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의 트로피 잡설]'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F2'를 6년만에 끝냈다

등록일 2020년03월02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금은 생산이 종료된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 Vita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 '소울 새크리파이스' 시리즈와 같은 거금이 투자된 독점 대작 타이틀로 푸쉬하던 시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기자에게 PS Vita 전성기는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가 PS Vita로 출시되던 시기로 기억된다.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f'부터 F2를 거쳐 X까지, 이 시리즈를 하기 위해서 PS Vita를 구입하고 보유하는 게이머가 꽤 많았다.
 


 
아마 지금도 PS Vita를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 전용기기로 사용중인 게이머도 적지 않을 것이다. 충격과 기쁨을 안겨줬던 f부터 조금 더 복잡해지고 할 것이 많으면서 곡도 늘어난 F2를 거쳐 곡이 줄어들어 제작비가 빠듯한가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던 X까지. 기자 역시 3종 타이틀을 모두 보유중이며 생각날 때마다 꺼내 플레이하곤 한다.
 
트로피가 붙어 나온 '하츠네 미쿠' 게임은 무려 11종 14타이틀에 달한다.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드리미 시어터-' 부터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퓨쳐 톤 DX'까지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가 8종 11타이틀(국가 별로 트로피가 별개로 붙어 같은 게임인데 트로피 정보가 여러 개 등록된 경우가 있어 x종 x타이틀로 표기)이며 VR 타이틀이 2종, 유일하게 음악과 관계없는 타이틀인 '미쿠미쿠 하키'까지 11종 14타이틀이 나와있다.
 


 
플레이스테이션3로만 출시된 '드리미 시어터' 시리즈는 플레이할 기회가 없었지만 '프로젝트 디바 f'부터는 나온 모든 타이틀을 구입해 트로피 컴플릿을 하자는 각오로 플레이해 왔다. 북미판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F'(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이 F, PS Vita 버전은 f이다)도 구해서 플레이하고 미쿠미쿠 하키나 VR 버전도 플레이했다. 순서상 다음은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F2'인데, 트로피 구성이 간단했던 1편에 비해 할 것이 크게 늘어난데다 게임 상의 선물, 가구, 장식 등을 모두 수집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초장기 프로젝트로 조금씩 진행해 왔다.
 
최근 하츠네미쿠 신작이 스위치로 출시되어 다시 하츠네미쿠 게임을 컴플릿해야겠다는 의욕이 강해져 이번에야말로 끝내자는 각오로 진행해 마침내 3월 1일,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F2'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마지막 트로피는 아마도 대부분 유저가 마지막으로 획득하게 될 '장식품 모두 수집하기' 트로피였다.
 


 
5년 10개월. 정말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제 다음은 X를 마무리해야 할텐데, X까지 마무리하면 PS Vita를 더 안 쥐게 될 것 같아 아껴두고 싶은 생각도 든다.
 
마무리하기 전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F2'에 얽힌 재미있는 경험을 소개해보려 한다.
 
기자와 몇몇 모바일게임에서 같은 클랜에서 활동중인 'LamlaWl7'이라는 유저가 있다. 모바일게임에 빠지기 전에는 리듬게임, 하츠네미쿠 게임을 깊이 파고드는 게이머였는데, 모바일게임에 빠져든 뒤로는 삶이 모바일게임이 되어 폭과금 유저로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을 정도인 유저인데...
 
6년 전 기자와  'LamlaWl7' 유저는 서로 모르던 사이로 우연히 지방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에서 만나게 되었다. 시골에서 열리는 결혼식이라 초대한 분이 방을 잡아줘 1박2일로 다녀온 결혼식이었고 동숙을 하게 된 기자와  'LamlaWl7'. 통성명을 하다 하츠네미쿠 게임을 좋아하고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 익스트림 난이도 정도는 쉽게 깬다는 말에 '이건 트로피를 타력으로 쉽게 획득할 절호의 기회구나'라는 판단을 순식간에 내린 기자는 '앗 그러면 심심하실 테니 제 비타로 최신작인 F2를 플레이하시면 되겠다'고 PS Vita를 건네줬다.
 
군말없이 받아든  'LamlaWl7' 유저는 그자리에서 밤새 모든 곡의 익스트림 난이도를 클리어하고 PS Vita를 돌려줬고, 기자는 '이걸로 플래티넘 트로피를 그냥 먹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돌아와서 트로피 목록을 확인해 보니 익스트림 난이도 클리어는 트로피와 별 상관이 없었다는 슬픈 기억이 남아있다. 트로피 목록부터 보고 게임을 시작하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젊음으로 인한 과오라 해야할 것 같다.
 
'하츠네미쿠 프로젝트 디바 F2'의 트로피는 곡을 플레이해서 얻는 포인트도 꽤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미쿠, 린, 렌, 루카, 메이코, 카이토 등 보컬로이드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친밀도 쌓기, 부탁 들어주기 등이 훨씬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구성이다. 각잡고 계획적으로 플레이한다면 수십시간 정도로 클리어 가능할 것 같지만 트로피 획득 조건을 제대로 모른 채 플레이해선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불가능한 내용으로 되어있다.
 
지금이라도 도전할 유저가 있다면 사전에 트로피 내용과 아이템 획득조건을 잘 살펴본 후에 플레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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