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 원작 캐릭터 구현 잘했지만 원작 팬 아니라면 적응 쉽지 않겠어

등록일 2022년09월28일 13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 스위치 버전을 플레이해 봤다. 2013년 발매된 '죠죠의 기묘한 모험 All Star Battle'의 리마스터 개량판이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All Star Battle'은 캐릭터 묘사, 기술 묘사 등에 공을 들여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퀄리티를 보여줬지만, 출시 초기 빈약한 스토리 모드, 스태미너 충전이 필요한 트라이얼 모드, 무한콤보 등으로 실망도 안겨준 작품이다. 추후 패치를 거치며 게임이 좋아졌지만, 초기에 이탈한 유저들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 나온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은 스토리, 캠페인 모드를 과감히 덜어내고 캐릭터를 늘린 버전으로, 스위치와 PC, 플레이스테이션, Xbox까지 대부분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됐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을 플레이하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첫인상
리뷰어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원작을 3부까지 소장중이며 4부 이후 시리즈에 대해서는 큰 관심은 없는 상태로, 그 동안 3D 대전격투 게임 경력은 꽤 길지만 2D 대전격투 게임은 거의 초심자에 가까운 게이머이다.

 



 

 

잘 알려졌듯 이 게임은 다른 플랫폼에서는 60프레임을 지원하지만 스위치에서는 기기 한계 상 30프레임으로 구동된다. 플레이하며 '스위치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가', 그리고 태반이 모르는 캐릭터인 캐릭터 기반 격투게임을 플레이하며 '원작을 잘 모르는 경우 문제 없는가'에 초점을 맞춰 플레이했다.

 

스위치 버전을 독 모드로 플레이할 경우, 눈에 띄는 그래픽 열화도 없고 로딩도 빠른 편이었다. 대전 시작 시 대사 컷인이 뜰 때까지 5초 정도 걸린다.

 

그래픽은 원작이 PS3 기반인 것을 감안하면 분발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PS5 등 거치기로 나온 버전이 리마스터판이고 스위치 버전은 이식판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스위치 버전은 30프레임으로 구동되지만 프레임이 불안정한 부분이 거의 없는데, 스위치에서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스위치 독에는 PC 호환되는 스틱이 연결되기 때문에 리뷰어는 스틱으로 플레이했다. 프로콘은 몰라도 조이콘으로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접근해서 친구나 가족과 오프라인 대전을 즐기는 용도라면 스위치 버전도 무난하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다만 휴대기기의 메리트가 있냐고 하면 미묘하다. 조이콘의 접근성은 둘째치고 휴대용 혹은 스위치 라이트로 붙잡고 즐길 컨텐츠가 있느냐 하면 쉽게 답하기 힘들다.

 

스토리모드가 빠지고 대신 들어간 올스타배틀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에서는 스토리 모드가 빠지고 올스타배틀이라는 모드가 생겼다. 올스타배틀에서 보여주는것은 상황에 걸맞는 대사 컷인 정도로, 배경 설명이나 일러스트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커스터마이즈 요소는 대부분 올스타배틀 모드에서 시크릿 미션을 깨서 획득할 수 있다. 즉 백여가지의 전투를 다 조건을 찾아 맞춰서 클리어해야 한다는 것인데, 모은 재화로 서포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대부분 전투를 쉽게 클리어 할 수 있어서 시간만 들이면 해결되는 정도이다. 특히 적의 체력이 지속 감소하는 옵션은 게임 난이도를 크게 낮추는 기능이었다.

 

사용 가능한 캐릭터는 50인 이상으로,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이 캐릭터도 있어?' 라고 외칠 수준으로 펫숍이나 기아초, 야마기시 유카코 등등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들어갔다.

 



 

스토리 관련 콘텐츠가 거의 없지만 대전 격투게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메뉴는 대부분 가지고 있다. 토너먼트 모드나 서바이벌 모드 등등. 하지만 기록 외에 재화 수집(골드 획득)은 올스타배틀 모드가 가장 효율이 좋았다.

 

격투게임 부분에 대한 평가
이 게임의 이지 비트 콤보 시스템은 매우 편리하다. 꼭 HHA로 파생하지 않아도 회피 후 간단하게 확정 데미지를 줄 수 있어서 만족했다. 이후 기상하는 상대에게 중단기 깔아두기와 잡기 이지선다를 거는 것으로 간단하게 공방이 성립한다.

 



 

다만 약공격 리치가 너무 짧다. 가드 후 약공격 딜캐치가 가능해 보이는 대부분의 공격에 제자리 약공격은 공중을 헛치게 된다.

 

초필살기(GHA)는 정말 강하다. 체력 게이지 절반 정도는 일발역전이 당연한 수준. 물론 올스타배틀을 하나하나 깨는 초심자 기준으로는 강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연출을 구경하기 위해 쓰는 요소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이지 비트 콤보를 많이 맞추는 쪽이 이기는 싸움이 되어, 약공격만 맞추면 이후 콤보가 확정이기 때문에 붙어서 약공격을 서로 내밀면서 자기 말만 하는 식의 배틀이 된다.

 

한가지 더 크게 와닿은 부분은 대공기가 거의 없어 점프공격으로 들어오는 상대에 대해 대처를 못하면 일방적인 게임이 되기 쉽다는 것.  2D 격투게임에서 자주 느끼는 부분으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R'에서도 크게 느껴졌다.

 

캐릭터 게임에서 격투게임으로 변신했지만 결과는 조금 아쉬워
캐릭터 게임인가 대전 격투게임인가로 나누자면 명확하게 대전 격투게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원작이 어디까지나 캐릭터 게임임을 강조했던 것과는 궤가 좀 달라졌다.

 

수집요소가 많이 있지만 일반적인 대전 격투게임도 이 정도의 수집요소는 가지고 있다. 대전모드에서 처음부터 모든 캐릭터가 오픈되어 있다는 점, 싱글 플레이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도 그런 느낌을 강화하는 요소.

 



 

리뷰어는 죠죠러라고 하기 힘든 얕은 팬이지만 그래도 문외한은 아닌 정도인데, 올스타배틀 모드를 몇번 깨 보고는 금방 흥미를 잃었다.

 

올스타 배틀은 원작의 주요 장면과 더불어 '이런 배틀이 성립되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될 패널들이 다수 있는데, 이 재미를 전달해 줘야 할 서사가 캐릭터 대사 한줄씩이라 와닿지 않는다.

 



 

보스전 정도는 컷씬이든 동영상이든 상황을 묘사해 줄 콘텐츠가 필요해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억지로 클리어해야 하는 숙제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다.

 

게임을 '못 만들었'냐면 그렇지 않다. 캐릭터 격투게임이 가져야 할 요소는 충분히 가지고 있고 공방도 잘 성립하고. 초심자에 대한 배려도 충분하다.

 

다만 그 배려란 '격투게임 초심자'를 위한 배려이지 '죠죠 초심자'를 위한 배려는 아리나른 느낌이다. '죠죠를 모르는 사람이 이 게임을 할까' 라는 질문에 제작진도 의문을 품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죠죠러가 모여서 놀 때 접대 게임으로 꺼낸다면 몇시간쯤 순삭시킬 좋은 게임이 맞다. 캐릭터마다 돌아가며 GHA 연출만 봐도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죠죠러가 아닌 일반 게이머가 플레이한다면...

 

거기에 '내가 죠죠 팬이라서 이 게임을 샀는데, 이 게임으로 다른 사람에게 죠죠를 홍보하겠어'라는 용도라면 이 게임은 거의 쓸모가 없어진다. 죠죠 사전이 있지만 이미 아는 사람이 찾아보는 것이라면 모를까 큰 역할을 못하는 콘텐츠이다.

 



 

리뷰어는 죠죠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지만 죠죠러는 아닌 입장에서 게임을 접했고, 딱 리뷰어가 아는 정도 - 3부 - 까지 올스타 배틀을 깨 보다가 흥미를 잃게 됐다.

 

서포트 효과를 켜고 하면 클리어는 문제가 없지만 수집 요소를 모아야 하는 동기부여 되지 않는다. 대략 비유하자면 아무도 없는 오락실에서 혼자 COM을 깨고 있는 느낌이었다.

 

트로피 면에서는 원작이 매우 쉬운 게임으로, 당시 대표적 '보양식' 중 하나였던 것에 비해 이번 리마스터판은 조건이 크게 바뀌어 전보다는 더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트로피 면에서 어려운 게임은 아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들이면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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