개발자는 따로 떨어져 나와 2011년 9월 레이아크를 설립했다. 그리고 채 반년도 되지 않은 2012년 1월, 모바일 리듬게임 '사이터스'를 선보이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이터스'는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사이터스'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테이아'와 '모자크'를 만들며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한층 더 발전한 그래픽과 퀄리티 높은 음악, 그리고 앱을 판매한 후 다운로드당 콘텐츠 무료 제공 및 업데이트라는 선순환 과금 구조가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성공적인 데뷔, 더 성공적인 후속작들
개국공신 '사이터스'의 큰 흥행 이후 레이아크는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레이아크는 '사이터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자라나는 식물을 타이밍에 맞게 뽑아내는 캐주얼 게임 '만도라'(Mandora)을 선보였다. '만도라'는 출시 3개월 만에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만도라'를 출시한 이후, 레이아크는 '사이터스'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과 분위기의 리듬게임을 기획한다. 바로 건반형 모바일 리듬게임 '디모'(Deemo)다.

'디모' 스크린샷

'디모'는 리듬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피아노 선율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더불어 어느 날 미지의 세계로 떨어진 소녀와, 그녀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디모의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풀어내 리듬게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013년 11월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디모'는 단 하루 만에 유료 부분 1위를 차지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사실 레이아크는 이미 '사이터스'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디모'에 쏠린 기대는 매우 컸다. 레이아크는 그런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게임을 선보여 게이머들의 신뢰를 확신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레이아크'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리듬게임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모바일 리듬게임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리듬게임 명가로 알려진 레이아크는 사실 액션 RPG도 선보인 바 있다. '모바일에서 AAA급 콘솔 게임과 같은 경험을' 이라는 목표로 개발 및 출시된 '임플로전'(Implosio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플로전'은 간단한 조작체계를 가진 것과 달리, 모바일 게임답지 않은 어려운 난이도와 호쾌한 액션 그리고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도전과제인 '배지 시스템'과 영화같은 연출을 곁들인 스토리로 호평받았다.
 
또 지난 5월 레이아크는 자사의 세 번째 리듬게임 '보이즈'(VOEZ)를 출시했다. '보이즈'는 '사이터스'와 '디모'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스텔 톤의 매우 화려한 그래픽과 여전히 좋은 음악의 완성도, 노트가 내려오는 라인이 움직인다는 독특함 등을 통해 기존 리듬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게임 개발 뿐만 아니라 소통도 잘해
레이아크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 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사의 게임에 사용된 음악을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선보였으며 '사이터스'는 국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져 공연되기도 했다.

또 '임플로전'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에 있으며, 2015년부터는 '레이아크콘'(Rayarkcon) 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레이아크콘은 라이브 콘서트와 함께 블리자드의 '블리즈컨'처럼 자사의 업데이트 계획 및 신작 공개를 진행하는 행사다.

레이아크는 게임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 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교류를 통해 의견을 수용하고 성원에 보답하는 적극적인 행보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게이머들이 레이아크의 게임을 높게 평가하며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믿고 사는 레이아크 게임' 이라 말하는 것은, 레이아크의 이러한 행보에서 기인하는 것일 거다.

이렇듯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개발 철학과 다양한 행사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지금의 레이아크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레이아크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동인행사 케이크스퀘어에 참가해 유밍양 CEO는 현장의 방문객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고, 각종 상품을 판매함과 동시에 현장 공개 채용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좋은 게임을 선보이는 한편 자국 팬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에 대한 케어도 강화하고 있는 레이아크 게임즈.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개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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