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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만화 걸작 '포의 일족' 국내 완간에 부쳐

2014년05월29일 16시10분
게임포커스 이혁진 기자 (baeyo@gamefocus.co.kr)

"여러분, 천재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화차', '모방범'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에세이 '포의 일족에 대하여'에서 '포의 일족'의 작가 하기오 모토에 대해 평한 말로, 약관의 쇼팽이 받았던 찬사 '여러분, 천재가 여기 있습니다!'를 인용한 것이다.

1970년대에 나온 하기오 모토의 걸작 소녀만화 '포의 일족'(전 3권)이 국내 완간됐다. 포의 일족은 '11인이 있다!', '토마의 심장',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등으로 잘 알려진 하기오 모토의 대표작으로, 상업적 동성애 만화(흔히 BL이라고 불리는)의 기원으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이 때문에 '포의 일족' 정식 발매를 요구하는 만화 마니아들의 목소리가 컸지만 수십년 동안 정식 발매가 성사되지 않다가, 국내 출판사 세미콜론을 통해 마침내 포의 일족이 국내 만화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일본 도쿄도 네리마구 오이즈미의 아파트, 훗날 '오이즈미 살롱'이라 불리게 되는 거점에 만화가 다케미야 케이코와 하기오 모토가 동거를 하고 있었다. 이 두 거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감각을 선보인 여성 작가들이 모여 정체중인 소녀 만화계를 혁신하고 그들의 왕국을 건설하게 되는데, 이 세대를 '꽃의 24년조'라고 부른다.

* 일본 소녀만화계의 혁신을 이끈 쇼와 24년(1949년) 태생의 여성작가들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 하기오 모토, 다케미야 케이코, 오시마 유미코, 야마기시 료코 등 4명의 작가를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훗날 후배 작가들이 '포스트 꽃의 24년조'를 표방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흐름을 견인한 주요 인물이 바로 하기오 모토이다. 하기오 모토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후배 만화가들은 물론, 작가, 게임 개발자 등 일본의 크리에이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11인이 있다!가 순정 만화와 SF 스릴러의 결합이었다면, 포의 일족은 서구의 뱀파이어 전설을 재해석해 고유의 서스펜스와 함께 탐미적이고 퇴폐적인 세계를 창조한 작품이다.

포의 일족은 다케미야 케이코의 '바람과 나무의 시'와 더불어 상업적 동성애 만화의 기원으로 꼽힌다. 판타지소설 팬 중 '반지의 제왕'을 읽지 않은 이가 드물고 탐정소설 팬 중 셜록 홈즈를 읽지 않은 이가 드물듯, 소녀만화 팬, 상업적 동성애 작품 마니아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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