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패배는 과거일 뿐... 예상을 뒤엎은 '젠지', '2023 LCK' 스프링 시즌 화려한 우승

등록일 2023년04월09일 1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프로리그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2023 LCK)' 스프링 시즌의 결승전이 금일(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결승전은 작년과 같은 로스터를 유지하고 2023 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패배 없이 결승전으로 직행한 스프링 시즌의 강자 T1과 비록 서머 시즌 우승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에 있지만 바텀 라인의 라이너도 교체됐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T1에게 발목을 잡힌 젠지의 경기로 진행됐다.

 


 

이런 이유로 경기 진행전 아프리카TV와 네이버에서 진행한 투표에서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T1의 승리를 점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결승전의 주인공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젠지였다.

 

1세트 도란의 슈퍼 플레이와 착실하게 성장한 자야의 힘으로 젠지 승리

 



다전제에서 가장 중요한 1세트 T1은 제이스와 바루스를 중심으로 포킹을 하면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노틸러스와 베이가를 가져간 반면 젠지는 다수의 챔피언들이 파고들어 상대의 진영을 붕괴시킬 수 있는 조합을 선보였다.

 

경기 극초반 흐름은 젠지하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젠지의 정글 오공이 T1의 정글 늑대로 시작하며 상대 세주아니의 동선을 제한하려 했으나 오히려 그를 파악한 T1의 역공에 베이가가 첫 킬을 가져간 것이다.

 

이 때문에 T1의 세주아니의 움직임이 오히려 더 편해져 젠지의 라이너에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빠르게 탑으로 달린 세주아니의 갱킹을 젠지의 그라가스가 잘 받아내는 것은 물론 제이스까지 잡아내며 분위기가 T1 쪽에 크게 기우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경기 중반 T1은 포킹의 핵심인 제이스가 이미 3킬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령도 챙겼고 타워 상황도 좋아 오히려 전투로 이득을 챙겨야 하는 젠지가 조금 더 손해를 보는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세번째 용 타이밍에 도란의 그라가스가 슈퍼 플레이로 젠지가 2킬과 세번째 용을 챙기기는 했지만 T1의 날카로운 바론 사냥에 젠지가 휩쓸리며 킬과 바론 버프까지 뺏겼다.

 

하지만 그 뒤 레드 진영 정글에서 젠지가 페이커의 베이가를 끊어내는데 이어 여러 차례의 전투로 페이즈의 자야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젠지 입장에서도 할만한 경기로 보였다.

실제로 젠지는 이후 진행된 네번째 용 전투와 미드 대치에서도 도란의 그라가스와 페이즈의 자야의 강함을 바탕으로 킬 이득을 챙긴데 이어 바론 버프까지 가져가면서 경기는 젠지에게 유리하게 넘어갔다.

 

비록 다섯번째 바람용은 T1 오너 세주아니의 스틸에 놓치기는 했으나 젠지는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상대 진영의 타워를 제거하며 T1 선수들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경기 후반 젠지는 마지막 바람 용을 빠르게 제거한 뒤 바론 T1이 시도하고 있던 바론 버프까지 뺏으며 그대로 T1의 본진으로 직진해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승부를 뒤집은 26분 바론 전투

 



T1은 밴 단계에서 전 세트에서 까다로웠던 딜라이트의 라칸 숙련도와 자야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크산테를 본인들이 가져가는 대신 라칸을 밴했다. 그 와중에 젠지는 전세트와 비슷한 돌진 조합을 T1은 포킹은 포기하고 조금 더 공격적인 조합을 선택했다.

 

2세트 초반 흐름은 T1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초반 T1이 바텀 라인과 미드 라인의 주도권을 가져가며 무난하게 드래곤을 가져갔고 전령은 비록 젠지를 가져갔지만 제우스의 케넨을 내주고 젠지의 오공과 아리를 가져가며 킬적인 이득을 챙겼다.

 

그나마 이후 젠지 도란의 그라가스가 T1 오너 비에고를 잡으며 손해를 메워 양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았다.

 

게임 중반 서로 킬과 오브젝트를 주고 받는 가운데 T1이 바텀 라인의 우위를 중심으로 타워를 그나마 더 많이 밀어 골드는 앞서고 있지만 그나마 젠지가 T1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린 상태는 아니었다.

 

그 차이가 벌어진 것은 세번째 용 전투로 젠지가 그나마 마법공학 용을 가져가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딜라이트의 노틸러스를 제외한 4명의 선수를 잃으며 대가를 크게 치뤘다.

 

경기가 이대로 무난하게 T1에게 넘어가나 싶었지만 26분쯤 T1이 시도한 바론 사냥을 젠지가 잘 막고 럭스를 제외한 4킬과 바론 버프까지 챙기며 젠지 또한 승리의 가능성을 잡는데 성공했다.

 

젠지는 바론 버프를 중심으로 상대의 타워를 빠르게 철거하고 다섯번째 용인 마법공학 용을 하나 더 챙겨 공격의 위력을 더 올렸다. 이후 젠지는 T1의 유일한 변수인 케넨을 최대한 먼저 잡아내고 본인들에게 필요한 이득을 하나하나 챙기며 T1 선수들을 압박 그대로 무난하게 경기를 끝내고 최종 승리까지 단 한발짝만 남게 되었다.

 


 

3세트 바론은 역시 T1의 편? T1 바론 버프의 힘으로 결승전 첫 승 획득

 



세번 연속 블루 진영을 선택한 T1은 쵸비의 시그니처 픽인 아리를 밴하고 결승전 경기 내내 플레이 메이킹의 핵심이었던 오공을 뺏어왔다. 이에 라칸이 풀린 것을 본 젠지는 빠르게 자야 – 라칸 조합을 완성했으며 이를 보고 T1은 징크스 – 탐 켄치를 가져와 치열한 바텀 라인전을 예고했다.

 

뒤이어 T1은 1, 2세트 내내 젠지에 승리를 가져다 준 도란의 그라가스를 추가로 밴하면서 승리에 대한 본인들의 의지를 드러냈다. 

 

최종 조합은 이전 세트들과 달리 T1은 중후반에 집중한 조합을 젠지는 돌진 조합을 완성해 젠지가 초반 단계에서 얼마나 T1의 성장을 억제하느냐가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초반 T1 바텀 라인이 젠지를 거세게 몰아치자 젠지는 상체에서 게임을 풀기로 결정했다. 풀탑 라인에서 쵸비의 리산드라와 세주아니가 넘어가 T1 제우스의 사이온을 잡아내며 1킬을 기록한데 이어 미드 라인에서 세주아니와 리산드라가 오공까지 잡아냈다.

 

상체가 잘 풀리자 세주아니와 리산드라의 움직임도 당연히 자유로워졌고 바텀 라인 다이브를 시도해 구마유시의 징크스를 잡았지만 빠지는 과정에서 자야와 살아난 구마유시의 징크스 궁으로 세주아니를 잃었으며 뒤이어 오공의 솔로 전령 등 연이어 T1에게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그나마 점멸 없는 페이커 베이가와 첫 바람 용을 잡으며 젠지도 완전히 경기의 승기를 넘기지는 않았지만 여러 과정 속에서 T1 징크스가 성장했다는 점은 젠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잘 큰 징크스를 세주아니와 리산드라가 잘 끊어준 후 결국 전령과 두 번째 화염 용까지 먹으며 젠지는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T1은 아무래도 오브젝트 관리를 위해 미드 라인 첫 타워의 철거가 필요하다 생각해 인원을 거기에 많이 집중했지만 바텀 라인 사이드를 밀고 있던 도란 나르를 제외한 남은 인원들의 거센 반항에 시간을 너무 투자하게 됐다. 그나마도 T1이 힙겹게 미드 첫 타워를 민 것과 달리 젠지는 전령을 이용해 쉽게 밀어내 큰 이득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경기 후반 젠지의 바론 트라이를 T1 오너 오공과 페이커 페이가가 슈퍼 플레이로 막고 킬도 주고 받으면서 성장의 타임을 버는데 성공했다. 뒤이어 재정비하고 젠지의 바텀 라인 억제기까지 민 T1은 젠지의 자야가 사이드 미는 타이밍을 노려 미드를 강하게 푸시 오늘의 첫 승리를 쟁취하는데 성공했다.

 

4세트 페이즈 데뷔 시즌에 우승으로 로열로더 등극

 



오늘 처음으로 진영선택권을 획득한 젠지는 블루를 선택했다. 젠지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중심으로 밴했으며 T1은 결승전에서 연승 중인 오공을 밴했다.

 

최종 조합은 양팀 모두 미드 정글의 변수가 강한 챔피언을 배치해 미드 주도권이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크게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젠지는 미드를 트리스타나로 배치하면서 부족한 AP 대미지를 정글러인 마오카이가 채워줘야 했다.

 

첫 킬은 5분쯤 T1 제우스의 사이온이 젠지의 도란 크산테를 잡아내며 나왔다. 이 상황에서 바텀 라인 관리도 잘된 T1은 첫 용까지 가져가며 초반 기세를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가져갔다.

 

뒤이어 전령 지역 전투에서도 비록 젠지가 전령은 얻었지만 탑과 미드 라이너가 죽으며 그나마도 손해가 큰 교환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전 라인에서 이득을 얻었기 때문에 T1과 젠지의 차이는 봉합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벌어져 킬, 오브젝트 관리, 골드, 타워 상황 모두 T1에게 유리해 젠지도 변수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나마 세번째 용이 나온 타이밍에 진행된 전투에서 젠지도 마오카이와 징크스를 잃기는 했지만 킬적인 이득을 크게 얻고 바다 용까지 얻으며 역전을 위한 첫 발판을 쌓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전체적인 경기가 T1이 주도하고 젠지가 끌려가는 모양새가 이어졌지만 23분 미드 라인 대치에서 젠지가 대승한 후 바론 버프까지 챙기며 게임의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젠지는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빠르게 미드라인에서 억제기까지 파괴시킨 것.

 

물론 T1의 저항도 거셌다. T1은 젠지의 진영이 붕괴된 틈을 타 젠지의 주력 선수들을 끊어내 바론 버프를 대부분 지워낸 것이다.

 

하지만 한번 불 붙은 젠지의 힘은 강력했다. 미드 라인 대치 후 바론 버프까지 얻어낸 젠지가 미드라인으로 달리며 넥서스만 남기는데는 성공한 것. 그나마 T1의 구마유시 아펠리우스가 젠지의 다른 선수들을 잡아내며 최후의 보루를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더 이상 넥서스를 막아줄 보호막이 없어 방어에는 매우 취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젠지는 T1에게 성장할 틈을 단 1도 주지 않은 채 탑 라인에서부터 다시 차근차근 밀어붙여 마지막 남은 T1의 넥서스를 몰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과로 인해 이번 시즌에 데뷔한 페이즈는 로얄로더로 등극했으며 젠지는 지난 서머 시즌 이후 스프링 시즌까지 2연속 우승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젠지는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LCK 1번 시드로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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