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 中 게임사, XD Inc. 본사를 방문하다

등록일 2025년07월15일 13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XD Inc.(이하 XD)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꽤 높은 편에 속하는 중국의 게임사다. 2003년, 두 청년의 실험적인 인터넷 플랫폼 ‘VeryCD’에서 출발한 XD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중국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개발사 겸 퍼블리셔 중 하나로 성장했다.

 

처음 시작은 다소 심심한 편이었다. XD는 단순한 브라우저 게임 개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개발 및 운영 인력을 모두 합쳐 4천 명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이자, 4천만 MAU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탭탭(TapTap)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 됐다.

 



 

VeryCD에서 XD Inc.로… 전환의 시작

XD의 전신은 2003년 설립된 VeryCD다. 당시 P2P 콘텐츠 공유 플랫폼으로 출발한 VeryCD는 영화,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하며 한때 전 세계 트래픽 기준 상위 10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와 사용자 경험의 한계 등으로 인해 2010년 P2P 사업에서 철수하고 본격적인 게임 개발사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

 

게임 업계 진출 직후인 2010년 하반기, XD는 첫 브라우저 게임 ‘Heroes’를 출시했지만 초반 흥행은 미미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개선 끝에 월 매출 3천만 위안(약 56억 원)을 달성했고, 이어 자체 개발한 MMORPG와 퍼블리싱 타이틀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XD는 브라우저 게임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이중에서도 ‘신선도(Shen Xian Dao)’는 월 매출 1억 위안(약 19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 시기 XD는 독립 사옥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조직 확대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 전환과 시행착오, ‘라그나로크M’과 탭탭(TapTap)의 탄생

2014년, 모바일 게임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야심 차게 개발한 ‘선협도(Xian Xia Dao)’는 텐센트를 통해 출시되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 실패는 XD 내부에 깊은 자성의 계기를 안겨주었고, 퍼블리셔 중심 구조의 한계를 깨닫는 전환점이 되었다.

 

회사는 “재미 없는 게임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퍼블리셔 중심이 아닌 개발사 중심의 ‘직접 서비스’와 ‘완성도 중심’의 철학을 수립하게 된다. 이때의 고민은 훗날 탭탭(TapTap) 플랫폼 설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5년, ‘사랑, 모험, 용기’를 테마로 한 MMORPG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을 출시하며 XD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다. 수익 중심의 BM을 지양하고 콘텐츠 본연의 재미에 집중한 이 게임은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2016년 XD는 앞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자체 모바일 게임 플랫폼 탭탭(TapTap)을 정식 오픈한다. 탭탭은 기존 유통 플랫폼과 달리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하며, 게임 수익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됐다. 개발자가 유저와 직접 소통하며 콘텐츠를 완성해가는 커뮤니티형 플랫폼인 것이다.

 






 

인디부터 AAA까지, 다양성을 추구하며 도전에 나서다

XD는 자체 개발작 외에도 다수의 인디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경험을 쌓았다. ‘ICEY’, ‘투 더 문(To The Moon)’, ‘뮤즈 대쉬(Muse Dash)’, ‘쥬시 렐름(Juicy Realm)’ 등 완성도 높은 타이틀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소개했고, 일부 타이틀은 앱스토어에서 텐센트, 넷이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XD는 2017년 출시된 ‘소시지 맨(Sausage Man)’의 성과로 장기적인 운영 역량을 쌓기도 했다. 이게임은 론칭 초기에는 부진했지만 탭탭(TapTap)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피드백을 통해 점진적인 업데이트를 지속한 결과, 3년 차부터 매출과 이용자 수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XD는 2019년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을 기준으로 XD는 총 49개의 유무료 게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월간 이용자 수는 1,300만 명 이상이다. 탭탭(TapTap)은 월간 4,0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며, 중국 및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XD는 단기 ROI(투자 대비 수익률) 중심의 게임 개발 모델을 지양하고, 장기적 가치와 커뮤니티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탭탭(TapTap)은 이 철학의 구체적 구현이며 XD는 이를 통해 개발자-플랫폼-유저의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2025년에도 XD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에테리아: 리스타트’와 같은 신작들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기존에 서비스 중인 ‘토치라이트 인피니트’의 한국 시장 친화적인 운영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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