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이적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 '2025 스토브리그', 현재 LCK 팀들의 로스터는 어떻게되나

등록일 2025년11월26일 1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다사다난했지만 돌아보면 모든 국제 대회를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팀이 우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LCK의 2025 스토브리그도 점차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해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을 보강하며 시즌을 시작한 올해 LCK는 예상대로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T1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고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을 보여준 kt 롤스터와 BNK 피어엑스는 물론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여준 팀도 있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다.

 

여기에 T1이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월드 챔피언십 쓰리핏이라는 대업을 이루고 마무리된 2025 LoL 시즌을 마무리하고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스토브 리그.

 

올해 스토브리그는 월드 챔피언십의 파이널 MVP였던 T1 소속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의 FA와 준우승 팀인 kt 롤스터의 바텀 듀오의 FA 등 연이은 예상치 못한 소식이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 로스터를 유지한 팀도 있고 대대적으로 로스터를 리빌딩한 팀도 생겨났다.

 

폭풍 같던 스토브리그 종료 후 팀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정리해보았다(11월 25일 기준, LCK 정규 순위 순).

 

젠지

기인(김기인), 캐니언(김건부), 쵸비(정지훈), 룰러(박재혁), 듀로(주민규) 선수로 조합으로 올 한해 국내외 리그를 휩쓴 젠지. 비록 2025 LoL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일년 내내 이 로스터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강력함을 보였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젠지 또한 이 로스터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빠르게 서포터 듀로와의 재계약을 진행했다. 다만 캐니언이 끝까지 한화생명e스포츠로의 이적과 젠지의 잔류에 대해 고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장고 끝에 지금의 팀원들과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밝힌 캐니언이 젠지에 잔류하며 젠지는 기인, 캐니언, 쵸비, 룰러, 듀로 동일 로스터로 월드 챔피언십에 한번 더 도전할 계획이다.

 

다만 젠지는 김정수 감독과 권영재 코치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BNK 피어엑스를 이끈 유상욱 감독을 선임했다.

 

젠지는 올해 내내 상대 팀에게 유리한 픽을 다 내주고 선수들의 기량으로 승리하는 다소 위험한 플레이를 보여줘 밴픽과 전략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리고 이 문제가 중요한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결국 발목을 잡는 결과로 나오자 감독, 코치진의 교체라는 강수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젠지 프론트는 젠지의 새로운 수장으로 유상욱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유상욱 감독은 지난 해 BNK 피어엑스에서 유연한 전략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통솔했다. 올해 그가 보여준 장점이 로스터의 변화가 없는 젠지 선수들과 잘 녹아들 수 있을지가 올해 젠지 성적에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마자 은퇴가 결정된 피넛 한왕호 선수를 비롯해 선수 전원 FA, 감독 코치진도 FA를 선언한 한화생명e스포츠.

 

팀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피넛을 대체할 새로운 정글러를 찾는 것도 일이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를 지금의 강팀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바이퍼 박도현 선수가 중국 LPL 이적을 알아보는 등 스토브리그 시작 초반부터 로스터를 꾸리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바이퍼를 제외한 제우스 최우제 선수, 제카 김건우 선수, 딜라이트 유환중 선수가 재계약을 진행하며 로스터의 반 이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피넛의 빈 자리는 지난 아시안게임 승리에 큰 역할을 했으며 장기간 LPL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카나비 서진혁 선수가 자리를 채웠으며 원거리 딜러로는 올해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MVP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를 영입하며 성공적으로 스토브 리그를 마무리했다.

 

현재 공석 상태인 감독의 경우 지난 해 TES를 이끈 윤성영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는 상태이다.

 

전체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의 체급은 지난 해와 비슷하지만 피넛과 카나비의 플레이 성향이 완전히 다르고 피넛이 전체적으로 하던 팀의 전체적인 오더를 카나비가 해야하는 만큼 이 합을 어디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지가 내년 성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T1
지난 해 팀의 에이스 제우스와 이별하고 도란 최현준 선수를 영입하면서 상체와 주도권 중심의 경기력을 풀어가던 팀의 고정된 경기 스타일을 점차 바텀 중심으로 경기를 푸는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등 올해 체질 변환에 힘쓴 T1.

 

T1은 올해 펼쳐진 국내외 리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은 올렸으나 결국 우승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마지막 일년 내내 노력한 체질 변환이 빛을 발하며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컵을 들며 2025 LoL 시즌을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팀적으로 행복한 마무리와 다르게 T1은 도란과의 재계약은 성공했지만 구마유시와는 이별을 선택했다. 그리고 장시간 팀의 원거리 딜러를 맡았던 구마유시의 빈 자리는 젠지에서 LCK 로열로더를 밟은 뒤로 쓰리핏을 달성하고 중국 징동게이밍으로 넘어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페이즈’ 김수환 선수가 채울 예정이다.

 

특히 2005년생 페이즈는 T1의 미래를 보고 3년 계약을 마무리한 만큼 T1은 2028년까지 미드 페이커, 원거리 딜러 페이즈 체제는 고정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원거리 딜러만 교체됐지만 지금까지 구마유시가 팀원들이 돌진하면 뒤에서 상황을 보며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 것과는 달리 페이즈는 원거리 딜러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뛰어들어 적진을 휘젓는 플레이를 잘하는 등 성향이 크게 달라 내년 T1은 올해보다도 더 공격성이 강한 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kt 롤스터
LCK 정규 시즌 초반 9위까지 찍으며 험난한 롤러코스터의 여정을 시작한 kt 롤스터, 하지만 여름 이후로 수직 상승한 퍼펙트 이승민 선수의 활약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바텀 라인의 영향력이 커지며 결국 준우승을 기록하며 팀과 멤버들을 전세계 LoL 팬들 머리 속에 남기는데 성공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팀 합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내년에도 올해 로스터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았으나 kt 롤스터는 스토브리그 시즌 바텀 라인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대신 kt 롤스터에서 디플러스 기아로 이적했던 에이밍 김하람 선수가 다시 원거리 딜러로 컴백했다. 서포터로는 ‘담원게이밍(현재는 디플러스 기아)’에서 원거리 딜러로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록이 있지만 올해 서포터로 포지션을 포기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고스트 장용준과 그와 함께 OK 저축은행 브리온에서 팀이 불리해도 공격적인 무빙으로 인상을 남긴 폴루 오동규 선수 2인이 주전 경쟁을 치룰 예정이다.

 

올해 로스터와 비교해 상체는 유지했지만 바텀이 크게 바뀐 만큼 바텀에서 경기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리는지가 내년 kt 롤스터의 성적과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
2025년 적어도 4위에서 5위는 할 것이라고 예상한 디플러스 기아를 몰아내고 베테랑과 신인 선수들의 조화로 레전드 그룹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농심 레드포스. 내년에도 그 기조를 이어가며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올해 팀의 기둥 역할을 든든하게 해준 탑 킹겐 황성훈 선수와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가 내년에도 팀의 중심을 잡은 가운데 미드 라인은 지난 해 LCK에 데뷔해 레전드 선수들과 맞붙으며 경험치를 채운 칼릭스 선현빈 선수와 중국 EDG의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스카우트 이예찬 선수가 합류하며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정글러는 DRX 출신의 스폰지 배영준 선수가 합류했으며 농심 유스 출신의 지우 정지우 선수가 떠난 원거리 딜러 자리는 LPL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태윤 김태윤 선수가 채울 예정이다.

 

아울러 농심 레드포스는 새로운 감독으로 오랫동안 한화생명e스포츠를 이끈 최인규 감독을 선임해 강팀으로의 스텝 업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
올해 미드 라인과 바텀 라인은 베테랑으로 채우고 탑과 정글러를 신입 및 1년차 선수로 채웠던 디플러스 기아는 올해에는 바텀 라인까지 신입 선수들로 채우며 쇼메이커 허수를 중심으로 한 완전 육성 기조를 내세웠다.

 

디플러스 기아는 시우 전시우, 루시드 최용혁, 쇼메이커 허수 상체 라인을 유지한 가운데 올해 LCK컵에서 활약을 보인 T1 유스 출신 스매쉬 신금재 선수와 피어엑스 유스 출신의 캐리어 오형석 선수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쇼메이커를 제외하면 2년차 루시드가 가장 경력이 긴 만큼 쇼메이커가 주장으로서 이들을 어떻게 이끌지가 내년은 물론 그 이후의 디플러스 기아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플러스 기아는 벵기 배성웅 감독과의 계약을 끝내고 코치였던 김대호 선수를 감독으로 올렸다. 과거 김대호 선수가 신인 선수들을 잘 키웠던 경험을 프론트가 높게 쳐준 만큼 그가 어떤 기조로 선수들을 육성할지도 지켜봐야하는 부분이다.

 


 

BNK 피어엑스
지난 해 모래돌풍을 일으키머 LCK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을 보여준 BNK 피어엑스.

 

특히 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진행된 LCK와 LPL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중위권 팀이 맞붙은 ‘2025 LoL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내년 상위권 진출 가능성을 보였다.

 

BNK 피어엑스는 끝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고 클리어 송현민, 빅라 이대광, 랩터 전어진, 디아블 남대근, 켈린 김형규, 데이스타 유지명의 로스터를 내년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만 올해 팀을 이끌던 유상옥 감독이 젠지로 이적한 상황에서 지난 해 BNK 피어엑스 CL 팀을 이끌었던 박준석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준석 감독은 2020년 BNK 피어엑스의 전신 샌드박스 게이밍 카트라이더 팀의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내년에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들과 함께 상위권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OK저축은행 브리온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선수들은 물론 감독, 코치진까지 전원 FA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진행했다.

 

먼저 OK저축은행 브리온은 2022년 당시 LoL 팬들의 기대치가 낮았던 DRX를 월드 챔피언십의 우승 팀으로 만든 김상수 감독을 선임했다.

 

아울러 별명이 ‘인간 넥서스’로 불릴 만큼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이는 테디 박진성 선수를 중심으로 지난 해 농심 레드포스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인 기드온 김민성 선수가 다시 팀에 복귀했다. 

 

이 외에도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탑 모건 박루한 선수의 자리를 캐스팅 신민제 선수로 대체하고 미드 라인은 피셔 이정태 선수, 서포터로는 남궁 남궁성훈 선수를 영입하며 지난 해에 신인 선수의 비중을 높게 구성했다.

 

팀의 로스터가 대대적으로 바뀌었고 아직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쉽사리 이들의 경기력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남은 기간 합을 맞추며 과연 내년에도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별명인 ‘킹 슬레이어’의 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DRX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베테랑을 중심으로 유망주, 신입 등으로 팀을 꾸려온 DRX는 올해 LCK 팀중 가장 젊은 피가 흐르는 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1군으로 등록된 선수 팀 로스터를 기준으로 가장 경력이 긴 선수가 2021년 데뷔한 정글러 윌러 김정현 선수이고 그 외에는 2023년, 2024년 데뷔한 선수이고 새롭게 영입한 T1 유스 출신 정글러 빈센조 하승민 선수는 내년 처음 LCK 1군 무대에 데뷔하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1군에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팀 내에는 베테랑 유칼 손우현 선수가 존재하는 만큼 DRX가 어떤 선수를 주력 미드라이너로 올리고 팀 색을 입힐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아울러 DRX는 OK저축은행 브리온으로 이적한 김상수 감독을 대신해 조재읍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DN 프릭스
지난 해 선수들의 기대치와는 달리 처참한 경기력으로 정규 시즌 기준으로 30전 4승 26패의 성적표를 받고 가장 먼저 플레이 인 진출이 좌절된 DN 프릭스.

 

올해는 작년의 부진을 씻겠다는 마음가짐을 선수단 로스터로 선보였다. 탑 두두 이동주, 정글 표식 홍창현,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이 그대로 팀에 남은 가운데 팀 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드 라이너로 동부권 탑 라이너 중 상위권으로 꼽히는 클로저 이주현 선수를 영입했다.

 

아울러 바텀 라인에는 추가적으로 올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확실하게 스텝 업한 kt 롤스터의 덕담 서대길 선수와 피터 정윤수 선수를 영입하며 팀의 체급을 확실히 높인 상황에서 어디까지 팀의 순위를 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