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액션 서바이벌 시리즈 '다잉 라이트'로 파쿠르와 좀비 서바이벌을 결합한 독특한 게임성을 창조해낸 테크랜드가 시리즈 세번째 게임을 준비중이다.
넘버링이 붙지 않고 '더 비스트'라는 부제로 나오는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가 그 주인공으로, 1편의 주인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카일 크레인이 다시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2015년 나온 '다잉 라이트' 1편은 특유의 게임성에 좋은 스토리와 반전, DLC 추가 스토리까지 호평받으며 액션 서바이벌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2022년 나온 '다잉 라이트2'는 1편의 게임성을 잘 계승했지만 스토리가 1편에 비해서는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을 줬다. 1편에서 카일 크레인의 처절한 모험을 함께했던 입장에서 주인공이 바뀐 2편에 몰입하기가 조금 어렵기도 했다.
여기에 멀티플레이 면에서도 친구들과 모여 하면 너무 재미있었던 1편에 비해 2편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2편의 DLC로 개발되다 스탠드얼론으로 방향이 바뀐 '더 비스트'에서 카일 크레인이 주인공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편에서 그렇게 끝나는데 주인공이라니, 어떻게 된 것인가 궁금하던 차에 테크랜드에서 초반 4시간 가량 분량의 사전 플레이 기회를 제공해 한발 먼저 플레이해 볼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더 비스트' 역시 협동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1편 멀티플레이를 함께 하던 겜돌이 지인들에게 소집령을 내려둔 상태이다.
1, 2편 장점 결합한 UI 합격점, 넓은 맵에서 더 무서워진 밤
1편에서 깔끔한 느낌을 줬던 무색 UI가 돌아왔다. 스태미너가 하나로 통합되었던 2편과 달리 1편처럼 파쿠르에 사용되는 스태미너와 전투에 사용되는 스태미너가 분리된 점도 언급해 둬야할 부분.
안전가옥이 드문드문 배치돼 있는데, 초반 지역은 숲이라 안전가옥 사이에 꽤 거리가 있고 숨을 장소가 적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가까운 안전가옥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데, 넓은 지역에서 밤에 볼래틸에게 들킨다면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보다는 죽고 안전지대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빠르게 포기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도시로 진입하면 숲과는 또 다른 공포가 기다리는데, 길에도, 옥상에도, 건물 안에도 좀비가 너무너무 많다. 전작들도 좀비들을 처리하며 차근차근 보다는 적당히 처리하며 파쿠르로 후다닥 이동해야 하는 게임이었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그런 게임이 됐다.
좀비는 죽여도 죽여도 젠되니 적당히 처리하고 지나가자. 이동 루트에 딱 방해되는 좀비만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도시의 밤 역시 숲의 밤과는 또 다른 공포를 준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공간에서 무수한 좀비에게 둘러싸여 가까이 다가오는 볼래틸을 보고있는 그 느낌이란...
안전가옥에 있는 작업대에서 도구, 무기 제작, 수리가 가능하니 안전가옥의 위치를 늘 확인하고 어두워지면 빠르게 가까운 안전가옥으로 이동하는 습관을 들이자.
더 피가 튀고, 화끈해진 액션
시리즈 자체가 피가 마구 튀는 액션게임이지만 이번에는 한층 더 튄다. 개발사가 제대로 피가 튀도록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는데, 확실히 노력한 티가 난다.
이번에는 설정 상 일정 수 적을 죽일 때마다 카일 크레인이 비스트 모드를 발동할 수 있는데, 특히 비스트 모드 발도 시에는 좀비들을 찢어발기고 으깨는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초반에는 몽둥이로 좀비를 상대해야 하는데 몽둥이의 타격감도 상당하다. 총기를 얻어 총격으로 좀비를 상대할 때 피격이 좀 더 명확해졌고 슈팅게임으로서도 진일보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보스전이 초반부터 꽤 자주 벌어지는데, 비스트 모드는 보스전에서 큰 역할을 한다. 조무라기 좀비들은 몽둥이로 적당히 처리하고 보스전에서 비스트 모드를 발동하고 승부를 내는 것이 초반의 정석 플레이가 될 것 같다.
몰입감 더하는 스토리
1편 마지막 스토리에서 볼래틸로 변모한 듯한 모습을 보였던 카일 크레인이 어떻게 다시 주인공으로 돌아오나 했는데, '바론'이라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에게 잡혀 13년 동안 생체 실험을 당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일은 일정 주기로 바론이 만든 실험체들의 혈청을 맞지 않으면 이성을 잃고 진짜 비스트가 되어버리므로, 실험체들을 찾아 혈청을 맞아가며 바론에게 복수한다는 것이 기본 스토리이다.
시연 부분에서는 바론의 목적, 행적 등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가 만든 실험체들과의 전투는 여러번 하게 되는데, 개성있고 끔찍한 외형의 '보스전'으로 치뤄진다. 실험체의 혈청을 맞으면 새로운 능력이 생기고 강해지는데, 혈청을 맞지 않아도 비스트가 되지만 혈청을 맞아 나가면서도 비스트가 되어가는 것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1편의 13년 뒤 이야기지만 연관된 단서들이 초반부터 나와 1편을 즐겼던 유저라면 '더 비스트' 출시 전 스토리를 한번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싱글플레이만 체험하고 멀티플레이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더 비스트' 출시 후 친구들과 즐기며 직접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
테크랜드에서는 '더 비스트'를 8월에 출시하려던 계획을 9월 19일로 연기했는데, 전작인 '다잉 라이트2'가 출시 초기 버그로 비판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출시를 조금 연기하고 완성도를 올린다는 선택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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