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PC방 영업 재개됐지만... "다 폐업하라는 거냐" PC방 업주들의 분노

등록일 2020년09월18일 10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코로나19사태로 정부로부터 영업이 중지됐던 PC방의 서비스가 지난 14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PC방의 영업이 재개됐다.

 

지난 8월 18일 정부가 PC방을 감염 고위험시설에서 지정한지 약 1개월 만에 이루어진 조치로 이번 결정으로 PC방 업주들은 영업 정상화를 통해 출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부의 세부 시행 규칙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장의 PC방 업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여전한 정부의 형평성 논란, PC방 이용율 70% 이하로 곤두박질
8월 18일 자정부터 PC방, 클럽 등 수도권의 밀집시설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국내 PC방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업주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대승적인 결단인 것에는 이해를 같이 했지만 집합금지 업종 선정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 됐다. 

 

정부는 밀폐도, 밀집도, 군집도, 활동도, 지속도, 관리도 등 6개의 평가 항목을 두고 위험성을 분류해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뷔폐 식당을 고위험 시설에 추가 지정하면서도 예식장 뷔페와 출장 뷔페는 제외하거나 코인노래방을 고위험 시설에 추가 지정하면서도 일반 노래연습장과 룸살롱 등 유흥시설은 운영을 허가해주는 등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PC방 영업금지도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진행됐지만 정작 300인 이하의 학원은 운영을 허가해주는 등 정부의 선정 기준을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국의 PC방 사용량은 절반 이하로 수직감소했다

 

실제로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 이후 국내 PC방 이용율은 하루 평균 약 20%가까이 감소했다. 전국 PC방 총 사용 시간 역시 약 610만 시간에서 최저 220만 시간으로 약 70%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을 신고하는 업주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PC방 출입금지 이후 고사양의 PC를 갖춘 모텔을 일컫는 이른바 ‘PC텔’이 성행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국내 최대 PC방 이용자를 자랑하는 LOL 역시 집합금지 해제 이후에도 사용자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출처 게임트릭스)

 

분통 터지는 업주들 "PC방의 매출 구조 이해하지 못한 정부의 생색내기 조치" 
이번 정부의 조치로 감염 고위험시설에서 PC방이 제외됐지만 상황은 좋지 못하다. 정부가 PC방의 영업 재개 조건으로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좌석 띄어 앉기를 통한 손님 간 거리 확보, 음식물 취식 금지 등의 방역 지침 조항을 제시했기 때문인데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PC방 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PC방의 매출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낸 탁상행정이라며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자리 잡은 PC방은 지난 약 20년간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평균 약 1,000원~2,000원 사이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제공되는 문화콘텐츠 이용 요금 중 단연 최저 수준으로 현재 PC방의 대부분의 매출은 시간당 이용요금이 아닌 고객이 매장 내에서 섭취하는 간식이나 식사류에 의존해오고 있다. 음식으로 인한 매출 규모는 PC방마다 상이하지만 대략 전체매출의 40%~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방을 방문한 손님들이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업주들은 개인 칸막이 설치, 전자출입명부, 사용한 자리 소독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매출원인 취식 금지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PC방을 서비스하는 것만으로도 손해를 감수해야 되지만 매출 0원을 기록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하는 상황이다.

 

"PC방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도움의 손길 내미는 게임업계들 
상황이 악순환을 거듭하자 PC방 업계와 상생하고 있는 게임업계 역시 다양한 지원책을 공개하거나 검토 중이다.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낸 곳은 넥슨으로 넥슨은 지난 8월 19일부터 영업 금지 조치가 내려진 PC방을 대상으로 영업 중단 해제시까지 별도의 신청 없이도 영업이 중단된 PC방의 관리비를 면제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됐다. 

 

남궁훈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PC방 사업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기업공개(IPO)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카카오게임즈도 15일, 펍지주식회사와 함께 9월 22일부터 1개월 간 사업주의 PC방에서 소진된 이용요금을 전액 면제(D코인 환급)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게임업계가 PC방을 위한 다양한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PC방 업계의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게임'이라는 일부의 부정적 시선에 '코로나 고위험시설'이라는 프레임까지 추가되며 영업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

 

프렌차이즈 PC방을 운영하는 업주 A는 "PC방의 매출 구조와 영업 방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이번 조치에 많은 업주들이 폐업하고 있거나 사실상 폐업 직전의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속에서 산업 자체가 몰락하지 않도록 정부와 게임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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