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맛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자체가 그 나라, 민족, 지방, 개개인을 나타내는 문화이기도 하다. -《차별받은 식탁》p.179치킨은 철저하게 상업화된 음식입니다. 가정 양계의 시대에서 산업 양계의 시대가 시작된 덕분에 비로소 우리는 치킨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업농 중심의 규모화, 집단화, 시설화로 인해 농업이 산업화, 공업화되어야만 1년에 7억 8천만 마리의 치킨 상품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조사하고 글을 쓰면서 들었던 의문은 '대체 치킨은 무슨 맛으로 먹는가'였다. 그런데 오래도록 관찰한 결과, 사람들은 치킨을 닭과 연결짓지 않는다. 치킨 자체가 닭이긴 하지만 우리가 치킨이라 부르는 것은 더 이상 닭이 아니다. 각자 갖고 있는 치킨의 취향은 후라이드냐 양념이냐로 갈리지만 그건 튀김옷이나 소스에 대한 취향에 가깝다. - p.58IT업계의 비관적인 농담 중 하나는 코딩이 어려울 때 치킨집 사장님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무자들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줄 정도로 IT에 오래 근무했던 사람들이 치킨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치킨이 인기상품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초보자도 금방 할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짜장면 맛있는 집이 없는 건 당연한 거야. 좋은 춘장이 없으니까. 지금도 집에서 춘장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 춘장을 상업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캐러멜 넣은 강력한 공장 춘장의 맛을 못 이겨. 불행한 거지. 된장찌개 맛있는 집들 생각해봐. 그런 집들은 다 이유가 있어. 어느 절에서 스님이 만들어놓은 메주를 쓴다거나 고향집 할머니가 직접 만든 된장이라거나. 아직까지 좋은 된장을 찾는 사람이 있고,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좋은 된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명맥이 유지되는 거잖아. -《짜장면뎐》p.1842002년 월드컵 이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치맥은 우리의 삶의 모습을 변화시켰습니다.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불금, 그리고 치느님은 누구도 거부하기 힘든 문화컨텐츠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후라이드 치킨이 가지는 문화적인 측면을 넘어 사회적인 측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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