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메카닉은 "호"지만 게임성은 "불호"일수도, 빌리빌리 '파이널기어' CBT 버전

등록일 2021년04월30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메카닉이 나오면 "오!"이고 미소녀가 등장하면 "예스(Yes)!"다. 그래서 미소녀가 메카닉에 탑승하면 "오예!"다. 

 

빌리빌리가 모바일 수집형 게임 '중장전희'를 중국 지역에 처음 서비스할 때 기자 역시 쾌재를 불렀다. 바야흐로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2차원 게임의 춘추전국시대였던 2019년 당시 미소녀와 메카라는 두 소재를 결합한 '중장전희'를 꽤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도 했다. 다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 현지 서비스 성적은 대박은 아니고 '중소박'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국, 일본 등을 거쳐 드디어 '중장전희'가 국내에도 상륙할 예정이다. 빌리빌리가 '파이널기어(원제 중장전희)'의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약 4일 간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 것. 2019년도 중국에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와 비교하면 전투 시스템도 많이 간편해지고 게임의 최적화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특히 게임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인 '메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2년이라는 시간 간격 탓에 신작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최근 트렌드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여럿 보인다는 점이겠다.

 

'메카'와 '미소녀'의 조합, 무게는 '메카'에 실렸다

 


 

'파이널기어'의 핵심 수집 요소는 '메카'와 '미소녀'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메카는 총 네 가지 부위로 나뉘어 있으며, 근접이나 사격 및 폭격 등 저마다 특화된 분야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파일럿 역할을 하는 미소녀가 탑승해 메카의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설정으로, 파일럿의 주특기와 메카를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동일 전투력 대비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메카'와 '미소녀'라는 두가지 요소 중 '파이널기어'가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는가 묻는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메카'라고 답할 수 있겠다. 특정 등급 캐릭터부터 보유하고 있는 전용 기기의 디자인은 물론 매력적이고, 양산형 기기의 디자인에도 나름대로 공을 들였다는 느낌. 평소에 메카닉 장르를 선호했다면 익숙할 만한 디자인 레퍼런스들이 많다. 

 


 

반면, 미소녀 캐릭터인 파일럿의 매력은 조금 모호하다. 2차원 게임 초창기에는 각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을 살려 저마다 다른 화풍, 색감의 일러스트를 한 게임에 담아내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수 많은 2차원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게이머들도 일러스트의 통일감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다. '파이널기어'의 일러스트 화풍과 색감은 다소 따로 논다는 느낌. 간판 캐릭터 '이블린'만 하더라도 매 장면이나 연출마다 그림체가 자꾸 달라지는 것이 신경 쓰인다.

 


 

캐릭터는 '크리스탈'이라는 재화로 소환할 수 있는 형태이며 메카의 파츠는 제작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제작 횟수가 특정 수치에 도달하면 100%로 높은 등급의 장비를 제공하는 등 확률에 대한 보조 수단도 마련되어 있는 편. 캐릭터를 중복으로 획득하면 해당 캐릭터의 전용 기기 부위와 교환할 수 있는 재화를 제공하는데, 여러모로 전용 기기의 부위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다. 캐릭터는 있지만 전용 기기를 만들 재료가 부족해 누더기가 된 메카를 보고 있으니 조금 슬퍼진다.

 

전술 작전 콘셉트 강조한 스테이지 전투, 피로도는 높은 편

 


 

수집 요소를 제외한 게임의 장르는 벨트 스크롤 형태의 액션 게임이다. 전투 진입 전에는 작전 지역에서 아군 분대의 움직임을 지시할 수 있는데 총 4기의 유닛을 편성해 분대를 구성하고, 이들을 작전 지역에 투입해서 거점 방어나 VIP 호위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스테이지에 진입해 있는 동안에는 적들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스테이지 상의 여러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해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 이래저래 신경 써야할 것이 많기도 하다. 

 


 

전투에서는 자동과 수동 전투를 모두 지원한다. 작은 화면 안에서 여러 유닛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이 단점. 이에 대부분 자동 전투를 사용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게 되더라. 특정 패턴, 혹은 강적을 상대할 때에만 직접 조작해도 큰 문제가 없는 점 등은 앞서 시장에 출시되었던 '벽람항로'와도 꽤나 유사한 부분. 전투는 난이도가 높기보다는 수치로 돌파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편이다. 

 


 

행동력에 대응하는 개념은 없는 대신, 매일 각종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횟수는 정해져 있다. 유료 재화를 사용하면 보상 수령 횟수를 늘릴 수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특정 시간 내에 클리어해야 하는 긴급 임무들도 등장한다. 어느정도 성장 궤도에 올라선 뒤에는 정해진 임무에 들어가 장비 제작 재료 등을 수급하고 일일 퀘스트를 클리어한 뒤에는 신경을 꺼도 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할 것만 하면 크게 괴롭히지는 않는 셈.

 


 

다만 해야할 일을 하기에도 시간이 꽤나 빡빡하다는 느낌이다. '대리 지휘'라는 시스템을 통해 전투 진입 전 분대의 움직임을 미리 지시할 수는 있지만, 원하는 대로 가지 않거나 중간에 분대가 멈춰버리는 등의 오류가 간혹 있었다. 여기에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많게는 5~6회씩 전투가 발생하다 보니 스테이지 클리어에 걸리는 시간이 동일 장르 경쟁작 대비 긴 편이다. 아예 눈을 떼고 있자니 걱정되고, 또 계속 들여다 보고 있자니 몸과 마음이 지치는 구조처럼 느껴졌다. 

 

기승전 '전용 기기'인 육성 목표, 국내 서비스는 다른 결말 낼까

 


 

2019년 중국 서비스 이후 2년이 지난 뒤에야 국내에 상륙하는 '파이널기어'이기에 좋은 점 못지 않게 아쉬움도 남는다. 통일감이 부족한 일러스트나 번거로운 편인 스테이지 진행 방식 모두 2차원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최근에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인상적인 첫 모습에 비해 서비스 중반부에는 힘을 잃어버리는 점 역시 '파이널기어'의 앞선 해외 서비스에서 보여준 문제들이기에 국내 서비스는 다를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양산형 기기의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결국 궁극적인 육성 목표로 '전용 기기'에 매몰되어 있다는 점은 메카닉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다양한 부위를 조합해서 나만의 메카를 만들기보다는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전용 기기를 갖추는 것이 목표가 되기에 다양성도 아쉬워진다. 매번 신규 캐릭터 및 메카가 등장할 때마다 세트를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 역시 이용자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닐 수도 있겠다.

 

'군림지경'부터 '걸 카페 건'까지 빌리빌리가 직접 서비스를 통해 여러 타이틀을 가져오고 있지만, 초반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파이널기어'는 분명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미 국내에서 게임을 기다리는 이용자들도 '파이널기어'의 각종 면모에 대해 속속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빌리빌리가 '파이널기어'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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