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스팀' 출시된 소니 퍼스트 파티 타이틀 '리터널', 한국어 더빙과 게임성 갖춘 수작 슈팅 게임

등록일 2023년02월21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니의 PS5 주요 퍼스트 파티 타이틀 중 하나인 로그라이크 TPS 게임, '리터널(Returnal™)'이 PC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리터널'은 일찌감치 PC 플랫폼으로의 이식 라인업 중 하나로 유출된 전례가 있다. 물론 당시 루머로 떠돌던 출시 일정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콜렉션' 등 소니는 자사의 퍼스트 파티 타이틀을 순차적으로 PC 플랫폼에 출시하면서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나 '리터널'의 경우 PC에서의 그래픽 설정 창 스크린 샷이 몇 차례 유출되어 언젠가는 PC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PS5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PC 버전을 오래 기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마블스 스파이더맨', '갓 오브 워'의 사례처럼 PC 버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향후 언급할 논란의(?) 한국어 더빙과 함께 말이다.

 



 

도전 의식 자극하는 게임성과 수준 높은 그래픽 및 비주얼

사실 게임성, 스토리, 전반적인 완성도 등에 대해서는 별달리 추가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 '리터널'은 이미 일찌감치 호평을 받은 PS5의 초기 주요 타이틀 중 하나였으며, 지금은 게임이 이미 출시된 지 2년 가까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화적 요소를 가미해 암시와 회상 등을 통해 다소 난해하게 표현되는 스토리, 퍼스트 파티 타이틀 다운 끝내주는 '듀얼센스' 기능의 활용,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게임성 등 게임을 이루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요소들은 PS5 버전과 동일하다.

 

게임의 볼륨의 경우, 약 1년여 전 무료 업데이트로 추가된 '시시포스 타워'나 '일일 챌린지' 등의 콘텐츠들도 그대로 PC 버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PC 버전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 발매 초기의 콘텐츠 분량이 어느 정도 해소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을 구매 및 플레이 하기 전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게임의 특성 상 스테이지 하나하나를 돌파하는데 다소 템포가 길다. 미리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고, 패드의 배터리를 충전해 두자.

 

다만 발매 초기 버전에서는 일시정지(순환 정지) 기능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템포가 길고 '게임을 끌 수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지만, 현재는 기능을 지원하므로 큰 문제가 아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작의 경우 '듀얼센스'와 키보드 및 마우스를 완벽 지원한다. 만약 '듀얼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PS5 버전과 동일한 햅틱 피드백, 어댑티브 트리거 등의 기능들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나 '리터널'은 초기 타이틀 중에서도 이 '듀얼센스' 기능이 매우 잘 활용된 타이틀로 유명했는데, 이번 기회에 PC 게이머들도 '듀얼센스'의 위대함(?)과 '리터널' 특유의 뛰어난 손맛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자가 콘솔 플랫폼의 PC 이식작을 플레이 할 때 한 가지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다. 바로 그래픽 등을 포함한 세부적인 옵션 설정이 가능한지 여부다. 이 세부 옵션 설정의 지원 여부는 다양한 PC 환경을 얼마나 고려했는지, 최적화 수준과 PC 플랫폼에 대한 개발사의 이해도를 엿볼 수 있기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리터널'은 FHD 및 4K, 울트라 와이드 등 다양한 해상도의 지원 외에도 레이 트레이싱, FOV, DOF, 엠비언트 오클루전 등 매우 세세하게 옵션들을 지정할 수 있다. 색맹 게이머들을 위한 접근성 옵션, 내부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벤치마킹 기능도 지원하며 고사양의 PC 및 고 주사율 모니터 이용자들을 위한 무제한 프레임, 240hz도 지원한다.

 

아쉽게도 기자가 보유하고 있는 PC의 사양이 '지포스 GTX 1080' 급으로 그리 높지 않아 고사양의 옵션을 지정할 수는 없었다. 중간 정도의 옵션에서 특별히 플레이 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HDD 보다 SSD 설치가 권장되기에 약 60기가 이상의 용량을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PC 버전만 지원하는 한국어 더빙, 판매 전략과 콘솔 게이머들의 불만

많은 유저들의 의문을 자아냈던 한국어 더빙에 대해 살펴보자. PC 버전은 PS5 버전과 달리 한국어 더빙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한 성우의 연기는 몰입감을 높여주며, 게임 도중 등장하는 컷씬과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다이얼로그 더빙이 꼼꼼하게 이루어져 있다.

 

'리터널'의 경우처럼 타 플랫폼으로 동일한 게임이 이식 및 발매되면, 추가되는 콘텐츠를 별도의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리터널'은 이 공식에서 벗어나 있다. PS5 유저들이 불만을 표하는 것도 당연하다. 출시된 지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하지만 분명 PS5로 게임을 즐겼던 유저 입장에서는 차별 대우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소니 입장에서는 단순히 PC 플랫폼으로의 이식 및 발매만으로는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어 더빙이 비용은 들지만 또 그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는 게임 구성 요소인 만큼, 이렇게 더빙을 지원한 것은 결국 판매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언차티드 씨 오브 시브즈 콜렉션'의 리뷰에서 기자는 플랫폼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독점작의 의미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소니의 기조 변화에 게이머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었다. 다만 '리터널'의 사례처럼 (소니의 의중이 무엇이었든) 각 플랫폼의 팬들이 차별로 느껴질 수 있는 정책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리터널'은 출시된 지 다소 시간이 지난 게임인 만큼, 아쉽게도 '신작' 포지션으로는 화제가 되지 못한 느낌이다. 물론 나처럼 PC 버전을 기다려온 게이머, 그리고 '리터널'을 아직 플레이 해보지 못한 게이머, '로그라이크'와 TPS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분명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다.

 

즉 정리하자면 게임의 잘못은 없다. PC 게이머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한국어 더빙에 대해 호평하고 싶고 또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콘솔 게이머들이 차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은 아쉽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콘솔 버전에도 더빙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 가지 PC 게이머임에도 다소 의아하고 거부감이 드는 요소가 있다. 별도의 사전 안내 없이 에픽게임즈 온라인 서비스 및 오버레이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팀 유저와 에픽게임즈 유저의 크로스플레이를 위해 설치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상점 페이지에는 이와 관련된 안내가 없다.

 

이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문제가 되는 매우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다. 다만 사전 안내, 설치 전 옵션 지원, 크로스플레이 옵션 ON/OFF 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약간의 불만을 적기는 했지만, 만약 자신이 도전을 즐기고 '로그라이크' 장르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스팀'에서 즐길 만한 화끈한 3인칭 슈팅 게임을 찾고 있다면(특히 '듀얼센스'를 보유했다면) '리터널'은 한 번 즐겨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타이틀이다. 다소 하드코어한 게임성이지만, 그 어려움에 도전하고 이겨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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