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가 CJ인터넷(현 CJ E&M 게임사업부문)에서 롯데카드로 바뀐다. 이로써, 지난 2009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던 CJ E&M 게임사업부문(당시 CJ인터넷)은 올해까지로 예정된 계약을 조기 종료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2011 시즌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로 롯데카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후원금액 및 타이틀 명칭, 엠블럼 등 세부 사항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조인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KBO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2009년부터 2년간 프로야구를 후원했던 CJ E&M의 게임사업부문에 올해 말까지 계약된 'CJ마구마구' 타이틀 스폰서십 교체를 요청했다"며 "CJ E&M의 게임사업부문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 타이틀 스폰서를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언뜻보면,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아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계약 파기를 요청한 KBO와 엄연히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CJ E&M 게임사업부문(이하 CJ E&M)이 이 요청을 선뜻 받아들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엄연히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전세 세입자에게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 줄 다른 세입자를 구했다며 나가라고 요청한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전세 세입자는 아무런 불평없이 집주인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KBO가 사상 최초로 65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할 정도로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흥행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스폰서의 교체는 당연히 이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번 스폰서 교체 결정은 KBO와 CJ E&M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CJ E&M은 지난 2009년 매년 35억원씩 프로야구를 후원하기로 KBO와 계약했으나 공식 후원금액 35억원 이외에 매년 별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비용 지출을 다소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2년간 마구마구라는 타이틀로 프로야구를 후원해 왔으나 올해로 3년째 마구마구 타이틀을 사용하게 되면 야구팬들에게 게임에 대한 식상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해당 비용에 대한 다른 사용방안 등도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공식 후원사 교체를 KBO와 조심스럽게 논의해왔다.
때마침 롯데카드가 CJ E&M의 공식 후원금인 35억원보다 15억원이나 많은 50억원의 스폰서 비용을 제안하면서 KBO와 CJ E&M은 양쪽 모두 기분좋게 2011 프로야구의 공식 스폰서를 교체할 수 있게됐다.
롯데카드가 KBO의 공식후원사로 결정되면서 KBO는 기존 보다 후원금액이 많아져 보다 적극적으로 올해 프로야구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CJ E&M 역시 35억원 이상되는 프로야구 후원금을 게임개발 등 다른 게임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CJ E&M 게임사업부문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 후원을 진행하면서 마구마구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 높은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며, "프로야구 스폰서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향후 야구 발전을 위한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구마구 등 CJ E&M의 다양한 게임들과 관련해 유저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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