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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히어로?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 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판타스틱 4 등, 우리에게 친숙한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은 타고난 신체 능력, 뛰어난 두뇌회전, 재력, 혹은 실험 사고, 실험 자원, 그냥 우연한 사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고 다들 각자 가진 타이틀의 '1대(代)'이다.
또한, 그 중 범죄자 출신은 없었다. (유부 호크아이 제외) 시작부터 이혼남이자 애아버지인 히어로 역시 없었다. 빌런에게 스토킹 당한 히어로는 있어도 (강제) 대물림을 위해 1대에게 혹은 그 앞 세대에게 수년째 스토킹 당한 히어로도 아직까지는 없었다. 그래, 세상에서 가장 작은 히어로 <앤트-맨>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스콧 랭은 이제 갓 출소한 전직 화이트칼라 출신의 범죄자이다. 사회로 다시 돌아온 그는 철창 동료들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범죄로부터 벗어나, 땀 흘려 돈도 벌고 딸아이에게 제대로 된 아빠가 되겠다며 구직활동을 다짐한다. 그러나 범죄자라는 전적은 낙인과도 같았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생각했던 것만큼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여기에 얄짤 없이 양육비 청구하는 전 부인까지 더해지니, 범죄에 다시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 했다고 해도 스콧도 사람인지라 이런저런 압박에 다시 범죄로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하자. 걸리면 즉시 철창행이라고 해도 안 걸리면 양육비도 해결 가능하고 딸에게 좋은 아빠도 될 수 있다. 상대는 부자다. 금고 한 번 털린다고 사는 데에 큰 지장은 없지 않을까. 인생 모 아니면 도, 못 먹어도 일단은 '고'다.
2대 와스프 (예정), 호프 반 다인 (役.에반젤린 릴리)
1, 2대 앤트-맨, 행크 핌(役.마이클 더글라스)과 스콧 랭
이 봐 자네, 슈퍼히어로 해볼 생각 없나?
행크 핌 박사는 스타크사의 라이벌 그룹인 핌 테크놀로지의 설립자이자, 쉴드 소속이었던 슈퍼 히어로 1대 앤트-맨이다. 쉴드와의 의견대립, 아내와의 사별 등을 계기로 지금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도 쉴드에서도 모두 나와서 그저 재산 좀 가진 평범한 노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이다.
행크 핌은 몸을 자유자재로 늘이고 줄일 수 있는 히어로 수트를 개발했지만 악용 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결과물을 감추고 쉴드를 탈퇴했다. 그러나 자신의 제자이자 핌 테크놀로지의 대표인 대런 크로스가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수트를 개발해내자 행크 핌은 자신의 우려가 점점 현실화 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행크는 그 군사용 수트가 완성되기 전에 어떻게든 빼돌려야만 한다고 여겼고 자신이 개발하고 직접 입었던 앤트-맨의 수트를 물려줄 적임자를 찾기로 한다.
비록 범죄자이긴 하지만 세계 최강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한 실력, 비리에 물든 돈을 본래의 주인들의 계좌로 다 쏴주는 양심, 무엇보다 딸 바보라는 점은 스콧 랭을 행크 핌의 눈에 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스콧 랭은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행크 핌은 그가 수감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사회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 때가 왔고 행크 핌은 스콧 랭과의 만남을 추진했다. 그 만남 이후, 스콧 랭이 앤트-맨의 진정한 적임자로 거듭나게 되기까지 꽤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한 번은 스콧이 이런 말을 한다. '그럼 박사님이 직접 하시면 되잖아요.'라고. 행크 핌은 앤트-맨으로 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는 대답으로 받아치며 넘겼지만 사실상 필드에서 직접 뛰기에는 나이가... 아니 애초에 직접 뛸 수 있었으면 적임자 찾아서 수년 동안 내리 지켜보는 귀찮은 짓도 안 했겠지...
그러니까 스콧 랭 당신은 2대 앤트-맨이 될 운명의 데스티니.
대런 크로스, 옐로우 재킷 (役.코리 스톨)
히어로, 그대의 이름은 아빠
'앤트-맨'의 스콧 랭은 이혼 후, 딸과 함께 생활할 수는 없는 것은 물론 직접 만나는 것도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딸에게는 좋은 아빠이자 최고의 아빠이고 싶은 그였다. 그래서인지 '내가 아빠니까', '난 얘 아빠야'라며 입 버릇처럼 말하고는 하는 모습이 꽤 자주 보인다.
딸에게 있어 자신이 여전히 '아빠'인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스콧 랭이 2대 앤트-맨이 되기로 결심한 실질적 계기인 만큼 그는 끝까지 '아빠'라는 타이틀에 충실한 히어로였다. 물론 좋은 아빠와 새로운 사랑은 별개의 이야기.
'아빠는 내 영웅이야!'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앤트맨'은 정말 역대급이다. 타이틀처럼 '어벤져스'의 화려함과는 정반대의 아기자기함으로 승부하는 영화. 실사 히어로 무비가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앤트맨'은 보여준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안 보여서 그럴 뿐이지 전투방식은 다른 슈퍼히어로와 마찬가지로 꽤나 화려하다.
부메랑도 날리고 광선 빔도 쏘고 치고 박고 난리도 아닌데 팔콘과는 별개로 옐로우 재킷과의 대결은 마치 그들만의 리그를 연상케 한다. 눈에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아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앤트-맨' 시리즈의 시작인 동시에 '시빌 워' 참전 히어로답게 다음 시리즈로의 포석과 '시빌 워'의 대형 떡밥을 뿌리는 것 또한 잊지 않았으니, 마블이시여 제 주머니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 그리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 <다크 플레이스>의 살아있는 부처 '벤'이 출소 후 빌런이 되었을 때
+++ 개미: 뜻밖의 지식
* 본 리뷰는 애니포스트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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