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을 선점한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중국 텐센트 위챗(Wechat)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라인은 전 세계 1억 3천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일본 시장에서도 44%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다. 일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  태국, 대만 시장을 선점하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장 먼저 1000만 회원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텐센트 위챗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며 각지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위챗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텐센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위챗으로 갈아타는 유저에게 캐쉬를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 최근 라인을 누르고 위챗이 인도네시아 모바일 메신저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텐센트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태국, 대만 등 다른 동남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NHN 관계자는 "텐센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위챗으로 갈아타는 유저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마케팅을 진행할 경우 점유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