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게임자료 공유마당' 지원사업 참여한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 "소규모 개발사들에게 큰 도움 될 것"

등록일 2020년12월24일 0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잠들어 있는 게임 개발 리소스 발굴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진행하는 '2020 게임자료 공유마당 구축 및 운영사업'은 그간 국내에서 개발되었던 유휴 게임 개발 자료를 취합하고 관리해 중소 및 학생 개발자들의 게임 개발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이제는 활용하지 않음에도 발이 묶인 게임 개발 리소스를 정부가 매입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개발사들에게 제공한다는 사업의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처음 사업에 대한 방향성이 공개되었을 때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정부가 돈을 들여 리소스를 매입하더라도, 개발사들이 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허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

 

그렇다면 정부가 매입한 게임 개발 리소스는 실제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게임포커스가 '2020 게임자료 공유마당 구축 및 운영사업'에 참가한 버프스튜디오의 김도형 대표로부터 이번 지원사업에 참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리소스 찾는 시간과 비용 절약, 프로토타입 개발에도 용이

 



 

버프스튜디오는 설립된 지 만 5년이 넘은 국내의 중소 게임 개발사다. '세븐데이즈'와 '언더월드 오피스' 등 다수의 비주얼 노벨 게임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으며, 또 최근에는 여성향 모바일 로맨스 스토리 게임 '꿈꾸니까 로맨스인 거잖아'를 출시한 바 있다.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투입되지만, 아쉽게도 게임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서비스 종료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게임이 문을 닫으면, 게임을 개발하는 데에 투입된 리소스 역시 버려지기 쉬운데, 이런 리소스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한국게임개발자협회의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김도형 대표의 이야기다. 

 

이번 지원사업을 바라보는 시선 중 가장 주된 우려는 "매입한 리소스를 다른 개발사가 활용하느냐"다. 김도형 대표는 "게임에 필요한 캐릭터, 몬스터, 배경, UI 등의 리소스는 콘셉트가 통일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찾고 구매하는 비용이 상당하다"라며 "소규모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통일된 콘셉트의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개발사가 게임을 만드는 경우, 대부분의 리소스를 에셋 스토어를 통해 구매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캐릭터, 몬스터, 배경, UI 등 여러 리소스의 콘셉트를 통일시켜야 하는데 에셋 스토어에서 필요로 하는 게임에 '딱 맞는' 것을 찾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 

 

통상적으로는 리소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소규모 개발사, 또는 학생 개발자들이 정부의 지원사업의 주요 대상자이지만 김도형 대표는 기존의 개발사들도 게임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사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김도형 대표는 "제공되는 리소스를 사용해서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어보거나 라이선스 문제가 없기 때문에 상용화까지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올해 10월 27일부터 국내 게임개발자를 대상으로 2D그래픽리소스 상시접수제를 진행해 38개 프로젝트의 유휴리소스를 접수 받았다. 김도형 대표는 이후에도 지원사업이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장르의 저변을 넓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리소스를 평가할 때 특정 장르에 유리한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다"라며 "특정 장르 뿐만 아니라 좀더 다양한 장르에 적합한 평가가 될 수 있는 형태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원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많은 중소 개발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김도형 대표는 "이번 지원사업은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이다"라며 "자금이 필요한 개발사, 그래픽 리소스 부문에서 도움이 필요한 개발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다. 우리 역시 이번 사업에 참가하면서 신작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상당 부분 조달할 수 있었다. 주변에 이 사업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꼭 소개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첫 여성향 게임 도전, 스토리 기반 신작 게임 3종 준비 중

 


 

한편, 버프스튜디오는 최근 자사의 첫 번째 여성향 게임 '꿈꾸니까 로맨스인 거잖아'를 출시했다. '꿈꾸니까 로맨스인 거잖아'는 로맨스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채팅 스타일의 비주얼 노벨 게임으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현재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여성향 게임이었던 만큼, 쉽지 않은 길이었다는 것이 김도형 대표의 이야기다. 특히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는 기존에 버프스튜디오에서 그래픽 직군의 담당자가 웹툰 작가를 준비했던 경험을 살려 담당했는데, 기획 쪽은 처음이다 보니 엑셀 작업 등 여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내부 인력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기획 업무에 익숙해졌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쌓았을 것으로 보인다. 버프스튜디오는 2021년, '꿈꾸니까 로맨스인 거잖아'의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버전 출시까지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꿈꾸니까 로맨스인 거잖아'에 이어 버프스튜디오는 스토리 기반의 신작 게임 3종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각 게임의 장르는 코믹 추리물, 액션, 느와르 3종으로 특히 이중 한 작품은 '세븐데이즈'의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아르고'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예정. 또한 스토리 기반 게임 이외에도 실시간 디펜스 PvP 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 김도형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김 대표는 신작들을 개발하면서 개발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개발 기간을 더욱 단축하는 것 역시 내부의 1차적인 목표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도형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좋은 게임들을 선보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콘솔까지 진출해 AAA급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앞으로도 재미있고 다양한 게임에 도전할 계획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도형 대표는 "코로나19로 게임산업이 주목받고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대형 게임사의 이야기인 것 같다"라며 "생존이 중요한데, 고민없이 무언가 진행하기보다는 살아남을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개발자 분들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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