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코드에서 AI 게임 스튜디오를 책임진 김훈일 디렉터가 광주전남통합특별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2일 개막한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GDC) 강연을 통해 AI 시대에 구현이 빨라진 만큼 기획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기획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훈일 디렉터는 'AI시대, 게임 기획이 미래인 이유'라는 테마로 22일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AI가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게임 개발 환경을 소개하며, 코덱스, 클로드 등 다양한 AI들을 실제 활용해 개발해 보는 경험을 가질 것을 권했다.
카카오게임즈 등을 거치며 기획자, 디렉터로 전통적인 게임 개발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김훈일 디렉터는 "개발 직군의 성격이 바뀌고 있는 시대이다"며 "기존 기획자, 원화가, UX디자이너, 클라이언트 개발자, 서버 개발자 등으로 직군이 나뉘어 각자 직군에 맞는 일을 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다양한 직군의 일을 한 사람이 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전문가가 100의 일을 한다고 할때 AI를 활용해 비전문가도 50 이상은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런 업무가 많아졌다"며 "AI가 팀의 크기, 협업방식, 게임 개발 방식을 모두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AI를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방식, 구조 등에 대한 정답을 찾지 못해 많은 게임 개발사들에서 매몰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큰 성과를 거둔 개발사는 많지 않은 상황. 김 디렉터는 "하지만 많은 개발사들이 정답에 근접하고 있어 2026년 말부터 2027년 사이에 성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개발에 참여하고, 디렉터로서 개발을 지휘해본 경험도 가진 김훈일 디렉터는 AI의 등장으로 100명 이상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2년 이상 개발해 출시하던 규모와 속도는 사라졌고, 더 적은 인원으로 더 적은 리스크로 대규모 개발과 맞먹는 수준의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인간 병목은 문제점이 아닌 즐기고 잘 활용해야 하는 부분, 기획이 핵심이다
보다 일찍 게임 개발에 AI를 활용해 3년째 AI를 활용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훈일 디렉터는, AI를 활용하면 구현이 빠르지만 출시까지 나아가기가 굉장히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하며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개발자, 개발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AI를 인간이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인간 병목' 현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인간 병목을 줄여야 AI를 활용한 개발이 잘 된다는 해법이 제시되곤 한다.
김훈일 디렉터는 이런 '인간 병목'이 문제가 아니라 잘 활용해야 하는 AI 활용 개발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김 디렉터는 "AI를 이용해 게임을 많이 만들어 보면, 뭔가 재미가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내가 이 장르를 많이 안 해 봐서 그런가, 왜 잘 안되지 하는 의문이 생기고 게임을 완성하지 못하고 드랍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진다"며 "사람들이 모여 만들 때에는 출시도 잘 하고 성과도 냈는데 AI로 더 빨리 만드는데 그보다 좋지 않은 결과물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존 개발 방법에서는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매우 크니까 사전에 미리 준비하고 기획을 진행해 개발에 임했다. 기획을 구현하는 사이에도 시간이 걸리니 그 사이에 기획을 더 진행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고민하고 기획할 시간이 없어졌다. 너무 빨리 기획이 구현된다. 생각하는 동안 멈춰있는 게 싫어서 고민없이 만들게 되고 그러면 게임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AI를 활용하면 가속은 잘 되지만 방향을 잡을 수 없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인간병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고민하고 어떻게 쓸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인간 병목은 게임 기획이다. AI 개발이 실패하는 경우를 잘 살펴보고 코딩이나 아트 리소스가 보족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이 부족해 실패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고, 그것이 바로 기획"이라고 덧붙였다.
AI 시대의 게임 기획, 너 자신의 취향을 알라
김훈일 디렉터는 AI 시대에 게임 기획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전통적인 기획자가 되기 위한 방법론이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내가 더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많은 경험에서 오는 것이 많으니 많이 경험하고 자신의 취향을 디테일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지금이라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꾸준히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라"며 "게임을 하다가 디테일한 부분에서 마음에 든 것,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를 보다가 이 장면 좋다 라면 좋았던 부분, 왜 좋은지를 기록하고 정리해 취향의 디테일을 파악하라"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게임의 키가 되는 게임성, 아트, 핵심으로 밀고 싶은 것 등을 개별로 빠르게 만들어 검증할 것을 주문했다. 구상하고, 기획하고, 구현하고, 검증하는 개발 과정에서 AI가 구현 부분은 맡아주느 나머지 부분은 사람이 전보다 더 힘을 내자는 것.
그가 이끄는 AI 게임 스튜디오에서는 기획서를 공유하지 않고 프로토타입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겼다.
그의 강연은 청중들로 가득 찬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강연 후 그에게 질문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밋업 자리에는 사전 신청을 하지 않은 청중들의 참여도 이어져 AI 활용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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