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코리아가 '언리얼 엔진4'의 최신 기능을 국내에 최초로 선보였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3월 미국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언리얼 엔진4의 최신 기능과 함께 최신 테크 데모인 '잠입자' 리얼타임 데모를 선보였다.

언리얼 엔진4는 에픽게임즈를 대표하는 언리얼 엔진 시리즈의 최신 버전으로 AAA급 PC게임 및 차세대 콘솔 게임 개발 지원을 위해 제작 중인 엔진이다. 2013년 말에는 모바일 게임 제작도 지원할 예정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언리얼 엔진4의 한글화를 진행 중이며 이미 메뉴 등의 한글화를 끝낸 상태이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언리얼 엔진4의 기능은 비주얼 스크립팅 툴인 '블루 프린트', 애니메이션 시스템 '페르소나', 길찾기 시스템 '내비게이션 메쉬', 'MMORPG 등 넓은 지형 구현이 필요한 게임을 위한 지형 제작 툴 '랜드스케이프', 물리 기반의 사실적인 대기 표현 기능 '대기 안개'등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MMORPG에 특화된 기능인 랜드스케이프 등의 개발은 에픽게임즈코리아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리얼 엔진4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블루 프린트는 비주얼 스크리핑 툴로 개발팀이 가진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픽게임즈가 자체 제작중인 게임에서는 다양한 부분에서 블루 프린트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개발 생산성을 상당 수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 프린트 사용례로 소개된 슈팅게임 '호버크래프트'

에픽게임즈코리아 신광섭 과장은 블루 프린트 사용례로 슈팅게임 '호버크래프트'를 소개하며 "호버크래프트는 에픽게임즈의 디자이너 한 명이 블루 프린트를 활용해 여가 시간에 제작한 게임"이라며 "블루 프린트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도 UI,AI, 컨트롤 처리 등 게임의 모든 요소를 블루 프린트로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연을 통해 확인한 결과 블루 프린트를 통해 게임 플레이를 직접 하면서 리얼 타임으로 작성한 스크립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블루 프린트 상에서의 디버깅 화면. 간단하게 문제가 되는 곳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블루 프린트는 실제 프로그래밍처럼 노드들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설정해서 거기서 게임이 멈추고 실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디버깅하는 기능도 지원해 기존 엔진에 비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과장은 "블루 프린트를 활용하면 그래픽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프로트타입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게임제작 측면 뿐만 아니라 레벨 제작을 포함한 콘텐츠 제작 전반에 블루프린트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광섭 과장은 원으로 배치된 기둥 오브젝트의 숫자를 자유롭게 변경하는 시연을 통해 블루 프린트를 통한 콘텐츠 제작의 간편함을 강조했다.

기존 게임 개발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활용해 디자이너들이 각각 오브젝트를 만들어야 했던 것을 언리얼 엔진4에서는 블루 프린트 에디터 안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언리얼 엔진4로 게임을 개발할 경우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것을 갖다 쓰는게 아니라 모든 변수를 디자이너들이 적용, 처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디자이너들이 에디터에서 바로바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작업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언리얼 엔진4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툴 '페르소나'의 기능도 소개됐다.

페르소나는 블루 프린트 기반의 애니메이션 툴로 디자이너가 애니메이션을 위한 블렌딩 및 게임과의 인터렉션 부분을 추가로 정의하고 미리보기를 할 수 있는 툴이다.

페르소나를 활용하면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입력되는 값들을 미리 툴 안에서 입력해서 실제 게임 플레이를 하지 않고도 어떤 블렌딩 결과가 나오는지 미리보기가 가능하며 블루 프린트 기반이기 때문에 실제 어떻게 블렌딩 노드들이 동작하는지 실시간 프리뷰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좀 더 빠른 피드백을 받아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이 외에도 물리 기반의 라이팅과 쉐이딩, 빛을 발광하고 빛에 영향을 받는 파티클, GPU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파티클 충돌 처리 기능 등 한 차원 높은 그래픽 표현을 가능케 하는 기능들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대기 안개 등 MMORPG에 특화된 것들이다.

랜드스케이프로 제작한 지형

랜드스케이프는 언리얼 엔진4에서 넓은 지형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지형 제작 툴로 넓은 지형에 나무나 풀 등 자연물을 쉽게 배치할 수 있는 기능과 넓은 지형에서 환경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기 안개 기능이 추가되어 향후 MMORPG나 넓은 지형에 기반한 오픈월드 게임들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능들은 에픽게임즈가 자체적으로 개발중인 PC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픽게임즈는 하반기 열릴 예정인 언리얼 서밋을 통해 국내 개발자들에게 언리얼 엔진4의 기능들을 소개할 예정이며 다른 컨퍼런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언리얼 엔진4의 신기술을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